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늦은 북한의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

서울 표준시는 동경 127.5도, 한국의 표준시는 동경 135도 사용

검토 완료

송태원(snat)등록 2018.04.29 16:24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남북정상회담 추가 브리핑이 뉴스속보가 있었다. 브리핑 중 '30분 늦은 북한의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한다고 했다.
북한은 한국보다 30분 느린 표준시를 사용한다. 4·27 남북정상회담 때는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과정에서 취재 기자들이 시간때문에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북한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우리나라 표준시를 빼앗았다"며 광복 70주년인2015년 8월15일부터 기존에 사용하던 표준시간을 동경시보다 30분 늦췄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주기적인 자연현상을 이용하여 시간의 기준으로 삼았다. 달이 차고 기우는 것, 계절이 바뀌는 것이 반복되는 것으로 한 달, 일 년 등의 시간의 길이를 정했다. 하루는 태양이 뜨고 지는 것 기준이었다. 지구 자전으로 태양은 24시간 마다 같은 위치에 되돌아 온다. 이것을 '태양시'라고 한다. 그 후 훨씬 정확하고 안정된 원자시계가 나왔다. 1초를 세슘 원자에서 방출하는 특정한 빛이 9.192.631,770번 진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정했다. '원자시'라고 하며, 30만 년에 1초의 오차가 있을 정도로 정확하다.

정오는 태양이 남쪽하늘에서 가장 높이 떠 있는 시각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루의 시각을 정한다.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해가 뜨는 시각이 다르다. 지구는 하루(24시간)에 한바퀴(365도) 자전한다. 즉 태양은 하늘(천구)에서 한 시간에 15도 움직인다. 경도 1도에 4분의 시간차이가 난다.1884년 국제 회의에서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24개의 표준 시간대를 채택하여 동일한 시간대에서 같은 시간을 사용하게 했다.

경도에 따른 표준 시각, 고등학교 물리1 교과서에 나오는 표준 시각 ⓒ 송태원


우리나라는 동경 135도의 표준시(일본의 표준시)를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중앙은 동경 127.5도로 135도와는 30분 가량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는 12시(정오)가 아닌 12시 30분쯤 해가 가장 높이 뜨는 이유이다. 1908년 대한제국때 부터 우리나라가 동경 127.5도인 표준시.(조선시대는 해시계를 사용했고 당연히 동경 127도 정도의 표준시를 사용했음) 를 사용했다. 한일합방(1912년) 이후 일본의 표준시(동경 135도)로 바뀌었다.  이후 편의상 일본의 표준시를 사용하다 대통령령으로 1954년 서울 표준시(동경127.5도)로 변경했다. 몇년 지나지 않아 1961년 5.16 군사쿠데타 후 일본 표준시인 동경 135도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그림자의 길이가 가장 짧아지는 시간(남중시간)이 낮 12시가 아니라 12시 30분인 것은 일본의 표준시를 쓰기 때문이다. 135도로 하나 127.5도로 하나 큰 문제는 없다. 모두가 시계를 30분 뒤로 늦춰면 된다. 조선 후기엔 동경 120도인 중국의 표준시를 쓰기도 했다. 그래도 언젠가는 서울의 표준시(동경127.5)를 쓰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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