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로 전락하는 세상과 그 재현물의 관계를 탐색하고 탄식하다

기 드보르의 스펙타클의 사회를 읽은 후 남는 감상과 비평

검토 완료

심정곤(seemsin)등록 2017.11.22 11:17
이 책의 저자는 상황주의 인터내셔날의 중요한 지도자들 중 한 명이다. 원래 인터내셔날은 수 차에 걸쳐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 등이 주동이 되어 자본주의의 타도와 사회주의 소비에트의 건설을 위해 사용된 개념이다. 그 후 오랫동안 인터내셔날은 지탱되다 소멸되었고 서유럽에서 유사 인터내셔날이 수 차례 등장한다. 상황주의 인터내셔날도 그 중 하나이다. 인터내셔날을 수식하는 공산주의의 개념이 포함되지 않았기에 진정한 정통성있는 인터내셔날은 아니다. 일종의 모방 제의이다. 상황주의 인터내셔날은 서유럽 자본주의 미학의 발전과 그 비판과 관계깊을 뿐이다. 그다지 저명한 조직이나 그 인물들도 아니었지만 한국에서는 이상하리만치 주목받은 이유는 한국 지성계의 서유럽 추종주의와 관계 깊다. 이 책을 비롯해 다른 지도자들의 책들이 번역 소개되어 있으나 책만으로는 충분한 자료가 되지 않아 그 실체나 전말을 충분히 추적할 수 없다. 다만 한국에서 많이 언급되는 논법대로라면 프랑스와 잇따른 유럽에서의 1968년도의 봉기들에서 발언권과 세력을 얻고 대학생들과 노동자들의 인기를 끌었던 이데올로그이고 그 담론의 성격을 갖는 책들인 것이다. 원래 스펙타클은 사회학에서는 보드리야드가 집중적으로 취급한 주제이고 그 외 상황주의 인터내셔날리스트들과는 구별지어져 학계에서 꾸준히 연구된 대중 사회 대중 문화의 주제 의식의 분과에 불과하다. 대개의 이데올로그와 그들의 담론들이 그렇듯 체제 유지의 필요성에 따라 주체로 호명되었고 그들은 정상 담론인 학진의 연구와 이론을 가로막는 수호자의 방패가 된다. 그것은 마치 최근새 한국에서 입진보들이 득세하여 마치 자기자신들이 좌파이고 사회주의자이어서 학연의 정상 진보 담론을 까고 깨는 낫과 망치라고 주장하는 풍경과 유사하고 그러한 풍경은 학연이 존재했던 시공간의 모든 때 모든 곳에 상이하나 동일한 양상으로 존재하여 왔다. 이 책에서는 모든 것을 자본주의의 문제로 파악하고 그 중에서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자본주의의 문제로 단정한다. 그러한 종류의 문제 의식은 그 전에도 벌써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내부에서 취급되어 온 주제에 불과하고 당시의 전후 여러 유수의 사회학자, 철학자들이 꾸준히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비판적 검토한다. 이 책에서는 그 문제들을 마르크시즘과의 유대 관계에서 파악하고 있으나 정확히 그들의 개념이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언어의 심연 속에 개념이 타고 있다. 재가 된 이론으로는 그런 종류의 추상적이고 비의적인 관념과 느낌을 전달하려고 하고 있고 학술적으로 분절되고 엄격한 지도의 언어는 볼 수 없다. 대개 프랑스의 구조주의자나 포스트 구조주의자들의 언어의 일부는 거의 알아 먹을 수 없는 언어로 되어 있고 이 책의 언어도 만만치 않다. 서로 동일한 언어의 심연 속이나 전자는 대개 고귀한 우상을 버리고 있고 후자는 고귀한 우상 숭배의 신민으로 된다. 1968년을 전후하여 세계적으로 미디에이티드된 문화가 성장하여 사회적 문제와 사회적 진보주의의 이중 나선 구조를 재생산한다. 수많은 지성들이 쇼프로그램과 같은 대중 매체와의 접속을 갖게 되고 이 책의 저자도 쇼스타와 같은 흥행몰이에 도착적으로 되어 반대 욕망의 함정에 빠진다. 결국 아주 이른 나이에 자살을 하는 우상의 대열에 참여한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스펙터클의 사회는 그 우상을 소유했던 매트릭스이며 그가 탈출하지도 포함되지도 못한 부르주아 사회의 부수지 못한 벙커촌이다. 스펙타클(볼거리)는 이후 시각 문화나 시각장의 형태로 많이 연구되고 회자된다. 현대성의 한 특징인 것이다. 마르크스의 언어로 물신이자 우상인 그것을 대중 사회의 무수한 사람들은 하나의 모험이자 유흥으로 화폐로 만들어 쓴다. 소비하고 재생산하는 데에는 빈부나 계급의 격차가 작용하지만 지배적 대중 사회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적당할 정도의 개체량을 제공한다. 대중 사회가 인간을 조종하고 사물로 작동시키는 방법이라고 비판하지만 그것은 단지 사회적 삶이므로 만약 사회적 환상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유의 지도를 제공한 성현들의 가르침의 연속선상의 문화적 계승물이다. 문화는 사회를 필요로 하지 배제하지 않는다. 
덧붙이는 글 스펙타클의 사회/기 드보르/이경숙/ 현실문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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