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9일 진보정당은 죽었다. '진보'와 '보수'의 논리는 탁상공론에서만 나올 수 있는 소리일 뿐이다. 무수한 메아리가 있을지라도 이미 그 힘을 잃은 낡은 단어다. 진보란 무엇인가, 보수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법한 문제지만 누구도 정확한 답을 내려놓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진보라는 색을, 보수라는 옷을 입으면 할 수 없는 것도 할 수 있게 되고 할 수 있는 것도 할 수 없게 되면서 그에 대한 이익을 가져가는 권력층이 지금 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이라는 원내 유일한 진보정당이었던 통합진보당은 우리들의 적폐와 이에 상관없는 희생자들이 세월호를 타고 바다 속으로 침몰당한 당시의 해, 12월 겨울 헌법재판소 판결로 강제 해산 당했다. '종북'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이 등장한 시기이기도 하다. 보통의 경우 헌재는 만장일치로 판결문을 내는데 '8:1' 이라는 다소 보기 드문 판결문이 내려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상식 밖의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 위력은 대단해서 '종북' 몰이는 여세를 몰아 많은 것들을 이뤄냈다. '보수'라는 탈을 쓴 '적폐'의 무리로부터 말이다. 간단히 말해서 우리나라에 진보와 보수의 개념은 사실 상식 밖의 이야기이다. 진짜 진보도 없고 진짜 보수도 없다. 다만 서 있는 위치에서 약자의 편에 들면 진보고, 자본의 편에 들면 보수라는 조금, 아니 아주 많이 이상한 개념논리가 등장하게 된다. 사실 진보든 보수든 약자, 자본의 편에 들 수 있다. 이념적인 논리로는 그렇게 되어야 맞다. 바꿔야 하는 문제를 과감히 바꾸는 것이 진보적 개념이고 조금은 천천히 사회적 합의를 통해 바꿔가는 것이 보수적 개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쪽도 없다. 즉 '진보'와 '보수' 둘 다 없다. 통합진보당이 무너진 그 순간 그나마 있었던 진영논리도 완전히 박살난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위헌정당해산제도에 의해서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해산을 당한 것은 대한민국의 크나큰 실수이다. 당시 이 사건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 통합진보당 내란음모 수사 사건을 들여다보면 이석기 전 의원이 지하혁명조직의 구성원으로 내란을 일으킨 용의자로 체포되어 구속구감되었다. 먼 과거로 가보면 해당이후 마땅히 대한민국의 구조를 만들어야할 독립군들이 친일파들이에 의해 숨을 거둔 것들과 비슷하게 흘러갔다. 친일적폐 세력입장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었으나 독립군과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크나큰 울분이었고, 분노였고, 손해였다. 그때 잘못 끼어진 첫 단추가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것이라고 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고 다시금 반복되었다고 봐야 무방하다. 실제로 조작된 일이라는 증거들이 속속히 나오고 있어 이 나라의 민주주의에 대한 한탄스러움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게 하고 있다. 한국의 과거사는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 아니었다. 상식과 독재의 싸움이었고 그 싸움에 진보와 보수라는 멋진 말로 포장된 것이다. 사실 보수는 없고, 진보는 부족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회적으로 아직도 진보와 보수라는 프레임 안에 갇혀있다. 또한 사실 우리의 역사는 언제나 진보해왔다. 1894년 농민운동을 시작으로 1919년 3월 1일, 그리고 1910년부터 1945년 독립운동이 그러했고 1960년 4월 19일 일어난 혁명, 1979년 부마항쟁, 1980년 광주, 1987년 민주화 혁명 등, 그리고 앞서 언급하지 못한 수많은 학생운동과 시민운동 등을 전개로 우리는 조금씩 그리고 한 번에 진보해왔다. 지난해 있었던 2016년 11월 12일 100만 촛불은 세계의 역사상으로도 유례가 없는 엄청난 대사건이었다. 이러한 진보의 역사아래 어떻게 나아가야할까? 그런 문제를 인식하고 토론하고 토의하고 합의를 걸쳐내는 과정 중에 처해지는 입장이 '진보'이고 '보수'이다. 나만 잘 살기 위해서 벌이는 정치권력은 결코 진보이지 않고 보수 일수도 없는데 우리 사회에 너무나 막연한 적폐라, 보수로 인식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이 나라에 진정한 보수가 있던 적은 그나마 '진보'로 알려진 민주정권 10년과 올해 제 3기 민주정부라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시기 일뿐이다. 지금의 정부가 상식적, 보수정권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정부를 진보정권으로 보고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진정한 보수가 없었기에 이렇게 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왕조국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왕권체제를 동조하는 아직 비상식적인 상식을 가진 무리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무식하다고 할 수 없다. 그들이 살아온 세상에서는 그렇게 생각해야만 편안했고, 안전이 보장되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뿐이다. 즉 잘못은 그들이 아니라 일부, 그러나 이 나라를 움켜진 적폐세력에게 있는 것이지 잘못되어진 교육을 그대로 받아들인 국민이 아니다. 이런 적폐세력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쓰러져 가고 있다. 박근혜는 대통령의 자리에서 내려오자마자 구속되었고 이런 적폐를 끝까지 쫒다 보니 나라를 자신의 재산을 불리는데 이용한 '이명박'의 실체가 속속 밝혀져 칼끝이 그에게 향하고 있다. 그들은 '보수'의 가면을 가장 잘 이용한 적폐였고, 한쪽은 이미 축이 무너졌고 다른 한쪽은 겨우겨우 쌓고 있지만 우리가 함께 진보하고 있기에 그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 확실한 예지인 것이다. 적폐는 더 이상 이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적어도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을 제대로 지킨다면, 우리가 감시를 멈추지 않는다면 분명히 그럴 것이다. 더 이상 '진보'를 입에 올린다고 구속되거나 '종북'으로 몰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한 단계 더 진보하고 있고, 또 더 진보할 것이다. 이 나라의 진보는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소수 엘리트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숨을 쉬고, 살아가는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침이면 아침밥을 먹고, 점심이면 점심밥을 먹고 저녁이면 저녁밥을 먹고 틈틈이 할 일을 하면서 운동도하고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을 영위하고 보존하며 지속해가는 우리가 바로 주인공이며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엘리트 주위를 무너뜨려 다 같이 함께, 개인과 공동체를 모두 존중하고 쟁점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간다면 진짜 진보가 만들어지고, 진자 보수가 나타날 것이다. 잃어버린 것이 우리 과거의 책임이라면 그래서 우리가 반성하고 고쳐나간다면 미래에는 진짜 진보와 보수는 없다가 아니라 실제로 진보와 보수에 대해서 나눠 토론하고 토의하고 합의를 거쳐 지금 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진보 #보수 #적폐 #비상식 #상식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