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고속터미널, 대기업 '신세계' 와 소상인의 불편한 동거

기록적인 '신세계 왕국' 흥행, 정반대 분위기의 '고속터미널 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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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석(kohunter)등록 2017.06.12 09:16

서울고속터미널 대기업과 소상공인의 불편한 동거 . ⓒ 오현석


신세계의 '(주)센트럴시티' 가 강남 '서울고속터미널'의 최대 주주가 된지 만 1년이 되었다.



'고터'를 'SSG 타운' 으로 만들겠다는 신세계의 야심찬 계획은 신세계는 고속터미널 1층 '파미에스테이션' 을 100억여 원을 투자해 리뉴얼 하였다.  또한 '파미에스테이션' 입점 상가들에게도 수준 높은 인테리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터미널 1층의 60평 규모의 까페 '맥스브레너'는 인테리어 비용만 4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속터미널은 하루 100만 명의 유동인구를 자랑하고 있다.

지하 1층의 '파미에스테이션'과 신세계 백화점은 각각 하루 20만명의 유동인구를 기록했으며, 특히 파미에스테이션은 점심/저녁 식사 시간에는 예약이 필수가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정반대의 분위기 '고속터미널 상가'

그렇다면 터미널 2-8층의 분위기는 어떨까. 현재 2-8층에는 의류. 혼수, 화훼 상가로 점포 수가 4122개에 달하며, 호별로 개별 등기되어 있다.
그중 2000개 이상은 상인들의 소유이며 나머지는 '(주)센트럴시티' 가 소유한 '임대형 점포'이다. 개별 소유권자인 상인들이 동의해 주지 않으면 건물 개발은 물론 리모델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5층에 위치해 있던 '강남웨딩홀'이 센트럴 측으로부터 50억여 원을 권리금 조로 받고 나갔다는 제보마저 있다. 현재 5층에는 신세계 본사 사무실로 사용하기위해 공사 중이라는 것이다.

상가 관계자는 '웨딩홀 때문에 내방하는 손님의 수가 커다란 호재였는데, 현재는 그마저 잃게 되었고 엘레베이터가 8층까지 올라오지도 않는다. 이번 공사하며 의류상가 방향 '안내표지판' 과 게시판 마저 신세계 측에서 없애버렸다' 며 호소했다.

더욱이 6-8층 의류매장 1천 6천여개 점포 중간 중간 상가를 폐쇄하고 창고로 사용해 '슬럼화'가 되는 등 최고의 상권인 터미널과는 정반대의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만일 임대 점포들의 1년 계약이 갱신 되지 않는다면 권리금마저 찾을수가 없다'며 '나이 많은 소상공인은 어떻게 보호받아야 할지도 몰라 발만 구르는 상황' 이라며 임대차보호법의 빈약함에 대해 슬픔을 토로했다.

강남터미널상가 김혜천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중소기업청이 장관급으로 상향 되었다'며 '이를 호재로 본다' 라고 말함으로써 정부에 소상공인 보호대책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젠트리피케이션' 공약을 통해 '(1) 임대료상한 9% -> 5% 하향 (2) 임대차보호법대상 5년 -> 10년 상향' 공약을 내건바가 있고,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지난 2월 이와 같은 골자인 '상거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현재 '고터' 는 최대주주인 '대기업' 과 '소상인' 의 불편한 동거 인 셈이다. '고터'의 불편한 동거가 원만히 해결될지 수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EWSVOT.co.kr 동시송고

덧붙이는 글 NEWSVOT.co.kr 동시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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