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다 같이 분노할 때

강원랜드 챙용비리 사건을 보고

검토 완료

남두현(mitbul)등록 2017.10.27 08:26
2012,2013년도 강원랜드 채용비리사건(518명 전원 청탁에 의한 특혜채용)은 대한민국이 겉만 번드러한 난민촌이라는 것을 또 한번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모든 난민촌은 똑같다. 전쟁이 나면 부귀를 누리던 자들부터 도망치는 모습을 보이고 분노한 피플들이 징집에 저항하거나 싸우지도 않고 왜 나만 죽어야하느냐며 스스로 항복하거나 도망치게되는 것이다. 같이 지켜야 할 가치가 없는데 비겁한 소수 특권층의 이익을 위해 싸울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공동체가 아닌 난민촌이 얼마나 허무한가는 전쟁 등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받았을때 여실히 드러난다.
임진왜란 때 한양의 백성을 버리고 혼자 살겠다고 허겁지겁 제몸만 챙겨 도망친 선조의 가마를 향해 백성들은 돌을 던졌고 노비들은 장예원의 노비문서를 태웠다. 평양을 거쳐 의주로 도망가는 동안 백성들은 욍을 원망했고 왜군에 협조하거나 심지어 왜군에 가담했다.조정을 둘로 나눠 광해군에게 백성을 독려해 왜군과 맞서도록 하고 자신얜 오직 일신의 안위에만 골몰하던 못난 왕 선조. 그나마 류성룡이 공을 세운 노비들은 양민으로 한다는 면천법을 실시했기에 의병이 일어날수 있었다. 그것도 잠시, 한숨 돌린 선조는 류성룡을 쫒아내고 면천법을 없애 버린다.
그래서 어찌되었던가. 병자호란이 일어났을 때는 의병이 봉기하지 않았고 인조는 삼전도의 치욕을 겪어야했다. 더 기막힌 일은 못난 남자 때문에 청에 끌려갔다 온 부녀자들을 오히려 환향녀라며 마을에 들어오지 못하게해 자살하도록 하거나 유리걸식하도록 방치한 것이다. 정말 대단한 동방예의지국의 남자들이다.
6.25직전에 남쪽에서도 농지개혁이 실시되지 않았다면 낙동강에서도 무너졌을거란 학자들의 견해가 설득력이 있다. 인구 대부분이 농민이었고 농민 대부분이 자기 땅이 없는 소작농이었던 시절, 처음으로 지켜야할 자기 땅이 생겼던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소중하게 지켜야할 유형무형의 가치가 있을때 자기가 속한 사회를 공동체라 생각하고 지키려한다. 반면 자기를 착취하고 정의롭지 못할때는 소극적으로는 탈출하나 적극적으로는 무너뜨리려 한다
9급공무원에 목 매달고 있는 이땅의 빽없는 젊은이들을 보면서도, 어떻게 강원랜드에서는 빽있는 자들의 청탁을 받아 100% 특혜채용을 할 수 있었다는 말인가. 모르고 들러리선 응시자들의 절망은 무엇으로 달래줄 것인가. 이렇게 해놓고도 그들에게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지키라고 말할 수있겠는가? 공기업 특혜채용이 과연 강원랜드 뿐일까?
정말 포청천의 작두가 생각나는 날이다. 분노가 넘치는 사회는 아직 희망이 있다. 분노마저 사라지고 허무와 무관심에 빠지게 될때, 그 사회는 절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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