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비키> 문학을 소재로 한 동명만화 영화화

문단에 던지는 히비키의 돌직구

검토 완료

장혜령(doona90)등록 2019.07.08 15:33
영화 <히비키> 쓰는 사람으로서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등장인물은 소설가, 예비 소설가, 출판사 편집자, 신인상 심사위원 등 문학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소설, 시 등 순수문학에 도전하는 수많은 글쟁이들에게 바치는 영화 같았습니다.

책 하나가 나오기까지 출판 편집자의 노고, 문학상이라는 타이틀의 양날의 검. 격려와 비판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단, 만화가 원작이라 말도 안 되는 캐릭터를 그냥 넘어가 준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15세 압도적인 필력을 가진 '히비키(히라테 유리나)'가 문단에 혜성처럼 나타납니다. 단숨에 신인문학상은 물론, 일본 문학계의 양대 산맥이라는 '아쿠타가와 상'과 '나오키 상'에 도전장을 내민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고집불통에 다혈질.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픈 대로 돌발행동을 벌이는 히비키는 골칫덩어리입니다. 히비키가 행하는 기이한 행동들은 위험하고 무례하지만 크게 보면 상대방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집니다.

누가 봐도 뻔한 줄거리와 예상 가능한 줄거리긴 합니다. 어린 나이에 등단한 소녀 작가의 위험, 작가 부모를 둔 탓에 실력이 아닌 명성으로 평가받는 기분, 등단 10년째 대중성과 작품성도 인정받지 못한 소설가의 현실, 특히 작가의 윤리성과 작품은 별개를 봐야 될지 질문을 던집니다.

문학적 완성은 수상으로 가능할까? 인성이 쓰레기지만 소설은 잘 썼다면 용서되는 걸까? (이 부분은 유독 영화감독, 배우가 집중) 편집자의 수정 방향을 받아들여 썼다면 창작자 고유의 창작물이라 할 수 있을까? 읽지도(관람하지) 않고 비판부터 한다면 잘못된 걸까? 등등. 저돌적이고 돌발적인 히비키를 통해 관객은 대리만족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감독 '츠키카와 쇼'는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옆자리 괴물군> , <철벽선생을> 연출했습니다. 오글거리더라도 후반분에 몰려오는 감동과 메시지의 안정성을 믿는다면 괜찮을 영화입니다. 또한 <아무도 모른다>의 '아기라 유야', <꽃보다 남자>의 '오구리 슌'이 조연으로 나옵니다.

히비키 뜻은 한자로 '響' '어울릴 향'입니다.

[제23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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