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7.23일)
아침에 일어나니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억수로 퍼부었다. 손전화 메시지에도 강화도에 호의주의보 경보가 왔다. 그러나 아침을 하고 일정을 예정대로 하기로 하였다. 다행히 파주에 가니 흐린 하늘에 비는 더 이상 오지 않았다.
오늘 첫 일정은 장준하추모공원과 묘소였다. 장준하는 일본 만주군을 탈출하여 임시정부에 가담하다가 이승만정부에서 사상계로 복무한다.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도 옳다고 할 정도로 보수적이었다. 단지 최대한 빨리 민정이양을 하라고 촉구하였다. 박정희와 갈라서는 결정적인 계기는 박정권의 통일문제였다.
▲ 장준하추모공원 장준하 추모공원 ⓒ 신민구
장준하, 함석헌, 문익환 모두 진정한 보수주의자들이다. 외세의 간섭없이 민족의 이익을 위해 분열된 민족을 하나로 만드는 일은 보수주의자의 일이다.
▲ 장준하의 묘 장준하는 일본 만주군을 탈출하여 임시정부에 가담하다가 이승만정부에서 사상계로 복무한다.박정희와 갈라지는 결정적인 계기는 통일문제였다.준하, 함석헌, 문익환 모두 진정한 보수주의자들이다. 외세의 간섭없이 민족의 이익을 위해 분열된 민족을 하나로 만드는 일은 보수주의자의 일이다. ⓒ 신민구
임진각 자유의 다리는 6.25전쟁 후 포로교환 장소였다. 제네바협정에서는 모든 포로는 해당국에게 전원 인도해줘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1950년 10월 정전협정 합의가 되었는데 포로교환방식 때문에 2년 더 전쟁을 치르게 되었다.
미군의 한 참모가 중국 포로를 조사해보니 장개석 군대 장병이 다수 있음을 발견했다. 그래서 소위 세계 최강 미군이 2차 세계 대전 후 북측과 전쟁에서 패배한다는 것은 용납이 되지 않아서 미국의 우월함을 보이기 위해서 자유주의 이념인 개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을 포로들에게 하도록 하자고 사령관들에게 제안하였다. 이 사령관들은 당연히 거절하였으나 트루만대통령이 이를 알고 승낙하였다.
▲ 자유다리 임진각 자유의 다리는 6.25전쟁 후 포로교환 장소였다. 제네바협정에서는 모든 포로는 해당국에게 전원 인도해줘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1950년 10월 정전협정 합의가 되었는데 포로교환방식 때문에 2년 더 전쟁을 치르게 되었다.
ⓒ 신민구
당시 북측과 중국은 너무나 황당한 제안이라 2년이나 더 전쟁을 하였다. 당시 북측이나 남측 어디에도 가기 거부한 병사들은 제3세계인 인도에 갔으나 여기에서도 내침을 당해 브라질 등으로 가서 우리말을 잃어버리는 정체성을 상실하였다는 사실이 취재결과 나타났다. 대신 포로교환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대전형무소 등에 수감된 병사들은 신념의 강자로 비전향 장기수로 남았다.
미국은 이 때 포로에 대해 제네바협정을 어기더니 이후 이라크나 아프카니스탄 등지에서 포로에 대한 인권침해나 학대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부도덕한 국가로 전락하였다.
도라산 전망대에 가니 운무가 너무 심하여 바로 앞만 겨우 볼 수가 있었다.
노무현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에 이곳의 유엔군 상황실에서 시종일관 상황을 점검하여 최종통과승인을 하였다.
만약 안전이나 어떤 이유를 대고 유엔 사령부에서 통과를 며칠 연기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는 경의선 공사를 위해 인민군과 유엔군 사이에 정전협정을 수정한 2000년 남북관계 구역에 대한 합의서의 정싱을 정면으로 위배되는 일이었다.
▲ 도라전망대 노무현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에 이곳의 유엔군 상황실에서 시종일관 상황을 점검하여 최종통과승인을 하였다. ⓒ 신민구
남북은 비무장지대인 경의선의 끊어진 4㎞공사를 유엔군 합의 하에 북측 2㎞은 인민군이, 남측 2㎞은 국군이 담당하기로 하고 건설하였다. 군군은 지뢰제거를 위해 2년이나 걸렸으나 북측은 지뢰 지도가 있었기에 마감 일주일 동안에 다 제거할 수 있었다.
정전협정 상 위기에 대한 관리권을 유엔군사령부 소관이다. 전시에는 한미대통령의 사인을 한다. 전시작전권 환수는 한미연합사 해체가 아니라 유엔사 해체를 통해서만 온전하게 실현될 수 있다. 유엔사령관이 한미사령관에게 작전권을 위임하였기에 한미사령부가 해체되면 유엔사령관이 다시 회수해서 가지면 전시작전권 환수는 무의미해질 수 있다. 물론 동일인물이다. 정전상태이기에 평시란 의미가 없다.
▲ 도라산역 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니라 북쪽으로 가는 첫번째 역입니다.처럼 경의선은 민족에게 통일을 주고 유라시아 대륙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통일과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다. ⓒ 신민구
경의선 복원이 추진된 과정은 북에서 김일성주석의 유훈이었다. 남에서는 평화학의 대부인 요한갈퉁 교수가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의 추구라는 차원에서 김대중대통령에 제기하였다.
경의선 복원이 2년 연기되는데 이는 주적(主敵)문제가 나오면서 부터였다. 이는 부시정부의 대북 대결 정책의 결과이었다.
100년 전 경의선은 오욕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경의선은 민족에게 통일을 주고 유라시아 대륙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통일과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다.
제3땅굴은 일정상 취소하고 설명으로 대체하였다. 이 땅굴이 침략의 상징으로 적대의식을 심어주는 장소인데 자세히 보면 2가지 점에서 의문이 든다고 하였다. 북측에서 뚫어왔다면 곡꽹이 방향이 남쪽으로만 되어 있어야 하는데 일부는 북측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음은 파고 들어가는 쪽으로 물이 나오면 흘러나오게 하려면 북측이 계속 낮아져야 하는데 땅굴 가운데서 물을 양수기로 퍼내고 있는 것을 봐서 의문이 든다는 사실이다.
10만 양병설을 주장한 율곡 이이가 머물렀던 화석정으로 향하였다. 화석정 앞으로는 임진강이 굽이쳐 흐르고 있었다. 화석정에서 친구인 성혼이 기대승과 이황의 사단칠정논변에 대해 문제제기하면서 성리설에 본격적인 문답이 오가게 되면서 이이 사상 본류와 조선 성리학의 골격이 형성되었다.
▲ 화석정 남북문제를 포함해서 타국과의 관계에서 삼강오륜에서 삼강은 사람관계가 수직적 구조이다. 여기에서 충(忠)만 강조하면 충돌이 일어난다. 그러나 화이부동(和而不同)이면 남북 공존사상이 된다. ⓒ 신민구
중국의 주자학이 이(理)를 우주 본질로 생각하고 철저한 봉건통치사상을 펼친데 비해 이이의 그것은 현실과 원칙을 통일해서 보려는 변증법적 사상과 시의 적절하지 않은 것은 고칠 수 있고 고쳐야 한다는 개혁적 생각을 갖는다.
이이의 사상에는 민중을 발견한다. 남북문제를 포함해서 타국과의 관계에서 삼강오륜에서 삼강은 사람관계가 수직적 구조이다. 여기에서 충(忠)만 강조하면 충돌이 일어난다. 그러나 화이부동(和而不同)이면 남북 공존사상이 된다.
화폐에 담긴 인물이나 사진은 그 국가의 이데올로기를 표현한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시대 인물이 대부분이다. 이는 아시아 평화론을 주장하는 인물이 100엔 지금도 그대로 있어서 경계대상이다. 일제 강점기의 대동아평화론과 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1달러에는 13층의 미완성 피라미드와 신성한 눈이 그려져 있고, 독수리문양은 세계제패를 상징한다. 북측은 100원에 김주석이 있다. 가장 많이 통용되는 1원에는 꽃파는 처녀의 주인공이 있어 대중에 인기있는 인물을 그려놓고 있다.
남한 5000원 지폐는 율곡 이이가 있다. 남한의 화폐들은 대체로 유교이념을 표현하고 있다.
적군묘지는 6.25전쟁 때 전사한 인민군과 중국군을 1996년 김영삼 정부 시절에 조성하였다. 이후에 북한군. 중공군이란 이름으로 바꾸었다. 중공군은 유해송환이 되어 빈 묘역이 되었다. 이곳도 일정상 가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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