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명보살(犬鳴菩薩)과 황교안

- 부처님이 오시는 오월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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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선(paulus98)등록 2019.05.01 11:25
 마명보살(馬鳴菩薩)은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이라는 유명한 대승불교 논서의 저자입니다.

 대승기신론이 우리에게 익숙한 이유는, 해골물 이야기의 주인공 원효대사의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대승기신론 해설서)라는 저서 때문입니다.

아마도, 책을 읽어본 분은 드물겠지만, 중고등학교 시절 원효대사의 [대승기신론소]라는 책의 제목을 들어보지 않으신 분은 없을 것입니다.
  

대승기신론소 원효의 저서인 대승기신론소를 번역한 책 ⓒ 이재선

 


 그래서 우리에게 유명해진 마명보살님이, 하루는 설법을 하는데, 그 설법이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말(馬)이 그 설법을 듣고서는 7일간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울었다고 하여, 설법을 베푸신 고승을 마명보살(馬鳴菩薩)이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자유한국당이 헌법수호, 독재타도를 외치고 있습니다.

70-80년대, 유신과 전두환 군부정권 시절,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최루탄과 고문에 맞서 싸우면서 외치던 구호가 독재타도입니다.

 그 결과로 새로운 헌법이 제정되고, 그 이후로 한국 사회는 제3세계 국가 가운데 유례가 없는 민주주의의 번영을 누려왔습니다.
 
 현행 헌법은 자한당 뿌리인 군부독재를 타도한 민주시민이 쟁취한 민주헌법입니다.

현행 정부는 자한당 뿌리인 박정희, 전두환 군부독재를 타도한 시민들이 쟁취한 민선정부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뿌리를 부정하는, [헌법수호, 독재타도]라는 구호를 자한당이 외치고 있으니 세상 참으로 아이러니 합니다.
 
어제도 오늘도 황교안 대표와 자한당은, 국회에서 거리에서, 헌법수호 독재타도를, 마치 민주투사인양 목놓아 외쳐대고 있습니다.
 
 [담마진]이라는 참으로 어려운 병명 - 병 자체는 가려움증이라는 단순한 것인데 - 으로 군을 면제하신 분이, 민주화 운동 때문에 강집당해 군 복무를 한 특전사 출신 대통령에게 독재자라고 침을 튀김니다.
 
길 닦아 놓니 뭐가 먼저 지나간다고 헛웃음만 나옵니다.
 
황교안 대표와 자한당의 [헌법수호], [독재타도]라는 외침을 들은 동네 개들이 감동받아 7일간 곡기를 끊고 울고 있다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여오는 오월입니다.
 
독재타도 만세(獨裁打倒 萬歲), 견명보살 만세(犬鳴菩薩 萬歲)
 
덧붙이는 글 이재선 기자는 대한불교조계종 경제인불자연합회 사무처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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