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소고기뭇국은 사랑이다.일주일 두 번, 저녁시간에는 줌바운동 수업에 참여한다. 추운 날씨로 굳어진 몸을 풀기 위해서 간다. 이 날도 쉬고 싶은 몸을 재촉해서 수업을 듣고 집으로 가려고 수업장을 나왔다. 전화기에는 남편의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다. 내가 낮에 운동 수업이 있으니 저녁식사는 조금 늦게 하자고 분명말했는데 제대로 안들어서 전화했나보다. 전화를 걸어 데리러 나오라고 살짝 애교를 부려봤다. 그런데 남편의 예상치 못한 답변이 들렸다. "소고기뭇국 끓여놨어. 빨리와""정말? 데리러 안와도 돼. 달려갈께"안그래도 낮에 냉장고에 사놓은 국거리용소고기가 생각이 나서 오늘 가면 남편이 좋아하는 소고기뭇국을 끓여야지 생각했는데 남편이 선수를 쳤다. 그것도 아주 사랑스러운 일을. 집으로 가는 길이 순식간이다. "손 발 씻고 와서 밥 먹어"밥까지 차려주는 남편이다. 가슴이 뭉클하다. 국물 맛도 좋다. 나보다 요리를 더 잘하는 남편이다. 남편의 서프라이즈 선물에 감동했다. 따끈한 소고기뭇국이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결혼하고 가사일로 심하게 싸운 적이 있었다. 내가 일하고 지쳐서 밖에서 돌아오면 가끔 남편이 밥을 차려주는 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서운한 마음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 그때의 내 말을 남편은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았다. 결혼은 현실이라며 씁쓸해 했던 요즘 날들에 뜨끈한 온돌이 들어온 것 같은 날이다. 따끈한 소고기뭇국에는 나를 생각하는 남편의 사랑이 담겨져있다. 평범해서 지루한 인생에서 남편 덕에 난 조금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다. 덧붙이는 글 개인블로그 blog.naver.com/truepower100 첨부파일 IMG_1141.jpg #소고기뭇국 #소고기무국 #남편사랑 #신혼일기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