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통일을 여는 가슴 뛰는 상상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 오연호가 묻고 법륜스님이 답하다’가 14일 오후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니꼴라오홀에서 열렸다.
권우성
법륜 스님은 "그땐 그래놓고 오늘은 왜 '그저 그렇다'고 하는지를 묻는 것이냐"면서 문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제시했다. 법륜 스님은 "대통령의 본분은 국가의 안위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서 일단 전쟁을 막아야 하는 것이다. 작년 전쟁 위기는 문 대통령이 막아냈기 때문에 그 하나만 갖고도 잘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 지지율이 80%대까지 올라간 일을 언급하며 "다들 말은 안했지만 전쟁 위기에 모두들 굉장히 쫄아 있었고, 4월에 정상회담을 하면서 국민들이 느낀 것은 '휴~ 전쟁은 안 나겠다'였다.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이것 때문에 지지율이 그렇게 높아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전쟁은 안 난다'는 게 일상화가 됐다. 이제는 가게가 장사가 안 되는 일상에서 불만이 생긴다"며 "죽을 위기에 처한 사람은 살게 된 게 중요하지만, 일단 살게 된 이후엔 일상이 중요해지는 것"이라고 지지율이 떨어진 배경을 분석했다.
법륜 스님은 자신이 '그저 그렇다'는 평가를 내린 이유를 "남북 문제를 진전시키는 데 정부가 최선을 다했다고 보여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를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외교의 바탕이 되는 국내 여론을 일치시키는 일을 도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과 어긋나더라도 정부가 한발을 더 나가야 하는데 못 나간 것은 그 전에 해야 할 조치를 못했기 때문이다. 보수세력에 충분히 이해를 구하고 설득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그들이 요구 일부를 들어줘서라도 협력을 이끌어 낼 필요가 있었다"며 "여론이 갈라지지 않았다면 미국이 제재를 내세워 남북교류를 막으려고 해도, '우리 국민 모두가 원한다'고 하면 미국이 막지 못할 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밀고 나갈 힘이 없어졌다"고 비판했다.
평화에는 진영논리가 없다
법륜스님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바라는 시민들이 진영 논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예를 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전향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
그는 "'저놈 나쁘다' 해도 자세히 보면 60~70%정도는 나쁘지만 좋은 점도 30% 정도는 있게 마련이다. 그런 걸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환경정책과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 등은 비판할 만하지만,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해선 굉장히 긍정적이다. 진보적이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미국 교민들도 이런 점은 다들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륜 스님은 "남북 간의 전쟁의 위험을 안고 70년 이상 살아왔다. 이제 전쟁은 종식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이게 왜 보수 진보의 문제이고 전라도 경상도의 문제이며, 나이 든 사람과 젊은 사람의 문제인가"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다른 정책에는 찬반이 있겠지만, 남북관계를 개선해서 평화를 갖고 오자는 데에 대해선 좀 찬성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선거 같은 걸 할 때도 여러가지를 봐야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평화 문제에 가장 비중을 두고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법륜 스님은 북한에 식량 부족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인도적 지원이 원활해질 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 이것은 북한 정부와는 관계없고 주민들의 생존과 건강을 위한 일"이라고 당부했다.
새로운 100년 - 오연호가 묻고 법륜 스님이 답하다, 개정증보판
법륜.오연호 지음,
오마이북,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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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의 남북관계 즉문즉설 "김정은이 왜 안 오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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