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서로에게 '상처'가 아니라 '이해'가 되길

20대 후반 백수의 '평범한'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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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민(mydks123)등록 2019.03.08 11:35
20대 후반이 됐다. 꿈은 점차 현실이 되가고 있다.
대학을 다니고, 군대를 다녀오고, 몇 차례의 계약직을 거치고
이제 공부한답시고 '백수'가 되니
벌써 나이에 '니은'이 붙을 차례다.
이 글을 읽는 형, 누나들은 가소로울 거다.
'나도 그랬어'

언론에서는 '레알' 몇 퍼센트 정도가 돈을 다 가지고
우리나라를 쥐락펴락 한다고 이야기한다.

아니, 떠들어댄다.
정치인, 회사원, 농부, 백수 등 할 것없이 말이다.

사실 우리 부모님은 열심히 사셨고, 지금도 그렇다.
아버지는 목수시고, 어머니는 계약직이건 아르바이트건
가리지 않고 일하셨다. 돌아와선 두 아들을 챙겼다.
그런데도, 그렇게 피를 흘리며 번 돈이
그 '레알' 몇 퍼센트들에게는 한 줌도 안되는 돈이다.
그들과 '노동의 가치가 같은가' 이전에, '사람'의 가치가 같은 건가.

물론 그들도 노-오-력을 해서 부자가 된 것이겠지만,
우리 부모의 피가 맺힌, 나에게는 더 없이 값진
'그 돈'은 왜이리 미세먼지 마냥 날아가는 건가.

요즘 생각의 차이 때문에, '가족'이 다투고 있다.
어머니는 어느 한 쪽에 편향되는 걸 바라지 않으시고,
아버지는 이번 정부가 잘 됐으면 하는 분이다.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고 세뇌시키는 언론사.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활인'들.

쭉 그렇게 지내다보면, 어느샌가 내가 '정의로운 사람'이 된 것마냥
한 쪽편에 서서, 한 쪽 입장만을 되풀이한다. 나도 그런 편인 것 같다.

나라의 안보, 양성평등, 일자리문제, 경제 등
지역주의가 희석되고, 안보팔이가 없어지니
이제야 저어기 밑에 있던 갈등이 나오고 있다.
누군가 뿌리는 프레임 전쟁이기도 하지만,
이 정부에서는 이런 논쟁이 이어져야한다.
민주주의를 앞세운 정부이니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누구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것이다.
그곳에 이념형 신문사들은 이념을 팔아먹고 돈을 번다.
이쯤되면 이념이 석유, 가스 같은 자원인 것 같다.

우리 집 '생활인'들이 처한 현실은 빚으로 살아왔던 '생활'들에
'나라의 가계부채가 많다'라는 명분이 작용해
'그럼, 가계부채를 막자!'라고 되어버린 것이다.
빚이라도 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삶, 조금 더 어려워진것이다.
그럼에도 가계부채가 쌓이면, 안 그래도 팍팍한 삶,
후손들은 더 고구마일 수도 있다는 건 안다.

상환능력이 중시되어서, 말만한 직업이라도 없으면
은행에서 돈을 꿔주지도 않는다.
부자들은 막아놨건 풀어놨건, 자기들의 자본으로 장난을 친다.
그렇다면 열심히 벌어서 무언가를 해야하는데
몇 십년씩 걸린다니, 그것도 여의치 않다.
딱 '분수에 맞게' 사는 것이 행복일까.
그건 누가 정한 걸까. 3만불시대는 딴 나라 이야기다.
기업들을 잘 되게하는 힘은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이제는 그 사람들에게도 한계가 왔다.

그런데, 이를 해결하고자 내놓는 정책들이
이정표는 옳지만 가진 자들의 '장난질'은 막지 못한다.

중산층과 저소득층 사이 어딘가 껴있는 사람들에게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되있다.
분명한건 우리 집 상황일 뿐이고, 대부분 그런지는 모른다.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건, 딱 하나다. 돈 되는 사람들에게 주는 관심,
돈 안되는 사람들에게도 나눠주라는 것이다.
누구보다 경제를 키우고, 민주화를 이룬 건 위정자들이 아니라 '국민'이다.
우리들이 만든 나라를
더 이상 소상공인-최저임금으로 연결해 없는 사람끼리 싸우게 만드는 짓.
열흘 붉은 꽃보다 못한 권력을 차지하려 서로서로 까내리는 짓.
하지 않았으면 한다.

표 찾아 먹을때나 기신기신 시장통을 쏘다니며 '어묵, 전' 따위를 먹지 말고,
'돈 안되는 사람들'에게 투자하는 일을 해야한다.

그게 '소득주도성장', 그리고 '포용국가' 아니었던가.
모든 '권력자 흉내내는 위임권자'에게 하는 말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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