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AA와 NFL, 어떻게 공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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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스포츠()등록 2019.11.30 13:28
NCAA는 전미대학체육협회의 약자로 미국과 캐나다의 1200개가 넘는 대학들이 속하여 축구와 농구, 야구 이외에도 펜싱과 체조 등 26개의 종목을 겨루는 대학스포츠 리그다. 그 중 단연 최고 인기는 NCAAF(NCAA Football) 즉, 미식축구이며 이는 CFB(College FootBall) 이라고도 불린다. 같은 종목의 프로 리그인 NFL도 미국 4대 스포츠 중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그렇다면 프로스포츠도 아닌 아마추어 NCAAF가 어떻게 NFL 버금가는 인기를 얻고, 같은 종목의 두 리그가 공존할 수 있었던 것일까?
 
- 너무나도 넓은 미국 전역

 
알다시피 미국은 50개의 주와 넓은 땅을 자랑한다. 하지만 NFL의 팀은 32개로 주로 대도시들을 연고로 한다. 이마저도 캘리포니아 주에만 4개의 팀이 있고, 뉴저지 주에도 2개의 팀이 있다. 따라서 프로팀이 없는 주와 종소도시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런 곳에서 미국 국민 스포츠의 사랑은 도시 내 대형대학이나 주립대의 미식축구 팀에게 향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지역의 열정적 팬들이 대학 팀에게 열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팬들로 가득 찬 미식축구 명문 앨라배마 대학의 경기장 모습이다. 엄청난 티켓파워를 자랑한다. ⓒ 앨라배마 대학

 
여기에 미국인 특유의 강한 애향심과 애교심이 인기에 한몫을 더하며 엄청난 티켓파워를 자랑한다. 대표적인 팀이 바로 앨라배마 대학의 미식축구 팀, 앨라배마 크림슨타이드(Alabama Crimson Tide)다. 매 경기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앨라배마 대학의 경기를 보기 위해 모여든다.

- NFL보다 어려운 NCAAF 우승확률

NFL은 팀 별 16경기의 정규시즌 후 지구별 디비전 승자 4팀과 승률이 높은 와일드 카드 2팀, 총 6개의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32개의 팀 중 6개의 팀이 우승을 위한 자격이 주어지는 것인데, 디비전 내 팀들의 성적에 따라 그 안에 행운이 작용한다. 즉, 그 시즌에 같은 디비전 소속 다른 팀들의 성적에 따라 많은 패를 기록하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많은 승을 기록하고도 탈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NCAAF 에서는 이러한 상대성이 통하지 않는다. 128개의 팀 중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은 단 4팀에 불과하다. 이 팀들은 12경기의 정규시즌에서 전승을 하거나 1패 정도만 기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렇다 보니 대학무대에서의 우승은 확률적으로도 굉장히 어렵고, 매 경기에 목숨을 걸 수 밖에 없다.


- 2군이 없는 NFL

NCAAF의 인기비결은 NFL 못지않은 높은 수준과 경기력에 있다. 이러한 높은 수준에는 NFL의 특이한 운영 시스템이 한몫을 한다. NFL은 MLB와 NBA와는 달리 산하리그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 MLB의 경우 마이너리그를 운영하여 팀 별로 선수를 육성하고 관리하고있다. NBA 역시도 D리그(현재에는 게토레이와 스폰서채결로 G리그라 불린다.)를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산하리그는 승부보다는 선수성장과 발굴의 목적이 크다.

하지만 NFL의 경우 대학선수들의 기량 성장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즉 대학리그에서 프로선수만큼의 실력을 만들어야 최고의 리그에서 뛸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대학무대가 곧 프로를 위한 실전 무대인 셈이다.

이 외에도 NCAAF와 NFL은 경기 날짜가 겹치지 않게 조정하는 등 서로 공존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NFL의 인기가 NCAAF의 인기로 이어지고, NCAAF의 높은 수준은 NFL의 경기력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두 리그의 선순환이 NFL을 세계 최고의 스포츠리그로 만들어준 것이 아닐까.
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10기 이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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