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그가 떠나고 그림책 한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지금은 절판된 버나드 와버의 '용기'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새 바지가 찢어진 이유를 솔직히 말하는 것도 용기"
▲ 그림책 버나드 와버의 '용기' ⓒ 반디출판사
홀로 자신과 싸우며 두려워 했을 때
이 그림책을 읽어드렸다면
당신은 두려움을 떨치고 용기를 냈을 것만 같습니다.
이 그림책 한 장면, 한 문장이 당신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만 같습니다.
이 그림책을 읽어드렸다면
방송에서나 기자들이 질문했을 때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의를 말하고, 정의를 꿈꾸는 제가
이 일에서 만큼은 분별력을 잃었습니다.
방법이 옳지 않았기에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드렸습니다.
제가 타인의 옳지 못함을 촌철살인으로 비판했던 것처럼
저를 따끔하게 혼내주십시오.
이 일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책임을 지겠습니다.
그러는 사이 세월이 흐르면
더 단단한 노회찬으로 돌아와
살만한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그림책의 한 장면처럼
차가운 눈을 뚫고 솟아 나오는 새싹의 용기를 본받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
▲ 그림책 버나드 와버 '용기' ⓒ 반디출판사
그러나 당신은 가고 우리는 남았습니다.
용기가 없어 좌절하고 있을 때
약자의 편, 옳은 것의 편이 돼주었던 당신,
우리들도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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