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에 개사료 살포.

추가방위분담금 요구에 대한 성의 표시.

검토 완료

박성수(1234yz)등록 2018.09.03 16:34
나는 올해 6월.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질 즈음부터 시작해서 군산에 있는 미 제 8 전투비행단 정문 앞에서 '평화협상 체결하라'라는 평화 1인 시위를 세달 째 이어오고 있다. 부대 정문 앞에서 평화롭게 행해지는 선전전이라 별다른 실랑이도 없었고 실랑이가 있을 이유도 없었다.

미군부대 1인 시위 올해 6월부터 매일 진행중인 군산미군기지 앞 캠페인 ⓒ 박성수


그런데 2018년 8월 23일 오전 8시 경. 미군 부대 기둥 앞에서 평화롭게 1인 시위를 하는 중, 게이트 감시 근무를 하던 미군 한명이 나와서 1인 시위를 문제 삼으며 미군부대 앞에서는 1인 시위를 할 수 없으니 떠나 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영상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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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 시비를 거는 미군 대한민국 영토에서 1인 시위를 하는데 시비를 거는 미군 ⓒ 박성수


이에 나는 '왜 그러냐?'고 항의를 했다. 내가 미군 영내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차량 진입을 방해한 것도 아니고 길 옆에 서서 조용히 1인 시위 하는데, 미군 자신이 영외인 한국 땅으로 넘어와 시비를 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항의에 미군 측에서는 즉시 비상상황을 선포해서 부대 앞을 봉쇄 했다.

특히나 당시 해당 미군이 정문을 봉쇄하는 태도 자체가 '어떤 한국인이 부대 앞에서 항의를 하니 당신네 한국인들은 출퇴근도 할 수 없다는 식의 보복의 감정이 팽배했다. (아침에 출퇴근 하는 한국인이 거의 전부임.) 또한 미군의 공격용 차량이 진입로 근처까지 나와 위협하다 시피 했다. 그간 3개월 간 매일 미군 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했지만 처음 보는 차량이었다. 뿐만 아니라, 항의를 받은 미군은 깔깔거리고 웃으며 자신의 개인 핸드폰을 이용해서 본인을 찍으며 조롱하듯이 대했다. 문제는 미군의 월권에 대해 한 시간 동안 부대 앞에서 항의하는 중에 그 누구도 나와서 이 사건에 대해 해명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힘이 없다고 무시하는 처사였다. 더군다나 이후 군산경찰서 정보과 형사의 얘기에 의할 것 같으면, 미군은 자신들이 1인 시위하는 시민이 교통방해를 하지 말라고 안내를 했을 뿐인데, 시민이 영어를 잘 못 알아듣고 혼자 큰 소리를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앞서 링크된 동영상이 진실을 말해 준다.

물론, 미군도 사람이고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후 미군이 사과를 했으면 더 이상의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들의 잘 못을 숨기기 위해서 거듭 거짓말을 하고 무시를 하며, 위협을 하고, 조롱하는 것은 미군이 이 땅의 점령군으로서의 패권의식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에 나는 8월 27일부터 부대 앞에서 책임자가 이에 대해 정중히 사과를 할 것을 요청하는 1인 시위와(사진 참조) 항의 서한까지 미군 헌병대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항의 1인 시위 1주일간 행한 항의 1인 시위 ⓒ 박성수


미군측에 전한 항의서한 미군 헌병대 관계자에게 전달한 항의서한 ⓒ 박성수


하지만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하다못해 하급 관료 하나가 나와서 나의 문제 제기에 대한 아무런 답변도 해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설에 의할 것 같으면 미군들은 이렇게 하찮은 시민의 항의에 대해서 '무대응'이 원칙이라고 한다. 이는 미국이 자신들이 강대국이라는 이유로 약소국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 할 수 있다. 사람을 사람으로서 대하지 않는 처사인 것이다.

불과 2주 전에 군산에서 근무했던 미군 한 명이 결손가정 남자 아동 두명을 성추행한 사실이 밝혀져 보도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곳 미군 부대에서는 미군이 무단 방출한 기름으로 인한 광범위한 농토의 피해가 2003년부터 매년 이슈화 되며 문제제기가 되는 상태지만, 피해 복구는 요원한 일이다. 또한 밤낮 가리지 않는 전투기 소음으로 기지 주변 가축들이 집단 폐사하고 주민들이 잠을 못자 피해를 호소해 왔다. 이에 전투기 소음으로 인한 피해 사실이 인정된다며 2010년 대법원에서는 군산 미8군 전투비행단 주변 주민들 1만 3천명에 대해 보상결정까지 내려졌다.

뿐만 아니다. 미군은 기지 인근 마을을 탄약고로 쓰겠다고 결정했고 이에 따라 군산시 옥서면 일대의 4개 마을 537세대 49만평의 땅이 '강제수용' 되었다. 시세에 비해 훨씬 낮은 가격으로 강제 수용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억울하게 쫓겨 나면서 정든 마을을 떠나는 마을주민들은 미군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이를 갈릴 정도이다. 여기에 새로 만들어지는 새만금 땅 천만평 까지 내 놓으라고 요구 하고 있으니 군산 시민의 하나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여 나는 그간 미군이 저질러온 과오와 사람을 사람으로서 대하지 않고 무시하는 그 인간같지 않은 행태의 죄를 물어 2018년 9월 3일 오전 아홉시에 미군부대에 개사료를 살포했는 바, 앞으로 미군부대에 매일 개사료를 살포 할 것을 결의하는 바이다.

미군기지 개사료 살포 군산 미군기지 앞에서 개사료 뿌리는 활동은 앞으로 매일 이어질 예정임. ⓒ 박성수


특히나 미군은 어려운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는 한국 정부에 최근 '방위분담금 추가 지급 요청'을 하며 막중한 부담을 지우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정부가 매 해 5조원 이상의 방위분담금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미군은 '방위분담금을 두 배 늘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나는 고래로부터 나라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목숨을 걸고 외적의 침략을 막아 냈던 한민족의 피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는 '호국정신'을 주체할 수 없는 상황에 다다랐다. 하여 백척간두에 놓인 국운을 되살리려 사제 털어 미군에게 현물 개사료로 '방위분담금'을 지급하니, 미군측이 요구해 온 2019년 방위분담금 추가분은 이것으로 갈무리를 해 주기를 요청하는 바이다. 맹자는 자고로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을 일컬어 짐승이라고 일컬었는 바, 부디 미군은 사료를 받아먹고 거듭 태어나서 사람의 행세를 하기를 요청한다.

방위분담금 추가분 방위분담금 추가분은 현물 개사료로 제공. ⓒ 박성수


2018년 9월 3일 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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