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아래 명당자리에 또 아파트가 들어선다

'화명2구역주택재개발' 동네를 돌아보고

검토 완료

송태원(snat)등록 2017.09.01 09:24

부산 북구 '화명2구역주택재개발'지역의 이주기간(8월21일 까지)이 지났다. 사진 뒤에 보이는 1층이 '공가팀'사무실이다. 전에는 슈퍼였다. ⓒ 송태원


내가 살고 있는 대천천 너머 건너편에 88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생긴다. '화명2주역주택재개발지구'이다. 8월21일까지가 이주기간이 지났지만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거의 대부분이 아파트인 화명동에서 마지막 남은 주택지일지 모른다.

골목 골목을 돌아보았다.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적혀진 문구가 보면서 슬퍼졌다. 이사 간 집과 아직 살고 있는 집을 구분하는 단순한 표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병신들 이주해라 철거임박", "제때 안 나가면 디진다", "나가면 대박, 못가면 피박' 등의 글자들이다.
시뻘건 글자들의 조롱과 협박은 골목 골목에 채워져 있었다.

이주기간(8월21일까지)이 지났지만 화명2구역에는 사람이 살고 있다. ⓒ 송태원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지만 화명2구역은 대천천 바로옆 주택가는 제외됐다. 그곳의 담벼락에는 그린지 얼마되지 않은 벽화가 눈에 띄었다.

터전
금정산 정기모아
대천천을 이루고
낙동수로 꽃피운 정
백화가 만발하니
여기가 
지상낙원 화명이라네

담벼락 그림

( 1 / 10 )

ⓒ 송태원

화명(華明)은 화산(금정산의 화려하고 아름다은 모습에 화산이라고 했다고 한다)아래 명당자리라고 해서 화명이란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화산 아래 명당에는 아파트만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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