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사용한다면 그렇게 만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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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별(dhgksquf98)등록 2019.04.09 08:28

ⓒ 오한별


"내 아이가 사용한다면 그렇게 만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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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일요일,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에 위치한 키즈카페 B를 찾았다. 이곳은 아이들의 최고의 장난감인 '슬라임(액체 괴물)'을 직접 만들고 갖고 노는 곳이다. 가게 내부는 슬라임 카페답게 형형색색의 다양한 파츠(슬라임 꾸미는 재료) 들과 색소, 반짝이 가루 등이 줄줄이 진열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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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슬라임의 인기가 뜨거울 때, 안에 들어있는 '유해 물질'이 언급되면서 그 열기를 차갑게 식혔었다. 안전상의 문제로 '우리 아이'가 좋아해도 더 이상 손에 쥐여줄 수 없던 것이다. 키즈카페 B의 직원인 최 모 씨(45, 여)는 "내 아이가 쓴다고 생각하면 좋은 재료를 쓸 수밖에 없다"라며 유해 물질이 없는 슬라임에 대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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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는 무조건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만 써야 합니다"
키즈카페 B에서 슬라임 재료를 선정하는 기준은 '천연'과 '식용성', 그리고 '식물성'이다. 슬라임을 만드는 데에 들어가는 주 재료는 물풀, 소다수, 글리세린, 리뉴 등인데, 풀은 KC 인증 마크를 받은 국내산 물풀이어야 하며, 식용성 소다와 식물성 글리세린이 필요하다. 이 재료들로 슬라임의 베이스를 만들면, 식용 색소와 비누에 들어가는 반짝이 펄로 예쁜 색상의 슬라임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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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다음으로 위생이 중요하죠"
최 모 씨는 "재료가 아무리 좋아도 위생이 깨끗하지 않으면 의미 없다"라며 아이들이 사용하는 그릇과 주걱 등은 사용 후에 설거지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님이 많을 때 설거지까지 하면 가끔 수고스럽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깨끗한 그릇으로 재미있게 슬라임을 만들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 만약 내 아이가 사용한다는 가정"
최 모 씨는 아이들이 갖고 노는 슬라임을 싸고 안 좋은 재료로 만들어 시중에 판매하는 사람들에게 혀를 내둘렀다. 자신의 아이가 가지고 놀아도 그렇게 만들 것인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안전한 슬라임 가게는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나라도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날 키즈카페 B를 엄마와 함께 찾은 8살 김유나 학생은 "예전에는 엄마가 슬라임을 싫어했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해요"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유나 학생의 어머니인 오지영(34, 주부) 씨는 "유해 물질 덩어리인 슬라임을 못 하게 했더니 아이가 울었다"며 당시 난처했던 입장을 설명한 후, "이제는 안전한 재료로 만드는 걸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믿고 놀게 할 수 있네요"라며 키즈카페 B에 호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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