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스토리', 방점을 찍기 위해 필요한 K리그1 잔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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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스포츠()등록 2019.11.28 09:42
지난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이하 상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는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에게 중요한 포인트였다. 유상철 감독의 건강, 8개월 동안 없었던 홈 승리, 생존경쟁…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 없는 상황 속에서 인천은 상주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상주전 승리 후 단체사진을 찍은 인천 유나이티드 ⓒ 인천 유나이티드

 
이번 시즌 인천은 우여곡절이 많은 팀이었다. 개막 한 달 만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안데르센 감독을 경질했고 그 한 달 뒤 5월 14일에 유상철 감독이 팀에 부임했다. 여름 이적시장에 팀의 주장이었던 남준재를 김호남과의 트레이드로 내보냈으며 그에 분노한 팬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5라운드부터는 줄곧 강등권에 머무르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기에 접어들수록 분위기를 타더니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면서 자력 생존이 가능한 10위에 순위를 올렸다. 그리고 지난 19일, 유상철 감독의 췌장암 4기 진단 사실이 구단을 통해 발표되었고 많은 팬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은 2016시즌부터 강등 경쟁에서 항상 극적으로 살아남았기에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한 시즌 내내 강등권에 허덕이던 팀이 막판에 상승세를 타며 생존에 성공하는 모습에 많은 리그 팬들도 인천의 '생존왕' 스토리를 흥미롭게 지켜봐 오곤 했다. 이번 시즌도 어김없이 강등권에 자리 잡고 있던 인천이 리그 막바지에 상승세를 타면서 리그 팬들의 관심이 다시 모이던 와중에 유상철 감독의 투병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전보다도 더 큰 관심이 인천에 쏟아지고 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찾는 취재진의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그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인천은 강등권 경쟁 상대인 경남과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만 거둔다면 생존을 확정지을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2부리그 팀과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더 치르게 된다. 한 시즌 동안 많은 일을 겪은 인천이지만 그 모든 것을 잊어버리게 해줄 만큼 중요한 경기이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또다시 K리그1에 생존했다는 인천의 '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이번 시즌에도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이 스토리를 통해 더 많은 팬의 관심을 끌 수 있고 그 관심이 구단의 발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인천이 과연 이 '스토리'를 완성할 수 있을까. 인천의 잔류 여부가 막바지 K리그1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10기 심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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