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먼 조상들이 오랑캐라구요?

이이제이(以夷制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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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환(commetbh)등록 2017.10.26 09:02
이이제이(以夷制夷)

네이버 국어사전과 네이버 백과사전에는 이 4자성어를 "오랑캐를 이용하여 다른 오랑캐를 통제하고 부림"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夷'가 오랑캐라는 말이지요. 한자어 사전에도 '夷'에 대해 '오랑캐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는 참으로 통탄스럽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이제이(以夷制夷)에서 이(夷)는 우리의 먼 조상들을 지칭한답니다.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은 서로를 '이'라고 지칭했습니다. 늙은이, 젊은이, 어린이, 이이, 저이, 그이, 말하는 이 등에 사용된 '이'가 이러한 흔적이지요. 우리 민족이 서로 '이'라고 지칭하는 것을 보고 중국 화족(한족)이 우리 민족을 '이'족이라고 생각했고, 여기에 한자를 갖다 붙인 것이 큰 대(大)와 활 궁(弓)을 결합한 '夷'입니다. 먼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활을 매우 잘 사용했고, 말을 타며 자유자재로 활을 쏘는 우리 조상들이 화족들에게는 경외와 두려움의 대상이었지요. 고구려의 시조 동명성왕과 조선의 시조 태조 이성계에도 활이 유명한 일화로 등장하구요. 고구려 벽화에는 말을 타며 뒤돌아보면서 활을 쏘는 그림도 그려져 있지요.

고조선, 고구려, 백제, 발해가 세력을 떨칠 때만 해도, 이(夷)는 존경과 경외의 대상이었습니다. 말을 타고 자유자재로 활을 쏘는 우리 조상들의 군대는 일당백이었을테니까요. 나아가 우리 조상들은 홍익인간의 정신을 으뜸으로 했고, 농경, 치수, 천문, 문자, 예(禮), 선(仙)을 알던 선진민족이었습니다. 고조선의 천문 기술은 당시 중국을 훤씬 앞섰고, '하늘에 새긴 우리 역사'라는 책을 보면, 삼국시대 우리 조상들의 일식과 월식 관측 기록이 당시 중국측 관측기록보다 훨신 정확했다는 점도 드러나지요. 황하 문명보다 훨씬 앞선 요하 문명을 발달시킨 주역도 바로 우리 직계 조상들이었구요.

이이제이라 함은, 중국 화족(한족)이 우리의 먼 조상들을 종족별로 이전투구시켜 약화시키고 하나씩 분할하여 정복하려 했던 책략이었습니다. 

이이제이에서 이(夷)란 북방계 민족을 통칭합니다. 인류는 남방계와 북방계로 구분되는데, 바이칼호 일대에 살던 북방계는 빙하기에 빙하에 의해 고립되어 남방계와 교류가 끊긴채 바이칼호 일대에서 독자적으로 살아갔습니다. 바이칼호는 광대한 저지대로, 빙하기에는 바이칼호 면적과 수위가 지금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그 지역에서 맘모스 등을 사냥하고,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에는 지금보다 훨씬 작았을 바이칼호에서 물고기를 잡기도 했겠지요.

그러다가 간빙기가 도래하여 빙하가 녹으면서 저지대였던 바이칼호 일대가 빙하 녹은 물로 범람하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그 일대에 살던 사람들이 할 수 없이 살던 터전을 버리고 서쪽으로, 남쪽으로, 동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환인을 떠나는 환웅 설화는 바로 이러한 대이동을 상징하는 설화였던 셈이지요. ​

​먼 옛날 중국, 한반도, 일본에는 북방계가 아니라 남방계 인류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바이칼호 일대의 북방계가 대이동을 시작하면서 남방계가 살던 지역을 점령해 들어가지요.

북방계 인류의 후손들에는 동이족(고조선을 세운 주인공), 수메르족(수메르 문명의 주인공. 수메르 문명을 붕괴시키고 들어선 바빌론 문명의 주역들과는 인류학적으로 다른 족속임), 묘족(중국 한족에 의해 중국 남쪽으로 강제이주 당함), 훈족(중국명 흉노), 돌궐, 선비, 거란, 여진, 몽골족, 아메리카 인디언 등이 있습니다.

북방계 인류를 통칭하는 이(夷)의 하나인 동이족은 중국 동해안, 화북, 요서, 요동, 만주, 한반도 북부 등에 걸쳐 매우 강력한 세력권을 형성하며 고대문명을 발달시켰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요하(랴오허강) 일대에서 발굴된 고대문명인데, 이는 4대 문명이 탄생하기 훨씬 이전에 생긴 문명으로 바로 환웅으로 상징되는 세력이 만든 문명이지요. 단군왕검으로 상징되는 고조선은 그 후예이구요.  

중국 대륙에 농경이 크게 발달하지 못했던 고대에는 중국 화족의 세력에 비해 우리 직계조상들인 동이족의 세력이 더욱 강했습니다. 하지만 기후가 점점 더 농경에 적합해지고, 농경기술이 발달하면서 중국 화족(한족)의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하지요. 이로 인해 중국 화족과 동이족의 오랜 패권다툼에서 동이족이 화족에 점차 밀려나기 시작합니다. 그 상징이 은나라(상나라)를 이은 주나라의 등장, 조선(고조선)의 멸망이지요. 은나라의 통치세력은 동이족이었고, 백성들은 동이족도 일부 있었지만 중국 화족도 섞여 있었습니다. 주나라는 중국 화족이 세운 나라이구요.

동이족이 패권다툼에서 중국 화족에 점차 밀리면서 중원과 중국 동해안에 거주하던 동이족은 화족에 동화되거나 일부는 요서/요동/만주/한반도 등으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물론 고조선이 통치하던 영역에는 이미 동이족이 주된 세력이었지만, 발해 멸망 후 발해 유민들이 고려에 유입되었던 것과 유사하게 고조선 백성들이 뿌리와 언어가 같은 피난민들을 받아들였겠지요.

중국 황화와 양쯔강 사이에서 농경이 발달하며 화족의 세력이 강맹해지자, 동이족은 그쪽 대신 한반도 전체, 일본, 연해주 일대로 세력권을 넓혀갑니다. 북부여 이후 동부여의 건국, 고구려 건국세력과 백제 건국세력의 남진, 백제 건국세력의 일본진출 등이 이를 상징하지요. 일본 천황이 백제 혈통이란 것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구요.

원래 한반도와 일본에는 북방계가 아니라 남방계가 주로 살던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동이족의 이동과 세력확장에 의해 동이족이 지배세력으로 등장한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유전자를 분석해 보면 북방계 유전자와 남방계 유전자가 함께 검출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유전자 구성은, 연구자들이 샘플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편차가 많습니다. 어떤 연구에서는 북방계 비중이 더 높고, 어떤 연구에서는 남방계 비중이 더 높기도 하지요.

한반도 북부 출신 혈통 위주로 분석한다면 북방계 유전자 비율이 높을 것이고, 경상도나 전라도 위주로 한다면 아무래도 남방계 유전자 비율이 한반도 북부 출신에서 보다는 높게 나타나겠지요.

미토콘드리아 위주로 분석하느냐 Y염색체 위주로 분석하느냐에 따라서도 결과가 바뀝니다. 미토콘드리아는 모계를 통해서만 유전되고, Y염색체는 부계를 통해서만 유전됩니다.

토착민이 살던 지역에 외부인이 점령해 들어가면, 정복자인 외부인 남성들이 토착민 남성들을 밀어내고 토착민 여성들을 차지하기 시작합니다. 이 경우 미토콘드리아는 토착민 여성 염색체가 유전되고, Y염색체는 외부 점령인 남성의 유전자가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기 시작하지요. 이 경우 남자 위주로 분석하면 점령자의 유전자가 많이 검출되고, 여자 위주로 분석하면 피지배층인 토착민 유전자가 더 많이 검출됩니다. 한반도에서는 점령자가 북방계이고, 토착민이 남방계인 셈이지요.

참고로, 일전에 기사화된 연해주 해안가에 있는 악마문 동굴 유전자 분석 대상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었습니다. 한반도와 일본 원주민들이 남방계였고, 일본 홋카이도와 사할린에는 아직도 일본 원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에 인접한 연해주 해안가에 살던 7천여년 전 여성 시체의 DNA에서 남방계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이 이상한 일도 아니지요.  


우리 민족의 기원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아래 자료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인 주류는 바이칼호에서 온 북방계 아시안
http://shindonga.donga.com/3/all/13/101472/1

"한민족은 단일민족 아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1/09/2009010901296.html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는 오랑캐가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우리 스스로를 칭하던 말이었습니다. 夷라는 한자어는 중국 화족이 우리 조상들을 표기하기 위해 조합한 한자이구요.

우리의 역사, 우리의 조상, 우리의 언어는 세계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로 심하게 폄훼되고 있습니다. 사마천과 반고를 위주로 한 중국 화족의 역사학자들이 왜곡한 것을 고려시대 김부식과 그 후예들, 조선의 사대주의자들이 이어받았고, 일제가 재차 왜곡한 것을 식민사학자들이 그대로 수용했지요.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에 함께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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