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지슨부터 페예그리니까지...EPL 우승경쟁을 둘러싼 감동스토리. 과연 리버풀은 우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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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성(ksungpark)등록 2019.02.06 11:31
과거 맨체스터 시티를 이끌며 리그 우승을 안겼던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 팀을 옮겨서도 맨시티를 도왔다. 리버풀과 맨시티의 리그 우승경쟁을 둘러싸고 양 팀의 과거 감독들도 서로 나서서 돕고 있다.

리버풀은 5일(한국시간) 오전 5시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에서 페예그리니 감독의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리버풀은 승점 59점인 맨시티에게 승점 3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경기 전 'B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리버풀전을 이긴다면, 우선 웨스트햄 감독으로서 기쁠 것이다. 그다음엔 맨시티 팬으로서 맨시티 우승 경쟁에 도움을 준 것이 행복할 것이다."라고 밝히면서 리버풀을 잡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리버풀에게 승점 1점만 허용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오프사이드 오심이 없었다면 승점 1점도 허용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페예그리니 감독의 활약으로 맨시티는 탄력을 받으며 선두 리버풀을 승점 3점차로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게 됐다. 2013-14시즌 리버풀이 승점 3점차 선두를 지키다가 제라드의 치명적인 실수 때문에 맨시티에게 리그 우승을 빼앗겼던 적이 있어서 더욱 불안하다. 하필 그때 맨시티의 감독도 마누엘 페예그리니였다. 리버풀 팬들에게 가장 싫어하는 감독을 꼽으라고 물어본다면 아마 페예그리니가 아닐까?

맨시티는 앞서 리버풀 출신의 감독들인 로이 호지슨의 크리스탈팰리스, 라파엘 베니테스의 뉴캐슬에게 패배했다. 공교롭게도 크리스탈팰리스와 뉴캐슬은 리버풀에게 패배하면서 각각 맨시티에게서 빼앗은 승점 3점씩을 모두 리버풀에게 그대로 전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로, 이번에는 맨시티가 아군의 도움을 받았다.

또한 과거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살펴보면 크리스마스에 1위를 지키던 팀은 대부분 그 시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무려 8개 팀이 크리스마스에도 웃고, 마지막에도 웃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리버풀은 2008-09시즌과 2013-14시즌 두 차례 크리스마스 기간 1위를 수성했으나, 두 시즌 모두 맨시티에게 우승을 내줬다.

후반기로 갈수록 경기력이 떨어지고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리그 우승에 실패했던 리버풀, 아군들의 지원사격까지 받은 이번 시즌은 과연 EPL 개편 이후로 29년 동안 숙원이었던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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