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부인사로 기용된 정책홍보실장이 5개월만에 사표를 제출해 홍보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강남구청. ⓒ 강남구 제공
정순균 강남구청장의 첫 외부인사 단행이 5개월만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강남구는 1월 21일자로 지난해 8월 개방직 외부인사 공모를 통해 선발한 송대길 정책홍보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23년만에 첫 더불어민주당 구청장으로 당선된 정순균 구청장은 취임 이후 첫 인사에서 새롭게 개방형 임기제지방행정사무관으로 송대길 전 대홍기획 국장을 당시 공보실장에 임명했다. 광고회사에서 오랫동안 홍보업무를 해 송 실장 임명으로 구정 홍보에 큰 변화를 예고했었다.
하지만 송 전 실장은 5개월만에 결국 사표를 내고 말았다. 송 전 실장은 임명 당시 "공보실 직원들이 홍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간섭하기 보다는 바람막이 역할을 하면서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2년 임기동안 언제라도 아니다싶으면 사표를 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송 전 실장의 사표 제출은 지난 연말 서울시 기자단 나눔행사에서 제대로 업무 보고를 하지 않아 구청장이 난처함을 당했고 올 초 시무실에서 상영한 동영상에 대해 구청장의 질책이 이어지는 등 홍보업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정책실장의 교체가 예견됐다는 것이 구청 내부에서는 지배적인 반응이다.
한 구청 직원은 "구청 공무원들의 마인드는 행정마인드인데 이를 잘 모르고 기업에서 일하던 습성으로 공무원을 대하다보니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라면서 "나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고도 했지만 이 또한 제대로 되지 않아 결국 버티지 못하고 떠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순균 구청장은 언론인 출신답게 홍보 시스템 전반에 대한 혁신 작업을 시행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공보실 명칭을 '정책홍보실'로 바꾸는 시도를 펼쳤다. 하지만 이번 정책실장의 사표로 본격적인 홍보업무가 처음부터 삐걱되고 있다.
이번 외부인사의 사표 제출과 처리 과정을 겪은 정 구청장이 과연 새로운 정책홍보실장으로 또 다시 외부인사를 기용할지 아님 구청 내부인사 가운데 기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정순균 구청장은 구청장에 취임하자마자 선거 때 상대방 캠프에서 일했던 강남구청 전 국장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는 파격 인사를 선보였지만 민주당 당내 반발로 3일만에 비서실장이 결국 사표 제출하는 인사 아픔을 경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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