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가 얼마나 시민들에게 많은 것을 아낌없이 주는지 모든 시민들은 안다.
그러나 가로수가 어떻게 심어지고 관리되는지는 누구도 모른다.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서 20년간 둥지를 틀고있는 노인ICT평생학습원 '은빛둥지' 에는 '가로수 사랑'이란 노인들 팀이 2012년에 창단하여 오늘에 이르나 단체명 같은 번듯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회의만 하다 세월을 보냈다.
본오동에서 제일 예쁜 할머니로 이름난 손여일 여사가 창단부터 오늘에 이르기 까지 대표를 맡아 정성을 쏟아가며 이 사업 저 사업을 하여보았으나 신통한 결과는 없고 나날이 한숨만 늘 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산림청이고, 경기도고, 안산시고 간에 원하는 자료가 없는 것이다.
가로수 관리는 당초부터 도로법, 산림자원법으로 바뀌었다 환원되는 둥, 법도 왔다 갔다하고 관리부서도 건설부, 내무부, 산림청 등으로 이리저리 바뀌는 사이 그 나마 있어야 할 기본정보까지 훼손되어 찾을 길이 없는 것 같다.
▲ IMG_01 1차가로수 조사사업 본오로 (항공사진-구글) ⓒ 라영수
이러한 답답한 사정이라면 노인이라도 나서야 되지 않겠는가?
손 대표는 금년이야 말로 '가로수 사랑' 동아리가 일을 내는 해로 정하고 년초부터 10명의 회원들과 여러차례 회의를 거치며 안산시 가로수의 기본조사 부터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그중 대부분의 회원들이 살며 중심체가 되는 '은빛둥지'가 있는 본오동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안산시에서 가장 크고 번화한 간선 도로 중 하나인 '본오로' 가로수 현황조사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금년상반기 내내 인터넷을 통하여 키워드가 '가로수'로 나오는 모든 결과물을 공부하고 조사의 내용과 방법을 결정하였으며, 드디어 7월 10일 조사작업 대장정으로 들어간 것이다.
▲ IMG_02 나무 밑둘레 측정하는 ‘가로수 사랑’ 회원들 (고유번호 본오-0001-나무) ⓒ 라영수
남쪽(해안로)에서 북쪽(상록수역) 까지 직선으로 난 '본오로'는 1.872Km로서 관리청(안산시 상록구청)에 의하면 8곳의 결주지(가로수가 없는 곳)를 포함하여 197본의 가로수가 서있다고 한다.
이를 근거로, 우선 가로수에게 고유번호를 부여하기로 하였다. 2개월간 조사방법에서 조사결과 발표에 이르는 전 과정의 세부계획을 완성하였고, 심지어 네이버 스트리트뷰어로 조사현장에 대한 도상학습까지 마쳤다.
조사가 시작되는 이날, 현장에 이르자 모든 회원들은 각자 맡은 임무대로 바로 조를 짜서 일사불란하게 작업에 착수하였다.
당국에서 제시한 정보를 기준으로 가로수 본수부터 확인을 하고, 한 그루씩 순차 적으로 고유번호를 부여하며, 매 나무마다 지속적으로 조사와 비배관리 내역을 기록하여 나무의 이력을 한눈에 파악 할 수 있는 자료로 만드는 작업이다. 이 자료는 관리당국과 공유하여 효율적인 가로수 관리에 도움이 되도록 정확하고 지속적으로 진행하자는 계획이다.
외국의 사례로는, 가로수를 시민들에게 분양하여 결연을 맺는 제도가 있어 비배관리의 비용은 당국이 지불 하나 관리자체는 결연을 맺은 시민이 하는 방법으로, 시민들의 가로수 사랑이 출발점이 되어 애향심으로 커나가는 사례가 많이 보고 되고 있다.
'가로수 사랑' 노인들도 나무와 시민 그리고 도시전체가 아름다워지는 우리마을 을 만들고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것이다.
▲ IMG_04 가로의 좌측은 홀수, 우측은 짝수로 순차적 고유번호를 부여하여 체계를 세운다.(네이버 뷰어) ⓒ 라영수
안산시당국이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안산시에는 22,624 그루의 가로수가 있는바 , '가로수 사랑' 팀이 금년에 수행할 조사사업은 전체의 1%에도 못 미치는 물량이나 노인들이 해낸다는 그 자체가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다.
금년에 '본오로가로수 현황조사보고서'가 발간될 것이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따를 것으로 기대되며,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더해져 가로수 대책에 큰 획이 그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나무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사람들은 나무를 생각하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가로수 사랑' 팀이 기필코 우리를 이끌고 갈 것이다.
▲ IMG_03 본오로 1차가로수조사사업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는 ‘가로수 사랑’ 노인들 ⓒ 라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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