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운환 아름다운컨벤션 대표가 지난 10얼 25일 광주의 한 호텔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소중한
"홍준표, 터무니 없이 정의에 찬 검사로 나와"
- 재판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깡패였다는 착각에 빠졌다고 술회했는데.
"깡패였나 착각이 들었지. 홍준표가 계속 나를 엄청난 깡패로 조작했으니까. 나도 덩달아서 유명한 폭력배의 일원이 됐제. 그래서 원치 않는 일들이 많이 생겼어. 내 이야기를 어디까지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나에 대한 선입견은 홍준표가 만든 거여. 나를 진짜 깡패로 대하는 사람도 있고. 공무원 사회에서 누가 나하고 교류하려고 하겠나? 지금도 수사기관에서 나를 만나려고 하는 사람이 없어. 나도 만날 마음이 없지만.
내가 광주 백운동에서 프라도호텔을 운영했어. 지금은 내 친형이 하고 있어. 광주에서 사회생활 열심히 하고 반듯한 분이어서 학교 동문들에게 존경받는 분이여. 근데 이 형님도 나를 원망하는 게 있어. 형님한테 딸만 둘이 있는데 좋은 사위 보고 싶은 욕심이 있지 않겠어? 보통 검사, 판사, 의사 등 '사자들' 선호하잖아.
근데 내 말만 나오면 될 일 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거여. 결혼할 상대쪽에서 말이여. 프라도 하면 내 이야기가 나올 거 아녀? 그럼 어떤 검사, 판사가 내 조카하고 결혼하겠어? 그런 원망이 형한테 있는 것 같더라고. 조카가 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이랑 결혼했어. 그래도 이렇게 좋은 인연들이 생겨서 참 다행이여."
- 홍준표는 당신이 교도소에서도 황제 대접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내가 교도소에서 황제대접을 받았는지 자기 눈으로 본 적 있어? 설사 내가 교도소에서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 뭐하나? 말도 안되는 이야기여. 교도관들도 있고, 보는 눈도 많은데 내가 황제처럼 대우받을 일이 뭐가 있겠나? 별 놈의 거짓말을 다 지어내.
홍준표는 내가 재판 받으러 가면 몇십 명이 도열해서 버스에 대고 인사한다고 판사한테 거짓말하는 사람이여. 내가 판사를 만날 수도 없는데 그런 거짓말을 어찌 하겠나? 그 판사가 나중에 얘기해주니까 아는 거지. 말만 나오면 거짓말이여. 나는 다 정상적인 사람이 사법고시 합격해서 이 나라 정의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구나 생각했는데 홍준표처럼 숭악하고 파렴치한 사람이 있을지는 몰랐어."
- 수감된 동안 <모래시계> 드라마가 방영됐다.
"난 보질 못했어."
- 그럼 출소해서 봤나?
"띄엄띄엄 본 적은 있제."
- 처음 봤을 때 어땠나?
"난 그냥 드라마로 봤어. 근데 내가 문정수 검사장에게 썼던 편지에서 그 재산을 다 공개했는데 드라마에서 내 재산 하나도 안 틀리고 그대로 나오대."
- '모래시계'의 정성모가 당신을 모델로 한 건가?
"그렇제. 홍준표가 최민수도 나를 모델로 했다고 얘기했제. 여하튼 <모레시계> 모델로 나를 쓴 거여. 나쁜 데로만. 근디 홍준표는 아주 정의에 찬 검사로 나와. 전혀 터무니없는데."
"<모래시계> '종도'가 홍준표 같은 놈이여"
- 드라마 '모래시계' 강우석 검사(박상원 분)와 조폭 박태수를 보면 당신이 경험한 것과 차이가 있나? 아니면 비슷한가? 검사의 캐릭터와 조폭의 캐릭터가 말이다.
"검사의 캐릭터는 홍준표하고 전혀 맞지 않지 않아. 반면 최민수의 역할은 조폭으로 활동한 애들이 실제로 하는 거 아녀? 대한민국에서 조폭한테 뺨 맞은 경찰관이나 검찰 수사관이 있는가 찾아보라. 만약 있다면 대한민국에서 아주 큰 뉴스거리인데 없으니까 뉴스로 안나왔을 거 아녀? 대한민국 수사기관의 방대한 조직은 조폭하고 비교할 수 없어. 근데 홍준표는 거기다 대고 무슨 야쿠자를 갖다 넣고 칼을 갖다 넣고. 폭력배가 어마어마하게 사는 것 같이 만들었어.
그 사람들을 내가 두둔할 일은 아니지만 내가 봤을 때 양에도 안차고 비겁한 사람 정말 많어. 폭력배라고 하는 것들이. 시절 좋고 아무 일 없을 땐 폭력배 행세하다가 그런 사람들(수사기관) 앞에만 가면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머리부터 조아리고 무릎꿇고 용서해주라고 그래.
누가 수사기관 사람들을 위협하고 그러나? 홍준표가 만들어내는 거고, 드라마에나 나오는 거지. 나 같이 한 맺힌 사람도 홍준표한테 전화 한 번 안해봤어. 홍준표가 그 무작시런 짓을 하고 살았어도. 틈틈이 내 억울함을 푸니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반론을 제기한 적은 있어도 전화를 한달지 통화해서 욕 한 번 한 적 없어. 해볼 용기도 없고."
- 현실에서 강우석 같은 검사가 있다고 보나?
"검사들 중에도 그런 검사가 있겠지, 왜 없겠나? 처음 홍준표를 만났을 때 다소 거드름 피우고 말투가 거칠었어도 지 말을 좀 믿었다니까. 굉장히 정의로운 검사 같이 얘기해서 믿었제. 부당한 권력의 압박에 맞서서 자기 소신을 굽히지 않는 사람처럼 얘기했는데 그것은 그 사람이 자기를 포장하려고 했던 말뿐이었어.
나는 만나본 적이 없는데 왜 정의롭고 소신있는 검사들이 없겠나? 나는 검사를 다섯 사람 정도 만나봤는데 다 잘못됐어. 승진하고 잘 된 게 아니라 다 잘못됐어. 변호사 개업도 못하고, 심지어 구속된 사람도 있고. 현직에서 구속되는 게 쉽지 않은데 말이여. 내 운명이 그런지 그런 검사들만 만났어."
- 강우석 검사와 홍준표는 어떤가?
"너무 거리가 멀제. 정성모(이종도 역)가 홍준표 같은 놈이여."
-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정성모는 엄청 야비한 놈으로 나오죠.
"둘(홍준표와 정성모)이 똑같은 캐릭터여."
- 근데 홍준표는 맨날 자기가 '모래시계 검사' 모델이라고 한다.
"그렇게 조작되고 날조된 영웅담을 통해서 자기가 오늘날 여기까지 와븐 것 아녀?"
- 홍준표가 1996년에 정치권 진출했는데 총선 유세 현장에 '모래시계 검사' 글씨를 큼지막하게 써놓았다.
"'모래시계' 시나리오를 쓴 송지나라는 작가가 홍준표는 '모래시계 검사 모델'이 아니라고 했잖아. 공개적으로다. 그 중요한 대선 때 그렇게 말하지 않았나. 그러니 그 뒤에는 그걸 못 쓰더만. 내가 밝히고 싶었는데."
"홍준표, 대단한 위선과 못된 능력을 같이 갖고 있어"
- 송지나씨가 지난 5월 자신의 홈페이지에 "그 분은 제가 모래시계를 집필할 때 취재차 만났던 여러 검사들 중 한 분일 뿐이다"라고 했다. 홍준표가 모래시계 검사 모델은 아니라는 얘기였다.
"나도 봤다."
- 참 묘하게도 당신이 출소할 무렵에 홍준표가 국회의원이 됐다. 운명의 장난처럼.
"조작된 과거, 날조된 영웅담으로 홍준표는 승승장구했제. 여당과 야당 대표를 하고, 경남도지사를 하고, 심지어 대선후보까지 됐잖아. 저렇게 거짓말 잘하고 파렴치하고 비열한 사람이 거기까지 갈 수 있는 걸 보면서 대한민국에서 정치하는 사람의 수준을 다시 생각해보게 돼. 허탈하제."
- 홍준표가 이렇게 승승장구한 배경이 뭐라고 생각하나?
"모래시계 검사라는 타이틀은 홍준표한테 무공훈장 몇 개 하고 바꿀 수 없는 거여. 그만큼 홍준표의 영달에 도움을 줬어. 그런데 그것이 이렇게 날조되고 조작됐다는 것을 국민들은 몰랐어. 같이 정치한 사람들도 모를 거여. 홍준표는 대단한 위선과 못된 능력을 같이 갖고 있는 사람이여. 그 능력이라는 것은 남들이 안하는 능력이여. 못하는 게 아녀. 홍준표는 남들이 안하는 일을 서슴없이 해. 홍준표는 자기가 싸움의 천재란디 나는 양심으로 싸우기 때문에 이길 수 있어. 내가 질 이유가 하나도 없어.
방송을 봤는데 식당에 앉아 있는 자세나 폼 좀 봐. 글고 대선 때 친박들을 포용한다면서 웬만한 사람들 다 헛갈리게 해놓고, 대선이 끝나니까 저렇게 제일 먼저 쳐낸다고 하잖아. 옛날 모습 그대로여. 요즘 홍준표가 방송에 나오는 거 보면 토하고 싶어져. 그 사람의 행태가 우리나라 정치를 어둡게만 할 것 같으니까 내가 봤던 홍준표를 말하고 싶을 뿐이여."
- 출소한 이후 홍준표를 직접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나.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했제. 한번 연락해서 만나면 어쩌냐고. 물론 내가 만나고 싶으면 만날 수 있겄제. 근데 만났다고 하면 바로 다음날 언론에 얘기할 사람이여. '여운환이 저를 찾아와 용서를 빌고 새 삶을 살겠다고 했다'고 할 사람이여. 내가 그런 사람을 왜 만나야 하나?"
-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홍준표에게 사과받고 싶은 마음은 없나?
"자기가 나한테 사과하면 나는 (그 사건은) 내 운명이라 생각하고 홍준표를 잊어부러. 근디 계속 조작하고 날조해. 저 사람 행태가 너무너무 역겨웠어. 정말 내 마음이 편하고 싶어서라도 홀가분하게 벗어나고 싶어서라도 용서하는 게 이기는 거라 생각하고, 저렇게 승승장구하는 것도 자기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싶을 때도 있제.
나도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 살아야 하나 회한을 느낄 때가 하루이틀이 아녀. 그것도 내 운명이라고 받아들이고. 그 사람이 진실하게 사과하면 내 마음이 얼마나 편하겠나? 근데 내가 홍준표를 만나면 또 어떻게 교활하게 영웅담으로 만들어불지 불보듯 뻔해. 그런 거를 봐왔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홍준표를 용서하려야 할 수가 없어"
▲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 대표가 지난 7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 홍준표를 안 만났으면 어땠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보다 더 더러운 일은 없을 것 같어. 그러고 아무리 생각해도 홍준표를 용서할래야 용서할 수가 없어. 지긋지긋할 정도로 양심이 나쁘니까."
- 홍준표라는 사나운 운명을 만나서 혹시라도 얻은 게 있다면?
"여러 가지로 조심하며 살아야 한다는 걸 얻었지. 그 사람에게 당한 일이 나에게 교훈이 된 건 틀림없어. 내가 술도 과하게 먹어본 적이 없고, 담배도 안 피우고, 예식장에 작은 쓰레기 있는 것도 못 봐. 정리가 돼야 다음으로 넘어가는 성격이여. 근데 내 자존심이 쓸 데 없는 데 강하고, 쓸 데 있는 데 부족하고. 집사람, 형제들이 나를 걱정하는 것이 뭐냐 하면 고개 한 번 숙여불면 될 일을 안한다는 거여. 변호사가 엄청 걱정해. '남들은 열 번이고 백번이고 고개 숙이는데 너는 그것의 1/10도 안되는 일에 고개도 안숙이고. 알량한 자존심으로 그 사람들하고 심하게 싸우고. 이것도 니 운명이다.'
나도 후회스럽지. 수형생활을 할 때 얼마나 후회스러웠겠어? 하지만 그것이 끝나고 나니 오히려 잘 선택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게 내 성격이여. 내가 심하게 손해를 보고, 사기를 당해서 고소할 일이 있는데 안 해븐 경우가 더러 있어. 가서 조사받으면 싸움만 하니까. 조사하면서 하는 받는 질문이 모욕이고 수모여.
예를 들어 '피의자는 국제PJ파의 두목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인가요?'라고 물어. 대답 안 해버려. 응당 물어볼 수는 있는데 조폭 그런 것에 노이로제가 걸려서. 내가 그래. '왜 사건과 관계없는 걸 묻습니까? 내 판결문 한 번 떼서 보십쇼. 조폭 두목인가. 홍준표 땜에 이렇게 됐는데 떼서 한번 보십쇼.' 그렇게 하면 나한테 호감을 가진 사람들도 빈정이 팍 상해부니까. 꽤심하게 생각하지. 내가 그런 거를 못참아."
- 홍준표를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제일 먼저 하고 싶은가?
"어떻게 보면 홍준표도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살았을 텐데 나 같은 놈이 징그러울 거여. 나를 위해서라도 그 사람과 풀고 싶기도 해. 진심 어린 사과라도 한마디 받을 수 있다면 나를 위해서라도 풀고 싶어. 근데 인자는 늦었어.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했는지 세상에다 밝힐 거여. 그 사람한테 의심병이 있더라고. 남의 진심을 모르고. 사람들이 다 자기 같은 줄 알어. 내가 그 사람을 만나면 그것을 (자기를 위해) 활용할 거여. 그런 일을 몇 번도 꾸밀 있는 있는 사람이여. 지금 허는 행태들을 봐도 금방 알 수 있잖어."
- 홍준표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없나?
"내가 해주고 싶은 말도 없고 말할 가치도 없어. 이제는 만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만나더라도 내가 거기다 대고 뭔 이야기를 하겄어? 혹시라도 내가 거칠거나 심하게 말하면 또 나만 입건돼불 거 아녀? 나는 보기도 싫어. 대선 때 송정역에서 유세한 적이 있었나 봐. 어떤 당직자가 '형님 홍준표가 유세한답니다. 얼굴이라도 한번 보시죠' 그래. 그 사람한테 '토하고 싶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그런 것을 권하는 사람도 싫어. '니가 나 같으면 그러것냐?'"
"'모래시계 검사'는 날조된 영웅담일 뿐"
- 드라마 <모래시계>가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나?
"내 양심을 걸고 이번 인터뷰에서 내가 꾸민 내용은 전혀 없어. 만약 말한 것 중에 한 대목이라도 거짓이라고 밝혀지면 나를 폄하해도 달게 받겠어. 글고 이미 드라마 작가가 아니라고 밝혀줬잖아.
당사자인 내가 봐도 '모래시계 검사'는 완전히 조작된 과거이고, 날조된 영웅담일 뿐이여. 그걸 이용해서 자기가 정치적으로 입신양명하는 데 활용했고, 지금도 그러고 싶어서 아주 환장할 거여. 대한민국 대다수가 알았던 홍준표는 가짜여. 완전히 가짜뉴스고 조작된 거여. 내 말이 틀리다고 하면 홍준표하고 공개토론 한번 하자고."
- 이 사건을 겪으면서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검찰에서 자신있게 증인으로 내세웠던 김영암 강력반장. 그 분이 용기를 내서 진실을 밝혀줬다는 것이 굉장히 고마워. 정말 그러기 쉽지 않은데. 김영암 반장 증언이 끝난 다음에 검찰이 같이 나온 증인을 못세워버렸어. 제일 중요한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해부니까.
- 가수 남진도 참 고마운 분이지 않나?
"굉장히 고맙게 생각해. 나라도 그렇게 했겠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고 살아서. 용기를 내서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섰다는 것이 참 고마워.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가깝게 지내. 사실 원래는 더 가깝게 사는 사람 중에도 진실을 밝히는 데 주저하는 사람도 있었어. 자기는 공직에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이 다 밝혀주겠지' 하는 거여. 이렇게 주저했던 사람들이 있었어. 지금은 아니지만 그때는 서운했제. 일일이 다 거명할 수는 없지만 내가 홍준표한테 억울하게 당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격려해준 사람들도 고맙지."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홍준표의 행동과 언행이 정의롭고 잘한 것인양 생각해서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여. 하지만 홍준표의 실체를 몰라서 그런 거여. 조작된 과거와 날조된 영웅담으로 여기까지 온 거잖아. 그것을 이용해 지지세력을 모아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난 이런 걸 경험하면서 정치인들을 생각하는 게 남달라.
내가 정치를 해도 홍준표보단 더 잘할 거 같아. 정치인들이 좀 양심적이어야지. 부끄러운 줄도 알고 해야 하는데 부끄러움 자체를 꿈에도 생각 안해.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진실이 밝혀져서 아무리 잘 나가는 사람이더라도 곤혹스러운 일을 당할 수 있다는 경종을 울리고 싶어. 권력있는 사람들이 양심있게 살았으면 좋겠고.
내가 수형생활할 때도 안 울었고, 아버님 돌아가셨을 때도 눈물을 안 흘렸어. 우리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어. 그래서 우리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면 어찌까 무지하게 노심초사했제. 그러면서 '내가 우리 어머니를 닮아서 이렇게 버틸 수 있는갑다' 하면서 몇 번 울었어. 글고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도 꼭 동병상련인 것처럼 생각돼서 눈물을 흘렸어. 노무현 대통령이 검찰에서 어떻게 조사받았을지 짐작할 수 있어서 그랬어.
그 사람들의 행태가 불 보듯 보였어. 내가 우병우를 아니까. 홍준표에 버금가는 사람이여. 우병우가 이용호 게이트를 어떻게 날조시켰는지 잘 알아. 조사하면서 심하게 모멸감을 주고. 그런 수모를 겪으면서 견뎌낼 사람은 많지 않아. 우병우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어떻게 했겄어? 그걸 짐작할 수 있어서 밥 묵다가도 울컥거렸어. 이용호 게이트는 다음에 얘기하기로."
▲ 여운환 아름다운컨벤션 대표가 지난 10월 26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나 인터뷰를 한 뒤, 사무실을 빠져나오고 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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