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 우리말 오디오북이 국내 첫 출간됐다. 오디오북 분야 선두 주자인 커뮤니케이션북스(대표 박영률)가 이달 30일 몽고메리의 탄생일을 맞아 선보인 <<오디오북 빨강머리 앤-초록지붕 집 이야기>>는 연극배우 이지혜의 목소리를 담아 번역본과 함께 내놓았다. 캐나다 최고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대표 소설인 <빨강머리 앤>은 1908년 작품 발표 이후 그동안 영화와 애니메이션, TV드라마로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국내 팬들에게는 1963년 번역서로 소개된 이후 2000년대 들어와 다수의 출판사에서 앞 다퉈 번역서를 출간했지만 한글판 오디오북으로 소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설 발표 110주년을 맞아 13시간 분량의 소리책으로 재탄생한 <빨강머리 앤> 오디오북은 라디오 드라마를 듣는 것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원작에 충실한 번역과 수준 높은 연극배우의 탁월한 발성 연기로 엮어 글로 읽을 때는 느낄 수 없는 생생함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주인공 앤의 상상이 머릿속에서 그대로 펼쳐지고 앤의 수다를 듣다보면 바로 옆에 앤이 앉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독서를 할 때와는 차원이 달라 문학작품의 예술성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우리의 기억 속에 있던 등장인물들이 제각각 변화하면서 전혀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행복 바이러스 소녀이자 언어의 마술사 앤. 평범한 가로수길이 앤의 입을 통하면 '기쁨의 하얀길'이 되고 동네 아저씨의 이름을 딴 배리네 연못도 '반짝이는 물빛 호수'로 둔갑한다. 매일 다니는 통학길은 '연인의 오솔길'로, 단짝 친구 다이애나와 놀이집을 만든 작은 땅은 '느긋한 황야'로 변신한다. 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블랙홀에 빠져드는 듯 신기한 집중력을 체험하게 돼 지루할 틈이 없다. 고아로 자라면서 스스로 삶을 헤쳐 나가는 앤 셜리의 지혜와 슬기, 순박하면서도 강인한 내면을 지닌 빨강머리 앤은 어린이들의 친구이자 어른들의 우상이다. 앤이 주는 희망의 메시지는 각박한 세상을 울리는 첨탑의 종소리처럼 아직도 유효하다. 앤을 더 깊이 알고 싶은 독자를 위해 출간 당시 저자의 일기를 찾아 책 뒤에 6편을 골라 실었다. 일기를 통해 예민하고 지적인 여자,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일상과 마음속을 조금은 들여다 볼 수 있다. 1권(빨강머리 앤, 초록지붕 집 이야기) 38장을 USB와 616쪽의 하드커버 종이책에 동시에 담았다. 2권(에이번리의 이야기)부터 제1차 세계대전 속에서 앤의 딸과 가족이 겪는 비애를 그린 마지막 8권(릴라 이야기)까지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2년여에 걸쳐 연속 출간될 예정이다. 박스 기사 연극배우 이지혜(사진)의 매력적 연기도 한몫 "알아낼 게 많다는 건 멋진 일 아닌가요. 우리가 세상일을 전부 다 알고 있다면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겠죠? 안 그래요?" 주근깨에 깡마른 체구의 말 많은 아가씨 앤의 생기발랄하고 청순미 넘치는 이야기를 재주 있게 잘 표현한 배우 이지혜의 발성 연기도 오디오북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배우 이지혜는 1600매가 넘는 ≪오디오북 빨강머리 앤, 초록지붕 집 이야기≫ 전체를 13시간 동안 낭독하면서 "앤이 내 몸속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지혜는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린 화술과 정확한 전달력이 강점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오디오북 기록을 세우고 있는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의 '사랑손님과 어머니' 편에서 주인공 옥희로 빙의된 듯한 목소리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2014년 '수인의 몸 이야기'에서 1인 8역을 하면서 한국여성연극협회가 주는 신인연기상을 받았고, 2015년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에서 곱사등이 마르티리오 역을 연기하면서 대학로에서 주목받는 배우가 되었다. 첨부파일 스마트폰.jpeg ##빨강머리앤 ##오디오북 ##이지혜 ##몽고메리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