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변호사 박원순 시장님, 내 아이들을 받아 주세요.

서울시는 전원조치 즉각 허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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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우(yes4456)등록 2019.11.16 11:36
세차게 비가 내리는 11월 1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세 아이들의 아빠 김정식(가명) 씨는 긴장된 모습으로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오늘이 3일 째라고 한다. 갑자기 추워진 한파와 비는 아랑곳 하지 않고
오로지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죽을 각오로 매일 이곳으로 나오고 있다고 한다.
사연을 말하면서 아빠는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 한다.

민지(가명12세), 민국(가명9세), 민영(가명6세)이는 전남의 강진의 한 보육시설에서 자라고 있다. 아내의 친정인 강진에서 큰 딸과 함께 지내다 딸을 두고 서울로 올라 왔다. 언젠가 아이를 데리고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뜻대로 되지를 않았다.
그러다 외할머니는 큰 딸 민지가 4살 때 보육원으로 맡기게 되었다고 한다.

서울에서 제대로 정착하지 못 한 상태에서 아들 민국이가 서울 모병원에서 태어 났다.  형편이 어려웠던 부부는 아이를 병원에 두고 도망치 듯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그 뒤 자책감으로 괴로웠다고 한다. 아이를 유기한 죄로 처벌을 받았다며 힘든 시간을 죄인으로 보냈다고 토로했다.

큰 딸 민지를 서울에 있는 시설로 옮기기 위해 7년 전부터 서울시에 요청을 해 왔으나 번번이 거절 당했다.
이유는 들어갈 시설이 없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그런 줄 알고 지내다 막내 딸 민지가 태어 났다. 민지를 키우면서 잠시 행복했다.
작년 이맘 때쯤 아내가 갑자기 민지를 데리고 친정인 강진으로 데리고 갔다가 평소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내가 그곳에서 난동을 피우는 바람에 막내 민지를 일시보호 하도록 조치하고 아내는 해남에 있는 정신병원으로 입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어쩔 수 없이 막내를 강진의 보육원에 언니, 오빠가 있어 맡기고 자리 잡으면 데려오겠다고 했지만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고 한다.
 "저번에 보러 갔을 때 아빠 따라 가겠다고 한 걸 곧 데리로 오겠다고"말했다며 우리 민영이가 기다리고 있을텐데라며 눈물을 훔쳤다. 하루하루 기다리고 있을 아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하고
내 손으로 이 두 아이들을 시설에 맡기지 않았다며, 서울시 담당자에게 원망의 말을 쏟아 냈다.
"자기 자식들을 떼어 놓고 살라고 하면 살 수 있겠어요? 아이들이 거기에서 문제 없이 살고 있고, 살기 좋으니 거기서 살게 하라고 해요." 어처구니 없는 담당자 답변에 분통이 터진다며 당장 박원순 시장 면담을 통해 억울함을 전하고 싶다고 하소연 한다.
그는 인권위 변호사들 만나 상담을 하니 친권자인 부모의 권한으로 아이들을 강제로 데려 올 수도 있다고 했지만,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충격을 받을까봐 정식으로 전원 요청을 한 것 뿐이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헌법에 거주이전의 자유가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유난히 서울시는 거주이전을 막고 있다.
"내가 발품을 팔아 아이들이 들어갈 시설을 찾아 놨는데 갈 곳이 없어 받을 수 없다는 서울시의 답변을 거짓말인 것이라며 무조건 못 오게 하려고 한 게 아니겠냐?"고 항변한다. 너무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죽을 지경이라고 언성을 높인다.

당장 데려와 키울 수 없는 형편이니 가까운 시설에 두고 자주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빠의 역할을 하고 싶고, 주말이면 아이들과 놀이동산에도 가고 돈을 모아 집을 구해서 함께 살고 싶은 게 소원이라며 힘주어 말한다.
"내가 이번에는 아이들을 데려올 때까지 죽을 각오로 시위를 하고 있다. 유서도 썼다."며 유서 두 장을 보여 준다. 내 아이들을 못 보고 살 바에야 차라리 죽어서라도 
아이들에게 아빠의 진심을 알려 주고, 사람들이 나에게 자식을 버린 비정하고 못 된 아빠라고 손가락질 하는 데 아이들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책임 질려고 했던 것을 죽음으로 말하고 싶다고 주장한다.
"당장 전원조치를 해주지 않으면 아이들을 볼 수가 없으니 하루하루 희망의 불씨가 꺼져가고 가고 있다. 죽고 싶다. 나같은 놈은 이 세상에서 살 필요가 없다라는 말과 같다." 죽고 싶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월요일에도 또 1인 시위에 나설 것이라며 당장 인권변호사 박원순 시장에게 내가 원하는 대로 아이들을 데려와 살게 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이게 아동학대지 뭐가 아동학대냐?" 무슨 권한으로 내 자식을 지들 맘대로 오라마라" 하고 약자를 무시하고 함부로 공권력을 자행하는지 "공무원들을 꼭 처벌받게 하고 싶다."고 분노에 찬 소리로 강조한다. 비에 젖인 가방과 피켓을 주섬주섬 챙기면서 눈물인지 빗물인지 모를 흐르는 물기를 연신 손등으로 훔치면서 오늘은 비가 와서 가봐야겠다며 서둘러 총총히 사라진다.

스산한 도심의 거리를  걸어가는 그 뒷모습을 보니 이 정부가 그렇게  반복적으로 외쳐대는 '사람 사는 세상' '나라다운 나라'의 모습이 이런건가? 인권 변호사 박원순 시장의 답변은 무엇일까? 공무원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우리 사회는 아직도 약자를 위한 창구는 아직도 막혀 있음을 여기저기서 겪게 된다. 하루속히 세 아이들의 아빠에게 끔찍한 참사가 일어나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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