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의 사퇴, 무엇을 얻었나?

무책임한 과정속에 2년뒤 올림픽 참패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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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택(ityeo)등록 2018.11.14 18:00
1982년 인도 뉴델리에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축구는 일본에게 패배하면서 예선에서 탈락했다. 지난대회 북한과 공동우승을 했었던 한국의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었다. 그랬던 한국이 그것도 일본- 당시의 일본의 실력은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인식되던 시기였다-에게 졌으니 시중의 비난은 말할 필요가 없었다. 

'체육부 장관 짤리겠네' 축구결과를 보고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었다. 알고보니 당시는 전두환 집권시기, 국회는 거의 거수기에 가까웠는데 당시 체육부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서 아시안게임 축구는 금메달을 예상한다고 했더라는 것이었다.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서 아시안게임 메달 예상이나 할 정도가 1982년의 국회였다.

그런데 36년이 지난 2018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과거의 그 일을 연상시키는 사건이 벌어지고 말했다. 국가대표 야구팀 감독이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출석했기 때문이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오간 얘기들은 참으로 민망, 아니 수준 떨어지는 말장난이었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아시안게임 야구팀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컸지만 그것이 과연 국회에서 다룰만한 소재였을까? 그것이 1년간 문화, 체육, 관광 분야에서 손꼽힐만한 이슈였을까?

2018년 11월14일. 증인으로 출석했던 감독은 결국 사퇴했다.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후의 소외, 그리고 KBO총재의 국가대표팀 감독 무용론 등을 감안했다고 했다. 

도대체 무엇을 얻은 것일까? 국가대표팀 야구감독이 왜 만들어졌을까? 2018년 부터 3년 연속 중요한 국제대회가 연속되기 때문이 아닌가? 국회의원, 이명박 정부때 총리를 지냈던 KBO 총리는 그 과정에서 전혀 관계가 없는 인물들 이었다. 과연 그 사람들은 선 감독의 사퇴로 성취감을 느꼈을까?

선동열 감독은 사퇴했다. 
선 감독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야구팬의 입장에서 비난할 부분이 왜 없겠는가? 그러나 야구의 시각이 아닌 어이없는 외부변수, 그 변수를 제공한 인물들은 과연 이 어이없는 일에 대해 무슨 생각이 있을까? 듣고 싶다. 논리를 동반하지 않아도 좋다. 생각없는 몇마디 얘기에 대한 당사자들의 해명을 듣고 싶다는 것이다.

2년뒤 일본에서는 올림픽이 열린다.한국 대표팀은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경기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 국가대표 감독이 사퇴한 11월. 일본은 경기가 미국 프로야구 연합팀과 경기를 갖고 있다. 2년뒤 일본에서 벌어질 결과가 어떨지는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논리를 떠나서 일본에게 참패하는 한국야구의 모습을 정말 싫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의 어이없는 하차를 보면 슬픈 예감을 틀린적이 없다는 유행가 가사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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