[단독]세브란스병원 국내 최초 도입 중입자 '히타치' 확정

치료기간 1회 2-5분으로 2-6번 치료...췌장암 폐암 완치율 80% 이상

검토 완료

윤병기(byki70)등록 2017.04.26 20:40
연세의료원이 국내 최초로  꿈의 암 치료기라고 불리는 중입자 가속기 도입을 확정했다.

연세의료원(의료원장 윤도흠)이 오는 2020년 말 도입 예정인 중입자 가속기가 일본 히타치 제품으로 결정됐다.

연세의료원 중입자 도입 추진위원회는 지난 13일 정책회의를 통해 일본 히타치 중입자 가속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앞서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NIRS)가 도쿄에서 운영 중인 일본 입자선 암 클리닉센터와 지바 현에 위치한 중입자 가속기 치료센터를 방문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의료원은 지난 24일 재단이사회에 보고를 마치고 일본 히타치사와 26일 오후 중입자 가속기 도입 LOI(Letter Of Intent) 사업추진협약을 체결한다.

연세의료원은 중입자 가속기 건립을 위해 미래관을 심혈관 병원 옥외 주차장 지역에 건립할 예정이다. 중입자 도입 비용은 1,000억 원에 건축비 500억 원 등 총 1,500억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입자 가속기는 현재 세계적으로 10기가 운영 중이다. 일본에 5기가 운영(NIRS 1기. 도시바 1 .미쓰비시 3기가 운영중이며, 독일 2기. 이탈리아 1기. 오스트리아 1기. 중국 1기가 운영되고 있다.

일본 히타치 사는 미국 MDACC, Mayo, Johns Hopkins 병원 등 16개의 저명한 병원들에서의 풍부한 양성자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홍콩 등의 아시아를 대표하는 양성자치료센터들과의 계약을 체결하였고, 현재 3개의 중입자센터에서 히타치 가속기 기술을 사용 중이다.

또한 2018년 말 오사카 근교에 오픈하는 Osaka HIMAK 중입자센터도 히타치 제품이 도입된다.

연세의료원이 도입을 추진 중인 중입자 가속기는 탄소선을 이용한 중입자치료기(옵션 – He[헬륨] 이온치료)시설로 3개의 고정치료실과 다양한 생물학적인 연구를 위한 1개의 연구시설이 포함될 예정이다.

중입자 가속기는 지난 2014년 네이쳐지에 날카로운 명사수라고 명명된 초고속 탄소선 pencil beam scanning, Gated-Rescanning 등의 차세대 탄소선 치료기술과 더불어 정확한 종양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최신 영상 유도 방사선치료기술이 융합될 예정이다.

연세의료원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중입자 가속기는 2021년 치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미국 최초의 중입자센터 UT Southwestern 대학, 일본 야마가타 대학교의 스펙보다도 앞선 기술 적용되어 세계적인 암 치료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입자 가속기는 중입자선 치료 (heavy ion radiotherapy)로 탄소 이온을 거대한 입자 가속기에 주입하여 빛의 속도로 가속시킨 후 핀 포인트로 정밀 조준한 암세포만을 사멸시키면서 정상 세포의 손상은 최소화하는 최첨단 암 치료 기술이다.

치료기간 1회 2-5분으로 2-6번 치료...췌장암 폐암 완치율 80% 이상

한편 중입자 가속기는 전체 암 환자의 20%를 차지하는 3대 호발 난치암(5년 생존율 30% 이하)인 폐암, 간암, 췌장암은 물론이고, 치료가 어려웠던 재발성 직장암, 골 육종, 척삭종 등 난치암 치료 그리고 고령의 암 환자들에 대한 비침습적 치료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입자치료는 방사선량이 인체 내 정상조직에 조사되는 범위가 대폭 감소하고, 양성자 치료보다 암 조직에 3배 이상의 날카롭고 집중적인 살상력을 보임으로써 부작용 감소와 2차암 발생을 억제함으로써 괄목할만한 암 치료율 향상을 얻을 수 있다.

중입자치료의 짧은 치료기간도 큰 장점이다. 현재 기존 방사선 혹은 양성자 치료 환자는 평균 30회 치료를 받아야하나, 중입자 치료는 평균 12회다. 보통 5~7주 치료하는 기존의 방사선치료에 비해 중입자치료의 경우 초기 폐암의 경우 1회, 간암 2회, 가장 치료 기간이 긴 전립선암이나 두경부암의 경우 3주 이내에 치료를 완료한다.

중입자 치료 평균 소요 시간은 25-30분이며 실제 조사 시간은 1-2분이다. 중입자 치료는 매일 할 수 있으며 하루에 5gray씩 조사 할 경우 10일이면 치료가 끝나게 된다.

이러한 짧은 치료기간은 비침습적 치료수단을 선호하는 고령의 암 환자들이 짧은 기간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2030년에는 국내 인구의 30%가 65세 이상인 고령사회에 들어서게 되는 상황이다.

한편 국내 암환자 중 일부는 중입자 치료를 위해 독일과 일본으로 원정 치료를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암 환자들이 에이전시를 통해 독일에서 중입자 치료를 받을 경우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동행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1억원 정도가 소요되며, 일본의 경우에는 8천만원이 소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세의료원의 중입자 자속기 도입으로  국내에서도 4천만원으로 중입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오는 2021년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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