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 사를 구분해라", 자신의 위치에 맞는 적절한 발언이나 행위를 하지 못했을 때 우리는 흔히 "공과 사를 구분해라"라는 말을 쓴다. 특히, 연예인이나 정치인과 같은 공인에게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은 비교적 더 크게 요구된다. 연예인이 운영하는 SNS도 예외는 아니다. 여자 아이돌 그룹 F(x) 전 멤버 설리는 개인 SNS에 로리타를 연상하게 하는 사진, 장애인 비하 사진, 노브라로 자유롭게 생활하는 일상사진 등을 지속적으로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표현의 자유이기 때문에 존중해줘야 한다는 입장과 연예인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 부딪히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연예인의 SNS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그로 인한 사회적 영향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연예인의 SNS는 표현의 자유가 존중되는 사적 공간이다'라는 명제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먼저, 연예인은 대중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공인이라는 이유를 든다. 공인의 사전적인 뜻은 '국가나 사회에 관계되는 공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연예인의 유명세나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그들도 공인으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법원 또한 연예인을 공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서울지방법원은 가수 고(故) 신해철과 배우 전지현에 대해 각각 2001년과 2005년 "유명 연예인으로서 '공적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판결한 바 있다. 논문 「이상적 공인에 대한 기대와 공인에 대한 실제 평가: 정치인과 연예인에 대한 인지적 표상을 중심으로」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공인에게 '신뢰할 수 있는', '도덕적으로 올바른', '정직한'과 같은 도덕성과 '예의 바른', '배려하는', '성품이 좋은' 등과 같이 인간적인 모습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인은 '대중의 규범적 롤 모델'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중의 관심으로 수입을 올리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그에 합당한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는 건 당연하다.다음으로, 영향력과 파급력을 고려할 때 연예인의 SNS는 사적 공간보다는 공적 공간에 가깝다. 그들의 SNS는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가 되고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낸다. SNS에서 보여 지는 그들의 모습과 행동은 단지, SNS 내에서만 소비되지 않는다. 기사, 영상, 글 등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고 확장되어 소비된다. 이러한 확장성으로 인해 영향력과 파급력은 더욱 커진다. 2016년 8월 15일 광복절에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가 자신의 SNS에 욱일승천기를 게시해 논란이 거세게 일어났다. 논란이 일자 티파니는 공식사과와 함께 KBS-2TV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하차했다. 네티즌들이 연예인의 SNS 상 표현에 대해 공적인 책임감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마지막으로, 무조건적인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것은 방종에 가깝다. 누구에게나 표현의 자유는 동등하게 보장되지만 모든 경우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다수의 사회 구성원에게 불편함을 주거나 사회질서를 해칠 때 표현의 자유는 부분적으로 제한 받을 수 있다. 헌법도 이를 보장하고 있다. 헌법 제21조 제4항은 표현의 자유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 윤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예외규정을 두고 있다. 무조건적인 표현의 자유란 있을 수 없다. 표현의 자유에도 예외는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면 연예인들의 SNS상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논란이 되는 연예인의 SNS 공통점은 일반적으로 옳다고 여겨지는 사회적 통념에 반해 네티즌들에게 불편함과 불쾌함을 주었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표현의 자유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 윤리를 침해했을 경우 표현의 자유는 일부 제한될 수 있다.또한 이들은 연예인의 SNS가 사회 문제에 대한 논쟁을 불러와 건전한 공론장의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다. 사회 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논쟁보다 오히려 사회적 혼란을 가져오는 경우도 많다. 생크림을 입에 짜는 설리의 SNS 사진을 통해 어떤 사회적 논쟁이 가능한가? 해당 사진은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적절치 못한 성적인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비난을 받았다.마지막으로 모든 사람은 자신의 견해를 밝힐 자유가 있으며, 그에 따른 책임을 본인이 지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개인의 자유를 지나치게 강조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켜야 할 공동선을 간과할 가능성이 크다. 개인의 자유만큼이나 다수의 사회 구성원들이 합의한 공동선을 따르는 것 또한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다.연예인의 SNS는 이처럼 공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이에 대해 공적인 책임을 묻고 있지는 않다. 논란이 되는 연예인의 SNS를 개별적인 사례로 보기 때문이다. 연예인의 SNS는 많은 대중에게 노출이 되고 그만큼 영향력을 갖는 공적인 공간이다. 표현에 있어서도 반드시 적절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연예인 ##연예인 SNS ##설리 SNS ##표현의 자유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