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센터는 여전히 '제자리걸음'

골든아워를 지킬 수 있는 힘은 청와대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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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hyo0745)등록 2018.11.30 08:08
골든아워란 심장마비나 호흡 정지, 대량 출혈 등의 응급 상황에서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을 말하며 중증외상 환자에게는 약 1시간가량의 시간입니다. 부족한 지원과 시민들의 부정적 인식 탓에 이 골든아워 동안 우리는 살릴 수 있는 생명을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증외상센터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는 선진국들의 경우 중증외상으로 인한 사망률은 10%에 속하지만 한국은 30%에 이릅니다. 이는 중증외상으로 사망한 환자 10명 중 3명은 살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는 석해균 선장 총상 치료, 귀순 병사 총상 치료로 주목을 받을 때마다 중증외상센터의 열악한 상황을 강조해왔습니다. 또한 외상센터로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했고 이 호소는 약 30만 명의 국민청원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에 정부는 닥터헬기를 더 배치하기로 결정했고 국민들은 골든아워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닥터헬기를 더 도입했음에도 '인계점'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인계점이란 환자를 태우거나 내리게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이·착륙을 허가받은 지점을 말하는데 이 인계점 809곳 중 절반 이상이 관리 부실로 인해 이·착륙이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이 인계점 또한 한국만이 따지는 문제입니다. 또한, 이와 더불어 중증외상센터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국종법으로 인하여 편성 받은 예산이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연구 비용으로 흘러가고 있고, 헬기에서 사용되는 통신수단인 무전기 지원이 되지 않아 잘 들리지 않는 무전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외상센터 인근 주민들은 닥터헬기 소음으로 인해 의사에게 많은 민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의 부족한 외상센터에 대한 인식을 보여줍니다.
 
이 중증외상센터에 존재하는 문제점은 오로지 청와대의 몫이 아닙니다. 외상센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외상센터에 필요한 크고 작은 물품들을 지속적으로 보급해주어야 하고 예산의 흐름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캠페인이나 교육을 실시하여 중증외상센터, 닥터헬기에 대하여 알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다음은 국민의 몫입니다. 중증외상이란 자신에게도 자신의 가족에게도 예기치 못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자신과 관련이 없다 생각하고 외면하기보다는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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