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을 춤으로 승화시킨 영화 '스윙키즈'

한국전쟁 상황에서 탭댄스를 기반으로 이념적 갈등을 승화시킨 영화 '스윙키즈'

검토 완료

홍기서(superhon)등록 2018.12.21 15:07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 등을 제작한 김형철 감독의 신작 '스윙키즈'가 개봉 하루만에 약28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영화 '스윙키즈'는 1951년 한국전쟁 당시 최대 규몬의 수용소인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전쟁 포로들로 탭댄스 기반의 댄스단을 구성하여 공연하는 내용이다. 이 영화의 배경은 치열한 전쟁상황과 남북간의 이념대립의 혼돈 속에서 탭댄스라는 장르를 통해 '과연 이념이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물음표를 갖게 만든다. 같은 한민족이고 똑같은 사람인데 무엇이 남북을 갈라놓고 이념대립의 틀 속에서 서로 목숨을 뺏는지... 그에 대한 의문을 탭댄스로 풀어내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가 묻어난다.
우선 이 영화의 특징을 살펴보면 남북 이념대립의 현장을 포로소라는 하나의 공간으로 축소하여 때로는 코미디로, 때로는 드라마로 그려냈다는 점이다. 남북의 아픈 역사의 현장을 포로소 내의 포로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더불어 주인공 4명은 남한, 북한, 미국, 중국 국적으로 구성함으로써 당시 주변국에 의해 남북으로 갈라진 시대적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당시 북한군 포로들은 자신들의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김일성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놓을 준비가 돼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미제에 물든 반역자는 김일성에 반하는 반동분자로 몰아 처참히 살해함으로써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한다.
주인공 '로기수'는 탭댄스 또한 미제의 불순물로 여기지만, 음악과 댄스를 접하면서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자신의 정치적 사고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지만 어느덧 탭댄스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되는데...
'스윙키즈'라는 영화를 보면서 다소 아쉬운 점은 우선 제목에 맞게 탭댄스가 아닌 스윙댄스 기반의 춤을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스윙재즈는 탭댄스보다는 스윙댄스에 적합한 음악이다. 춤의 기교나 화려함에 있어서도 스윙댄스의 종류인 지터벅이나 린디합을 접목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두번째로 화려한 공연 장면을 좀 더 추가했으면 어땠을까 한다. 영화에서의 제대로 된 공연장면은 마지막 부분의 'Sing Sing Sing'음악에 맞춰 크리스마스 공연을 하는 장면이다. 물론 나름대로 웅장한 맛도 있었지만, 음악 선곡을 달리하여 보다 웅장하게 연출했으면 더 낫지않았을까 한다. 더불어 이런 공연장면을 한두 장면 더 넣어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스윙재즈는 온 세상을 들썩이게 하는 힘이 있는 음악이다. 이러한 음악적 특성에 맞게 웅장한 공연장면을 통해 이 세상은 이념대립을 포용할 수 있는 전세계 공통이념인 음악과 춤을 활용했으면 더 좋지않았을까 한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