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는 매출 껑충, 알바는 최저임금 미달?

편의점 알바 후보가 GS리테일 본사 앞 피켓팅을 하게 된 계기

검토 완료

유지연(newlate)등록 2018.03.02 09:25
민중당 서울시당 지방선거 청년후보 선거운동본부는 지난 2월 5일, 10명의 서울시당 청년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이 중 우리 눈에 익숙한 유니폼을 입고 나와 특히 눈길을 끈 후보가 있었는데, 바로 '편의점 알바 후보' 임승헌이었다.

편의점, 우리도 정치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 알바의 후보 출마선언 ⓒ 유지연





'아직은 저도 편의점 알바인 제가 지방선거후보로 나간다는 것이 조금 어색합니다.'

그 어색한 일을 어쩌다 하게 되었을까?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최저임금미달, 손님들의 무례함 등을 겪으면서 그는, '다른 알바도 비슷한 상황일까?'라는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음맞는 친구와 함께 400여곳의 편의점을 돌고 150명이 넘는 편의점 알바를 만나며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실태조사 결과, 114명의 주휴수당 대상자 중 86명이 주휴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었고 응답자 81명 중 63명이 '손님에게 시달린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알바 입장에선 편의점에서 겪은 문제가 단 한번도 내 편에서 해결된적이 없어요. 누구도 우리얘기에 귀기울여주지 않아요.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문제는 드러나지도, 해결되지도 않았다고 한다. '정치인들은 편의점 조끼를 입고 사진을 찍을 뿐이었습니다.' 편의점 문제가 해결되지 않던 이유로 그는 기성정치인을 지목했다. 편의점이 열악하다는 인식은 편의점 알바도 열악한 인간으로 내몰고 있는 것 같았다던 그는, 스스로 정치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졌다고 한다.

GS25본사 앞에 선 편의점 알바 후보 매주 새로운 내용을 가지고 피켓팅을 하겠다고 밝혔다. ⓒ 유지연



'편의점 문제의 해결은 본사에게 책임을 묻는 것 부터 시작해야합니다'

편의점 프렌차이즈 본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 증가하는 동안 알바와 점주의 현실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공정거래위 자료 등에 따르면, 편의점 본사 매출은 최근 10년간 4배이상 성장했지만 가맹 사업주의 매출은 큰 변화가 없었다. 그리고 편의점 알바들도 주휴수당을 포함한 각종 수당을 못받는 처지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편의점 현장방문 편의점에서 일하는 알바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 유지연



'이번 주는 금요일에 한 번 더 오고, 다음 주 부터는 '편의점 정책 테이블'에서 나온 이야기를 피켓으로 만들어 올 거에요''
앞으로 더 많은 편의점 알바를 만나겠다는 그는, 이번 주 토요일 4시에 '편의점 정책 테이블'을 예정하고 있다. '편의점 정책테이블'은 편의점본사에 편의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알바생들이 함께 요구안을 만드는 자리로, 임후보는 본사가 꼭 요구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임후보가 직접편의점을 찾아가 한명 한명모임에 초대하고 있다. 아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고 작은 실천이지만, '편의점 알바 정치인'의 용기있는 행동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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