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그림* 국세현 #그녀의 시가 좋다 편지 강바람은 그늘아래 모아두었다. 새벽별 한송이는 어린 둥지의 날갯짓이 되라 넣어두었고 아침 새소리는 잎들 사이사이에 제법 높낮이 맟춰 걸어놨다. 아침밥 지어먹고 논으로 향하는 노부부의 발걸음은 이 계절의 이정표 될까싶어 길섶에 심었고 한낮의 햇살이야 늘 그렇듯 잘 말렸다. 서리내리기 시작하면 나무아래 의자에 펼쳐놓고 쓰려 한다. 저녁 물소리와 해질 무렵 집집마다 피어나는 불빛 꽃진 자리며 옹이에 조금씩 채웠기에 가을오면 따뜻한 열매로 익을테지만 그리운 것들도 가을이 될런지. 점점 더 알 수 없는 그 이유들이 강의 무늬로 묻어나는 걸 보다 네가 좋아하던 해질녘 빛은 어쩌지 못하고 거기 그대로 두기로 한다. 오늘 하루, 강물소리 따라 저물고 한 사람에 대해 깊어지는 밤이 오면 그건 기다림의 나이테에 새겨두기로 한다.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 모이(moi)란?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기사화 할 수 있는 SNS 입니다. ▶ 더 많은 모이 보러가기 #모이 #그녀의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