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윅 3: 파라벨룸> ⓒ 조이앤시네마
<존 윅 3: 파라벨룸>은 '존 윅(키아누 리브스)'의 활약이 돋보이는 세 번째 시리즈 영화다. 존 윅은 목적은 단순하다. 내 것에 손대는 사람은 피의 복수로 응징한다는 것. 아내, 개, 차를 건드린 자는 존 윅에게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한다.
1편에서 존 윅을 소개했고, 2편에서 무자비한 킬러들의 세계를 보여주었다면 3편에서는 다음 편으로 넘어가기 위한 징검다리이며 세계관을 구축했다. 킬러 조직의 심층적인 캐릭터와 구조를 만나볼 수 있다.
냉혹한 킬러, 마음이 생기다
▲ <존 윅 3: 파라벨룸> ⓒ 조이앤시네마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전 세계 킬러들의 사냥감은 존 윅이다. 이제 존 윅은 복수를 접고 목숨을 부지해야 한다. 싫은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왜? 존 윅에게 살아갈 이유가 생겼다.
성역인 콘티넨탈 호텔의 불문율을 어긴 후 파면 당했다. 그리고 현상금이 걸렸다. 킬러들이 존 만 보면 사족을 못 쓴다. 그렇게 사회적 계약과 관계를 어긴 자가 하나둘씩 처단되기 시작한다. 존 윅을 도와준 자들도 고난을 면치 못한다.
그는 누구보다도 살고 싶어 했다. 규칙을 어겨놓고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존 윅에게 살고 싶은 이유를 묻는다. 사랑을 기억하기 위해 살고 싶다고 한다. 그렇다 킬러도 인간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이며 추억을 먹고 산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실의에 빠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한다. 참으로 로맨티스트 킬러가 따로 없다. 여기서 '킬러란 무엇인가'를 논하게 한다.
킬러의 자질은 첫째도 둘째도 감정에 얽매여서는 안된다. 킬러의 임무는 오로지 청부살인을 깔끔하게 끝내면 그만이다. 하지만 존 윅은 킬러계의 전설 자리를 스스로 박차고 나온다. 바로 연인, 반려견, 애마(차) 때문이다. 이로써 한 층 캐릭터가 흥미로워진다. 마치 인공지능에게 마음이 생겨버린 것처럼. 스스로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고난을 택한다. 평탄한 삶을 버리고 위기에 몰린 주인공이 그것을 극복할 때 관객은 열렬한 응원과 짜릿한 감동에 차오른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액션
▲ <존 윅 3: 파라벨룸>스틸컷 ⓒ 조이앤시네마
<존 윅> 시리즈는 단순한 줄거리와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활강하는 액션 장면이 무기인 영화다. 극장에서 보지 않는 자는 영화를 제대로 본 게 아닐지도 모른다.
<존 윅>의 가장 큰 미덕은 바로 시그니처 액션이다. <존 윅: 파라벨룸>은 모든 것이 무기가 된다. 총, 칼, 주먹은 물론 이번 편에서는 도서관의 책모서리 액션, 마구간의 뒷발 액션, 두 견공의 각맞춘 액션을 선보인다. 익숙함에서 오는 신선함을 노린다. 친근한 장소가 갑자기 살벌해질 때 관객의 쾌감은 최고조에 달한다.
<존 윅>를 극장에서 보는 관객의 목적은 뚜렷하다. 줄거리 따윈 안중에도 없다. 말이 안 된다 해도 괜찮다. 시그니처 액션을 극장에서 오로지 느끼기 위한 오감만족체험형 영화다. 게임 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1인칭 시점이 그려지며 오락성을 끌어올린다. 올해로 만 54세 1964년 생 '키아누 리브스'는 그렇게 전설이 된다.
*파라벨룸(parabellum)뜻은 라틴어 'Si vis pacem, para bellum'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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