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귀빈과의 짧은 만남, 긴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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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21missionary)등록 2018.06.16 19:15

ⓒ 김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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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반가운 귀빈이 찾아왔다. 오후의 햇살을 만끽하며 책을 읽고 있는데 창밖으로 요란한 움직임을 감지했다.

처마에서 시작한 요란한 움직임은 이내 빨랫줄에서 멈추었다. 소란의 주인공은 바로 제비였다. 동화책에서나 보았던 제비를 실제로 만나다니.

행여나 귀빈이 놀랄까 나는 조용히 창문 밖으로 손만 내밀어 사진을 찍었다. 갑작스레 방문한 귀빈을 팬티 바람으로 맞이한 것도 잊은 채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다.

귀빈이라도 빈 손으로 오진 않았을 거란 기대에 카메라를 확대해봤다. 물고 온 박씨라도 있는지 살펴보았지만, 오늘은 빈손이다.

실제로 제비를 가까이서 보니 참 아담하고 예쁘게 생겼다. '물 찬 제비'라는 말이 있듯이 아름답고 날렵했다.

잊고 살았던 '제비족'이라는 단어도 문득 떠올랐다. 제비족은 유흥가에서 돈 많은 여성을 유혹하는 남자를 일컫는다. 아마 제비가 날렵하게 잘 생겨서 제비족이란 이름이 붙지 않았을까?

그러나 제비는 흥부에게 박씨를 물어다 주고 놀부를 응징했다. 착하고 정의로운 제비로선 제비족이라는 오명에 통곡할 노릇일 것이다.

어릴 적 동화 속의 제비는 실화가 되어 찾아왔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긴 여운을 남기고 떠났다. 매력적인 제비와 곧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 그땐 박씨 하나라도 물고 올지 혹시 또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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