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마을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

한국생태마을 공동체 네트워크 모임 축제와 발족식 행사

검토 완료

정호진(lifefarmer)등록 2017.06.21 17:41
생태마을 공동체 운동에 대한 열망이 있는 사람들
 
2017년 6월 16일 오전 9시부터 17일 오전까지 2017년 한국생태마을 공동체 네트워크 모임 회의와 잔치가 충북 보은에 있는 기대리 선애빌 생태마을공동체에서 열렸다.

캠프화이어를 위한 장작 더미 캠프화이어 축제를 위한 준비 ⓒ 정호진


'생태마을이 희망이다'라는 주제로 열리게 된 이번 모임에는 전국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공동체 멤버들과 생태공동체를 준비하거나 배우기를 원하는 이들 180여 명이 참여하였다.
 
본래는 100여 명 정도가 모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많은 이들이 참여한 것을 보면 우리 사회에 생태마을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같다.

생태건축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 캠프장 취사를 위한 오두막 건축 ⓒ 정호진


개막식 전 특별행사

본격적인 행사의 개막식은 6월 16일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하게 되었는데, 오전 9시부터는 몇 가지 특별행사를 선보였다. 우선 생태건축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몇몇 목수들과 함께 선애빌 공동체의 캠핑장에 작은 쉼터를 하나 짓는 작업을 시작하여 전체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인 17일 오전까지 작업을 어느 정도 마칠 수 있었다.

힘모아 구조물 세우기 오두막의 뼈대가 되는 구조물 함께 세우기 ⓒ 정호진


다음으로는 사회적 협동조합 전환기술에서 로켓 스토브의 일종인 장작 스토브를 선보여 주었다. 기존의 아궁이에 비해 적은 양의 장작으로 짧은 시간 내에 열효율을 높여 물을 끓이거나 취사를 할 수 있는 장점을 소개했는데 가난한 나라들에서는 구들과 연결해 취사와 난방을 동시에 해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정기술이 적용된 장작스토브 적정기술로 열효율을 높인 장작스토브 ⓒ 정호진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 강신호 소장은 사람의 동력으로 전기를 발생시켜 실생활에 이용하는 기술과 기기들을 소개했다. 페달 세탁기, 페달 원형 톱, 페달 믹서, 에너지 데스크 등을 선보여 주었다.

공동체 장터 마당 공동체들에서 생산된 물품 판매를 위한 장터 ⓒ 정호진


공동체 장터 마당

다른 한편에서는 공동체 장터를 열었다. 선애빌 공동체가 직접 생산한 다양한 발효식품들과 먹거리들, 스페이스선의 발간물들, 맑고 밝고 따뜻한 협동조합의 제품들, 슬로패션 디자이너 정은님이 만든 각종 슬로패션 제품들이 선을 보였다.

다음해부터는 더 많은 공동체들이 참여하여 잘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

공동체에서 생산된 물품들 참가한 생태마을 공동체들에서 생산될 물품 ⓒ 정호진


개막식과 주요 행사들

잔디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행사의 취지와 경과보고 및 환영 인사 몇몇 축하 공연들과 주요 인사들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함께 참여한 주요 단체나 공동체들이 간략하게 소개되었다.

일본 스즈카 커뮤니티를 소개하는 오노 마사시 일본의 생태공동체인 스즈카 커뮤니티를 소개하는 중 ⓒ 정호진


일본 스즈카 커뮤니티 소개

생태마을 운동 포럼에서는 초청 특강으로 일본 스즈카 싸이엔즈 연구소 코디네이터인 오노 마사시님을 통해 모범적인 공동체인 일본의 에즈원 공동체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회에서 자기를 살려 자기답게 사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통역은 일본 스즈카 커뮤니티 한국 대표로 강화에서 활동하는 유상용 님이 맡아주었다.

세계 생태공동체 운동의 흐름을 소개하는 황대권님 세계 생태공동체의 흐름과 전망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 ⓒ 정호진


생태마을 운동의 흐름과 전망 특강

아우름 강연으로 영광 생명평화마을 황대권님의 '생태마을 운동의 세계적 흐름과 한국의 동향과 전망'이라는 특강이 있었다. 오늘날 세계의 생태마을 공동체 운동의 흐름과 미래의 전망을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생태마을 공동체에 대한 집담회 5개 주제로 된 그룹 집담회 ⓒ 정호진


그룹으로 나뉘어져 집담회를 하고

포럼에 이어 5개 주제로 나뉘어 집담회를 하기도 했다. 집담회 시간에는 생태마을공동체, 지역공동체와 전환마을, 문화예술마을, 영성종교공동체, 적정기술을 주제로 5개 그룹으로 나누어져 두 시간 동안 진지한 그룹토의와 질의응답을 했다. 그후 각 그룹에서 정리한 것을 자료로 만들어 공유하기로 했다.

공동식사 시간 생태마을 공동체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의 공동 식사시간 ⓒ 정호진


생태마을 공동체 축제 한마당

6월 16일 저녁식사 후에 이루어진 축제 프로그램에서는 먼저 각 마을 공동체들에 대한 소개의 시간을 가졌다. 이때 소개된 주요한 공동체들은 쌍샘자연공동체, 밝은 누리, 생명평화대학, 기대리 선애빌 공동체, 고흥 선애빌 공동체, 민달팽이 유니온, 넥스트젠, 민들레 공동체, 야마기시 한국 실현지, 문당리 마을공동체 등이다.

저녁 축제시간을 기다리는 참여자들 잔디광장에서 참여 공동체 소개와 축제시간을 기다리는 참여자들 ⓒ 정호진


생태공동체 청년모임인 넥스트젠 소개 시간 참여 공동체 소개 시간 ⓒ 정호진


이어진 대동놀이 한마당에서는 풍류도마을 대표인 신현욱님의 진행에 따라 한바탕 신나는 춤을 추기도 했다. 전주 마을굿 팀의 밀양 할머니들과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노래와 공연과 인제 문무예풍류학교 지석철 교장의 고구려 소리를 비롯한 검무 공연, 전통놀이 연구가 박영희 님의 충북 옥천 너리기, 강강술래, 덕석몰이, 문지기 등 공동체 놀이가 이어져 참가자 모두의 흥을 돋우었다.

함께 춤추고 공동체 놀이도 하고 참여자들이 함께 춤도 추고 공동체 놀이도 하며 즐겁게 참여 ⓒ 정호진


캠프파이어와 뒤풀이

공동체 놀이에 이어 집담회 그룹들의 소원을 담은 깃발들을 앞세우고 장작더미를 폼 나게 쌓아 올려놓은 캠프파이어 장으로 춤을 추며 길놀이를 벌였다.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고 한판 대동놀이와 걸판지게 춤을 추는 것으로 한국 생태마을공동체 네트워크 축제의 마당이 절정에 달했다.

캠프화이어 캠프화이어를 하며 축제를 벌이는 참여자들 ⓒ 정호진


이어서 선애빌 공동체 식당과 캠프파이어 마당 곳곳에서는 뒤풀이를 하느라 과일과 술과 음료가 풍성했다. 다양한 이야기와 정겨운 노랫가락이 울려 퍼지느라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다 새벽까지 꼴딱 새운 팀들도 있었다. 모두의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아침 명상 시간 몸풀기

아침 명상 체조 명상 체조로 몸풀기 ⓒ 정호진


아침 명상 프로그램

선애빌 공동체는 매일 아침 명상으로 하루를 여는 편인데 이번에는 생태마을 공동체 팀을 위하여 특별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해주었다. 명상 지도자는 우리 몸 밖으로 탁한 기운을 내보내는 다양한 몸풀기 운동을 한 후 깊은 명상을 체험하게 하고 다시 몸을 깨워 명상을 마무리해가는 과정들을 누구나 잘 따라 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어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아침 명상 마무리 체조 명상 후 마무리를 하는 체조 ⓒ 정호진


참가자 소개의 시간

둘째 날인 2017년 6월 17일 오전에는 참가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간에 쫓겨 대충 넘어갈 수도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개개인 모두를 존중하는 생태마을 공동체에서는 가장 소중한 만남의 장이기도 하다.

그때까지 함께한 60여 명의 자기소개와 상호 보충은 참가자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생태마을 공동체 참가자의 자기소개 참여자 한 사람 한사람 소개하는 시간 ⓒ 정호진


한국 생태마을 공동체 네트워크 출범식

이번 모임과 행사를 통해 한국생태마을 공동체 네트워크를 정식으로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해갈 예정이다. 그런 구상에 따라 이번 모임이 가지는 의미와 한국 생태마을 공동체 네트워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내용을 담은 출범 선언문을 낭독하고 함께 채택하는 시간을 가졌다.

생태마을공동체 발족 선언문 낭송 한국 생태마을 공동체 발족식에서 발족선언문 낭송중 ⓒ 정호진


출범 선언문 낭독

출범 선언문의 주된 내용은 현재와 같은 물질주의와 자본 중심의 사회는 사람들을 더 이상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위기의식을 느끼게 만들었다.

우리는 그에 대처하기 위해 근본적인 문명 전환의 대책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데 지역을 기반으로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자립적 순환사회를 만들어야 하며 그 실천의 기본단위가 마을이며 생태마을 공동체가 우리의 희망이다.

발족식 후 단체사진 한국 생태마을 공동체 발족식 후 단체 사진 ⓒ 정호진


출범식에까지 함께한 사람들끼리 단체 사진도 찍었다. 그때까지 뙤약볕에서 집 짓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던 우드 페스티벌 팀의 작업 현장으로 이동하여 수고에 대한 박수도 치고
완성된 집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것으로 이틀간에 걸친 한국 생태마을 공동체 네트워크의 회의와 축제의 막을 내렸다.

생태건축을 끝낸 후 기념 촬영 캠프장 오두막 건축을 마친 후 기념촬영 ⓒ 정호진


앞으로의 전망

앞으로의 세계는 제국과 국가주의 시대에서 지방분권주의 시대를 거쳐 마을 시대로 이어질 것이다. 마을 공동체 운동은 국가와 지자체 주도의 마을 만들기에서 시민 주도의 전환마을과 생태마을 운동으로 발전시켜 나아가야 한다.

생태마을 공동체는 고령화 시대에 최고의 노후대비가 될 것이며 전국 혹은 세계 어디를 가나 반갑게 가족으로 맞아줄 수 있어서 홀로 살아가는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기도 할 것이다.

생태마을이 희망이다 생태마을 공동체 운동이 미래의 대안임을 설명하는 황대권님 ⓒ 정호진


미래의 대안 생태마을

이번 모임을 계기로 한국에서 생태마을 공동체를 준비하거나 실현해가고 있는 이들이 더욱 가까워지고 서로를 알아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앞으로 서로의 공동체들과 좋은 정보도 나누고 상호 방문도 하며 우의도 다지고 각자의 공동체를 더 좋은 생태마을 공동체로 발전시켜나가다가 공동체들을 돌아가며 매년 한 번씩
생태마을 공동체 한마당 잔치를 벌여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생태마을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희망이다.(생명누리)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smnuri)에도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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