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중국 생활 관찰기>직접 경험한 한류와 미용에 대한 문화 차이 2

가장 잘 꾸미는 한국인, 꾸미는 데 관심 없는 중국인

검토 완료

신준호(joon1407)등록 2017.11.13 15:59
요즘 '중국'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예전엔 '메이드 인 차이나' '짝퉁'이라는단어가 많이 생각났겠지만, 최근 중국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차기 최고강대국 후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린다. 뉴스에서는 끊임없이 중국의 성장세에대해 주목하고, 국내 방송, 연예, 기업 할 것 없이 모두가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런 뉴스에 나올 법한 이야기는 다소 거창하고, 앞으로 직접 북경에 와서 생활하며 경험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성장하는 중국 속 사람들의 사는 모습, 장점과 단점, 더 나아가 사회, 문화적으로한국과 중국이 각자 가진 사회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글을 써보려고 한다.

북경 남쪽에 위치한 야경이 아름다운 텐진 ⓒ 신준호


중국인들의 모습
앞서 말한 화려하게 꾸미고다니는 한국인들에 비해 중국인들은 꾸미는 데 크게 관심이 없다. 심지어 머리를 잘 안 감아서 머리 냄새와입냄새가 나는 당황스러운 상황도 자주 마주친다. 평일 매일 2시중국인과 1대1로 마주 보고 대화하는 클래스가 있는데 가끔냄새로 곤혹을 치를 때가 있다. 중국인들을 일반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을 유학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공감하는 부분이다. 경제력 상승과 더불어 1가구 1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인해 소비에 주저가 없다고 평가받는 현재 중국의 젊은 세대지만, 외관 꾸미는 데 돈을 사용하는 것은 한국만의 가치관으로 한정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에서는 수능만 끝나면 라식을 하고 렌즈를 끼며 안경을 벗어 던지고 성형을 하는 것이 유행처럼 받아들여지는경우가 있지만, 중국 젊은이들은 정말 안경을 많이 쓴다. 그나마꾸미는 친구들을 보면 한국 스타일의 머리와 옷으로 꾸미는 걸 볼 수 있지만, 꾸미는 데 정말 관심이없는 친구들이 훨씬 많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가끔씩 사람들은 중국인들의비위생적인 문제와 함께 중국인들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가끔 줄도 제대로 서지 않고 중국어만 하는 모습을 가리켜 평가 절하하고 모욕적인 말을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남에게 심한 불쾌감을 주는 행동과 냄새가 있다면 그건 고쳐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중국인들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꾸미지 않는 것에 대해 비난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보면 그 또한 걱정스러운부분이 많다.

우동이 생각나게 만드는 중국 음식 미시엔 ⓒ 신준호


'특별함'이라는 단어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인
외국인 친구들은 자주말한다. 한국인들은 어딘가 다가가기 어렵다고. 막상 대화를해보면 동아시아 특유의 다정하고 젠틀한 모습이 있지만 먼저 다가오는 경우는 없고 한국인끼리 다니고 싶어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정말 궁금한 게 있어서 질문하는 중국인들이나 외국인들이 한국인들의 평가하는 듯이 흘겨보는 눈빛과 다소 선을긋는 행동에 당황한 경험은 많은 주변 외국인 친구들이 가지고 있다. 중국인들은 남의 눈치를 너무 안본다고 하지만, 한국인들은 사회에서 워낙 눈치도 많이 봐야 하고 가는 곳마다 온통 경쟁을 해야 하며겉치레같은 관행들이 많은 환경에서 자라, 남의 눈치를 많이 보고 늘 남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이 가진 것 이상으로 인정을 많이 받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거기에세계적으로 한국인들을 인정해주는 흐름이 그런 의식을 강화해주기 때문에 일종의 유치한 우월감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고 씁쓸하다. 북경에 있는 한국 술집을 들어가면 문을 여는 순간 마치 경매품이 된 듯한 느낌을 자주 받는다. 온통 평가하는 눈빛, 단점을 먼저 찾는 듯한 눈빛은 사람들이 힘들게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중국인도 분명히 단점이존재한다. 서비스직인 사람들도 지나치게 사람들의 눈치를 안 보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기 때문에친절한 서비스는 제외하고 불쾌함을 얻는 경우가 다반사다. 심지어 최근에 비행기 관련 문제로 중국 항공사직원과 대화하는 데도 너무 불친절해서 불쾌함을 느꼈다. 정말 친절하거나 불친절해서 중간을 찾기 어렵다는평가가 많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은 남을 비교하며 깔보기 때문에 불친절한 것이 아니다. 모두가 자신의 생긴 모습 그대로 표현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더 멋지고예쁜 사람이 돼서 인정받으며 특별해지려고 발버둥치지 않고 각자 나름의 위치에서 자신의 평범함을 받아들이고 노력하며 살아간다. 다소 지저분할 수 있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 큰 소리로 떠들며 한국에서일반적으로 말하는 '예절'과는 거리가 멀 지 몰라도  자신을 뽐내는 것엔 관심이 없다. 그래서생각보다 중국의 길거리 풍경에서 사람들은 행복해 보인다.

현재 한국에서 20대들이 좋은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개인의 성격과 인생의 과정까지 남보다 특별한 사람인 것처럼 포장하도록 강요받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모든 인간은 남과 비교할 수 없는 각자의 특별함을 가지기에 우월을 논할수 없고, 서로의 특별함을 다른 점으로 이해해주며 균형감 있는 평범한 세상을 만들어 살아간다.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환경의 영향에 휩쓸려 계속 자신들의 우월함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살아간다면, 자신보다 조금 더 훌륭한 사람들이 나타나는 순간 절벽으로 내몰리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사람들은 중국 사람들의 겉모습만을 보며 무시할 때가 있지만, 정작 중국인들이 더 행복하고 담담하게 살고 있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남의눈치를 보고 특별함을 쫓아 살다 보니 시간이 흐른 뒤 평범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게 되었을 때 특별하려고 노력했던 젊은 시절로 인해 쉽게 적응하지못하고 현재를 부정하고 절망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너무 안타깝다.

80년대 일본의 문화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으며 많은 와패니즈(일본 문화를 사랑하는 서양인들을 가리키는 말)들이 아직도 존재하고, 홍콩 영화가 한 때 전세계를 휩쓸었던 것처럼, 현재는 한국 문화의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결국 모든 문화들이 다른 문화에 차례를 넘겨주었고, 한국도 이미 자기 복제를 너무 많이 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듯이, 언젠가다시 평범한 나라로 돌아오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지금이야 특별하다는 생각에 먼저 다가가지 않아도 외국인들이좋아하며 먼저 다가와줄지 모르지만, 그 순간이 왔을 때에도 계속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해외에서한국은 한국인들끼리만 다니는 사람들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든다. 늘 남 욕하기 전에 자신을 보라는말이 있듯이, 중국에 대한 비판 이전에 한국 사람들의 의식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