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병식, 대한민국 안보에 심대한 위협인가요?

북한 혐오를 통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세력에게 더 이상 고통받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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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진(kujjiny)등록 2018.01.25 13:49
1.
단일팀을 가지고 촛불정부를 흔들려던 세력은, 우리 시민들이 훌륭하게 방어해내자 작전을 바꾸었습니다. 단일팀을 가지고 흔들 때에도 그것이 대중에게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내면에 있는 '북한 혐오' 정서였거든요. 물론 다른 요인들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더 널리 반대여론을 확산할 수 있었던 이유가, 북한 혐오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해 없길 바랍니다.

2.
'북한 혐오'에 기반한 비판은 또 있습니다. 공동입장 때 한반도기와 아리랑이 쓰이는 것을 가지고도 비판하는 것이지요. 한반도기와 아리랑이 북한 전유물인가요? 누가 들으면 인공기에 태극기가 밀려나고 김정일 장군의 노래에 우리 애국가가 밀려난 줄 알겠습니다. 현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한반도 모양의 지도와 우리 겨레의 전통 정서를 담은 오래된 민요 '아리랑' 혐오까지 동원하는 모습이 서글프군요. IOC는 이미 태극기와 애국가가 개막식에 분명히 나온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선 더 논란이 없길 바랍니다.

3.
이제는 평창올림픽 개막식 전날인 2월 8일 북한에서 예정된 열병식 가지고도 무어라고 하더군요. 2월 8일은 올해부로 바뀐 북한군 설립일,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국군의날 정도 됩니다. 본디 4월 25일이었는데, 북한은 3년 전부터 2월 8일로 옮겼는데요. 여러 설이 있지만 북한이 최근 김정일 시대의 '선군 체제'에서 김정은 시대에는 '선당후군'으로 방향을 튼 것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북한군, 즉 조선인민군은 조선노동당의 군대로 규정되어 있는데, '당의 군대'가 설립된 것이 1948년 2월 8일의 일이지요. 4월 25일(1932년)은 김일성이 항일 유격대를 결성한 날짜로서 '당의 군대'라는 의미가 없거든요. 적어도 평창올림픽에 재 뿌리려고 날짜를 바꾼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4.
자, 그런데 이 열병식에 대해서 문제삼는 분들은, 열병식을 못하게 막기라도 해야 한다는 건가요? 이것이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심대한 도발에 해당합니까? 그렇다면 그렇게 해야겠죠. 하지만 그런가요? 열병식에서는 군인들이 오와 열을 맞춰 행진하겠죠. 수많은 무기들이 선보이겠죠. 그런데 그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공격하나요 미국을 공격하나요? 열병식 그 자체로 희생되는 우리 국민이 있나요?

5.
북한이 이러기야 할 거에요. "우리 짱 쎈 거 봤음? 건드리면 X되는 거야. 아주 X되는 거에요." 이렇게. 하지만 그렇다고 그 자리에서 "우리가 이 무기를 가지고 남한이나 미국을 선제적으로 침공하겠다"라고 말하기야 하겠어요? 그렇다면 우리 안보에 심대한 위협이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쟤네는 내부 결속이 필요한 것에 불과해요. 주민들로 하여금 북한 체제로부터의 심리적 이탈을 막기 위해서 군사력이라도 전시해서 허장성세 하는 것이라고요.

6.
2013년 국군의날 65주년을 맞아 우리는 단순한 열병식을 뛰어넘어 도심에서 퍼레이드를 했어요. 기억하시지요. 이 때 북한은 광광대면서 "긴장격화를 노린 대결 광대극"이요, "조선반도에서 긴장을 격화시키고 전쟁을 불러오는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러한 북한의 주장에 동의하시나 봐요? 저는 북한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데요.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북한의 무력에도 맞설 수 있는 탄탄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서, 저들로 하여금 도발할 엄두도 내지 못하게 하는 목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떠신가요?

7.
2015년 중국은 70주년 전승절(2차대전에서 일본에 승리한 기념일)에 맞춰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했어요. 신흥 강대국으로서 패권국가인 미국을 겨냥한 행사였지요. 여기에 박근혜 씨가 대한민국의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하면서 우방국인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었던 바로 그 행사이기도 했고요. 이 때 미국이 좌시할 수 없겠다면서 당장 그만두라고 했나요? 미국(백악관)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중국 열병식의 군사 퍼레이드는 일반적인 것일 뿐, 행사에 참석한 각국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말이죠. 오바마는 이 행사가 진행되는 시기에 되려 알래스카에서 기후변화 대책과 관련한 문제를 얘기하는 등 일부러 모른 척을 했습니다.

8.
미국이 그랬듯, 이런 문제일수록 굳이 길길이 날뛰기보다, 그 나라 사람들끼리 자기위안 삼든 말든 내버려 두고 철저한 무시 전략으로 취해야지요. 그런데 이 나라의 언론들은 어떻습니까. 자라 보면 솥뚜껑만 보고 놀랜다고, 국민의 안보 불안을 의도적으로 조장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9.
영화 <강철비>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분단국가 국민들은 분단 그 자체보다 분단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용하는 자들에 의하여 더 고통 받는다" 그들로부터 더 이상 고통당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남한 국민이든, 북한 주민이든.

10.
이상 3줄요약합니다.
1) 열병식은 북한 내부 결속용일 뿐, 한국에 대한 직접적 안보 위협이 아니다.
2) 우리나라 국군의날 열병식 한게 북한을 당장 도발하겠다는 신호인가?
3) 중국 열병식 하면 미국이 짜증이야 나지만 당장 중단하지 않으면 가만 안두겠다고 하는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개인 페이스북에도 올렸습니다. (https://www.facebook.com/lovisio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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