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러시아 월드컵 포스터 ⓒ FIFA
세계에서 열리는 가장 규모가 큰 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FIFA 월드컵은 전 세계 축구팬들이 고대하고 있는 축제임과 동시에, 출전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4년 간 준비한 것들을 한껏 펼치는 무대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자타공인 강호 이탈리아와 네덜란드가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아이슬란드와 파나마를 비롯한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등장하는 등 여러모로 새로운 기대를 주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높여가며 준비했다. 하지만 불안정한 요소가 대표팀의 발목을 잡았다. 두 번째 전술인 포어 리베로를 활용한 스리백 시스템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속적으로 포어 리베로를 활용한 스리백 전술을 실험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포어 리베로 역할을 맡은 장현수는 윙백, 수비수들과의 호흡 부분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며 신뢰를 잃었다. 또 대표팀 대표 공격수 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은 에릭센, 알리, 케인과 같은 선수들이 그를 보조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에는 그를 도와줄 수 있는 선수 부재라는 문제를 직면했었다.
이러한 불안정한 요소들과 다소 만족스럽지 않은 사전평가 때문에 대표팀은 경기를 해보기도 전에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보란 듯이 기적을 만들어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대표팀은 FIFA 랭킹 1위인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꺽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영화 같은 해피엔딩에 열광하지만 독일과의 경기 직전까지 시선은 싸늘했고, 무력한 공격력에 빈번한 수비 실수를 드러낸 스웨덴, 멕시코 경기 탓에 독일과의 경기는 붙어 볼 필요도 없이 이미 결과가 정해진 듯 조롱에 가까운 평가를 쏟아냈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전 두 경기 보다 15km나 더 달려 118km를 뛰는 등 1,2차전에서 볼 수 없던 불굴의 근성을 보였다.
우리에게 독일전 승리가 대이변을 가져온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한 팀에 걸맞은 수준을 보여줬다는 말은 조심스럽고 오히려 한국 축구는 '4강 신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전으로 퇴보했다는 평가를 한다. 대포팀이 독일전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의지, 정신력은 칭찬하지만 언제까지 이것만으로 기적을 만들 수는 없다. 따라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지금은 대대적인 재정비가 필요한 시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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