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상간 전복과 교체하는 하양 토끼의 서사를 넘어

영화 <매트릭스>를 검토한 서사 연구의 흔적들

검토 완료

심정곤(seemsin)등록 2017.11.24 14:52
오래 전 영화가 살아 있을 때 극장이 죽어 있었다. 더 이상 영화는 물신이 아니었으나 극장은 물신 숭배의 사당이었다. 관객들은 너나 없이 각오를 다지고 산 영화를 보러 죽은 극장으로 왔다. 영화가 살았던 이유는 극장의 죽음의 탓만은 아니었다. 영화는 대개 시대와 사회가 질곡으로 갈 때 살아 있는 신으로 돌아 온다. 영화가 물신 아닌 정신이 되어 신기를 호흡할 들개들의 야성을 기른다.

영화는 무언가 기다란 꼬리나 목이다. 정체를 알 수 없이 내곁에 존재하는 것의 어느 한 부분이라는 것만 나는 안다. 그다지 느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인가 환상인가 알 수 없이 그대로 존재로 되는 것이다. 부시 정부의 전쟁광 행렬이 미국인과 이슬람의 관을 짜던 상황은 정체가 흩어진 시공간 속의 존재를 낳았다.

영화가 시작하고 주인공은 모니터의 알 수 없는 전송을 본다. 그 기호를 따라 주인공은 살던 곳을 나와 다른 곳으로 가게 된다. 훈련을 받고 다시 살던 곳으로 복귀하는 연쇄를 반복하는 무사가 된다. 목적이나 목표를 알 수 없이 관객에게 보여주기로 나타나는 싸움을 계속한다. 낮은 줄거리는 주인공이 메시아라고 호명한다. 그 플롯대로 주인공은 예정된 길을 가고 생사를 넘는 초인이 된다.

2부로 입장하면 앞에서 종결된 싸움이 양상만을 바꿔 반복되는 느낌을 준다. 주인공 일파 대 요원들의 실랑이는 가상의 점두로 보다 더 화려한 보여주기를 나타낸다. 최신식의 속도감과 미래성이 점멸하는 영상을 제공한다. 3부로 나가면 앞의 영화들에서 두서 없이 흩어진 줄거리를 묶어야 한다. 어수선하고 기호와 단초 투성이의 구멍난 서사를 바람 구멍 들어 못쓰게 되어서 엮고 있다.

주인공은 이상히 정보의 신으로 격상되어 서사의 바깥으로 나가고 다른 곳의 영토의 정보 아닌 인간의 실체의 왕국은 평화로이 서사의 바깥으로 역시 나가 버린다.

영화는 영상 정보로 주어진다. 서사 구조는 인간의 다른 편 뇌로 파지된다. 두 눈알의 교집합이 시상인 것처럼 뇌의 두편이 만들어낸 복합물은 영화의 심상으로 남는다. 시청각적으로 인지한 것과 서사 구조로 인지한 것이 결합해 한 덩어리의 실재로 생성한다. 생성한 실재는 개체의 기억을 넘어 다양히 발화되고 다시 세계로 보내져 세계의 살을 붙인다.

영상으로 나타나는 정보는 소리가 더해져 의미 없는 자료의 진행으로 편집된다. 서사 구조는 그 상위에서 묶는 형이상학 아닌 과학 유물론이다. 그것은 여러 줄이 꼬여 나선형 구조를 만든다. 의미론적으로 객관적인 서사와 개체마다 관객 그룹마다 형성될 주관화된 서사들이 꼬여서 직조된다.

정보는 의미와 결속한다. 정보는 낱알들의 집합이고 의미는 그것들을 연결하는 선들이다. 관계로서의 선들이 움직이고 꿈틀거리는 향배에 따라 서사는 움직이고 꿈틀댄다. 주체의 인지는 거울상의 물결이다. 주체가 개입한다는 것은 서사 구조나 정보적 영상의 연속에 힘을 가하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대상은 화학적 합성 없이는 변형하지 않는다.

과학적 합성을 녹이고 짓무르게 하는 것이 정동과 감성의 구조이다. 개별적이거나 집합적으로 비대해진 정념들의 덩어리 뭉치는 화학적 합성을 일으킨다. 거기서 서사 구조만 연구 작업을 위해 뽑아낸다면 일정하게 요동하는 시계열적 통합체가 면적을 갖는다.

일반적 서사 구조의 범위이자 자료인 개별자가 하나 나타난다. 그 진행해 온 흔적은 파문과 흔적을 을 남기며 누군가에게 자상을 입힌다. 아프다,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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