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war any where, No war on Iran

호루므즈 파병을 반대한다.

검토 완료

강명구(soriganada)등록 2020.01.30 14:19

반전평화를 위한 지구촌 저항의 날 행사 지날 1월 25일은 미국에서 120여 시를 비롯한 전 세계 150여 도시에서 일제히 반전평화를 위해 일어섰다. 서울에서는 신촌 유플러스광장에 모였다. ⓒ 강명구


이란을 생각하면 금방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나는 페르시아 왕자와 거대한 궁전과 모스크가 떠오르는 귀에는 가깝고 눈에는 먼 나라, 마음으로는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나라이다. 중앙아시아는 언젠가부터 서구의 눈으로 바라봐서 우리에게 가장 오해가 많고 편견의 먼지에 뒤덮인 곳이다. 서구가 씌워준 색안경을 벗어버리고 우리의 맑고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면 이란은 금방 아름답고 매력적이며 친근하고 신비스런 나라로 다가온다. 가깝고도 멀지만 역사적으로 교류가 많았던 나라이다.
 
한국은 전체 원유 수입의 13%를 이란에 의존하고 있고, 이란의 신혼부부들의 혼수품 10개 중 8개가 한국 제품이란 말이 있다. TV와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시장은 한국 제품들로 넘쳐난다. 한국과 이란의 교역은 오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시대의 유물 중에 유난히 많은 유리가 발견된다. 신라 왕릉의 석상도 우리의 모습과 다른 페르시아인의 모습이다. 처용무의 처용의 모습도 역시 페르시아인이다. 황금보검도 페르시아계 유물이다.
  

이란의 바볼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다. 지난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 도중 지나던 바볼시의 상징은 오렌지꽃이라고 한다. 오렌지꽃은 평화의 상징이라며 바볼시장이 평화마라토너가 오렌지를 지나가 고맙다며 감사패를 수여하였다. ⓒ 강명구

 
폴로는 페르시아에서 시작한 지극히 유목민적인 운동경기이다. 이때 신라에는 폴로와 비슷한 격구경기가 있었는데 그 옛날 두 나라가 국제 친선경기를 벌였다. 결과는 두 판 모두 페르시아 팀의 승리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고 페르시아 문헌에만 남겨져 있으니 폴로경기의 대표 팀 전적은 다소 석연치는 않지만 그대로 받아드려야 한다. 그런 전통으로 지금도 이란과 한국의 축구경기는 언제나 명승부를 펼친다.
 
내가 유라시아를 달려올 때 제일 환영해준 나라가 이란이었다. 인종은 다르지만 그들은 우리를 형제의 나라라고 불렀고 어른을 공경하고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가 같다고 했고, 좌식 문화가 같다. 그들은 우리는 연관성을 생각해보지도 못한 이란의 여자들이 쓰는 히잡과 우리 조선시대 때 여인들이 얼굴을 가리고 다니던 장옷이나 쓰개치마가 얼마나 유사한지 설명해주었다.
  

필자가 시민 발언대에 올라 발언하다. 지날 1월 25일은 미국에서 120여 시를 비롯한 전 세계 150여 도시에서 일제히 반전평화를 위해 일어섰다. 서울에서는 신촌 유플러스광장에 모였다. ⓒ 강명구

 
이란에는 11세기 기록된 쿠쉬나메(Kush Nama)라는 구전 서사집이 전해져 내려온다. 이 속에 우리나라 기록에는 없는 페르시아 왕자 아브틴과 신라 공주 파라랑의 애틋한 사랑이 결실을 맺어 결혼하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전설적인 인물, 왕자 페레이둔이 훗날 페르시아로 돌아와 영웅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페르시아 왕자인 아비틴은 난민들과 함께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중국으로 가서 정착하여 살다 중국의 정세가 요동을 치자 그 당시 황금이 풍부하고 미인이 많기로 알려진 한반도에 있는 신라까지 찾아온다. 이 서사시의 묘사된 바로는 정의롭고 현명한 신라왕 타이후르는 패망한 나라의 왕자 아비틴 일행을 두 왕자를 보내어 따뜻하게 맞이한다. 아비틴이 본 신라의 궁전은 달처럼 아름다운 인형 같은 선녀들이 넘쳐나고 향기로운 낙원과 같았다.
 
듣던 대로 임금이 거처하는 낙원 같은 궁전은 금으로 덮여있고 모든 의자에는 사파이어가 박혀있었다. 황금으로 장식된 신비로운 나라 신라에 온갖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봄이 오자 춘심이 동한 아비틴 왕자는 왕궁을 거닐다 타이후르 왕의 딸인 신라 공주 파라랑을 보는 순간 누구나 일생에 한 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심장이 멈추어지는 전율을 느낀다. 애틋한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국경도 초월하고 인종도 초월하며 결혼을 하게 된다.
  

이란 여고생들과 이란의 카스피해를 지날 때 여고 영어선생님의 초대로 여고생들 봄소풍에 함께하여 여고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강명구

 
1년 후 둘 사이에 떡두꺼비 같은 아들 페레이둔이 태어난다. 신라 공주는 아비틴과 함께 아들 페레이둔을 안고 고국을 떠나 멀고 험난한 길을 따라 페르시아로 건너간다. 파라랑은 신라 왕실에서 마련해준 두 척의 배에 몸을 싣고 먼 바닷길을 떠났다. 이때 선원들과 시녀들이 함께 탔다. 이들이 코리안 디아스포라, 페르시아 이민자들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얼마 후 머나먼 이국땅에서 신라 공주 파라랑은 전쟁으로 남편을 잃지만 한국 여인의 억척스러움과 모성애로 온갖 시련을 겪으며 아들을 지키고 훌륭하게 키워내, 페레이둔이 장성하자 사람들을 규합해 조상들의 원수인 아랍군을 물리친다. 페레이둔은 페르시아의 영웅으로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다는 내용이다.
 
술 문화가 없는 그들은 대부분 직장이 끝나면 집에들어가 가족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TV를 본다. 그래서 드라마 하나가 인기를 끌면 보통 70~80%의 시청률이 나온다고 한다. 우리의 대장금이나 주몽은 재방 삼방까지 합하면 시청륙 95%가 넘는다고 한다. 이란인 남녀노소 모두가 이영애, 송일국을 좋아한다. 그중에서 송일국의 주몽이 더 인기를 끌었다. 내가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면서 '주몽'을 언급히면 "거벨나더러"라고 한다. 그냥 나가라는 뜻입니다. 제 지원차량이 교통위반으로 걸렸을 때도 경찰에게 '송일국' 그러면 엄지 척 하고 그냥 가라고 한다.
  

페르시아 공주와 함께 지인의 소개로 테헤란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아 갔었다. ⓒ 강명구

 
장난스럽게 몰려들던 아이들과 "One Korea" "One World" "One Peace" 외치며 함께 달리던 기억이 어제 같은데 그들 나라에 우리의 군대가 무장을 하고 파견 한다니? 여고생들과 유채꽃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웃고 떠들고 이야기하며 우리의 BTS와 이민우 등을 이야기하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밟히는데. 발볼이라는 도시에서는 시장이 발볼의 상징이 오렌지 꽃인데 오렌지 꽃은 평화 상징한다면서 평화의 도시에 평화마라토너가 지나가 주어서 감사하다며 감사패를 준 기억도 선명하다.
 
세계에서 북한과 함께 미국에 맞장 뜨는 유일한 나라이다. 둘 다 40여 년, 70여 년을 경제제재를 받으면서도 끄떡없는 나라이다. 미국에 맞짱 뜨면서 코피 흘리는 일반 시민들의 삶이 국경에서부터 적나라하게 보이는 듯해서 애처롭고 슬펐던 곳이다.
 
한국은 청해부대를 호르무즈에 확대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전쟁이 싫어서 혼자서는 전쟁을 막을 방법이 없어서 동맹을 맺었는데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은 우리를 자꾸 전쟁의 수렁에 끌고 간다. 우리의 전쟁도 70년간 평화협정도 맺지 못하고 있는데, 베트남전쟁 수렁에 빠져서 우리는 얼마나 미쳤었나? 전쟁의 어쩔 수 없는 광기에 빠져서 얼마나 많은 무고한 양민을 학살했던가? 부도덕한 이라크전쟁에 참전했었는데 다시 호루므즈해협에 부도덕한 전쟁에 발을 담근다니? 정부는 독자적인 작전을 편다고 항변한다. 베트남전도 처음에는 건설지원단이란 명목으로 비둘기부대가 파병되었었다.
 
실크로드는 과거의 길이고 미래의 길이지만 현재의 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첨예한 국가 이기주의로 이 길은 동맥경화에 걸려있다. 나는 미국이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기를 바란다. 되돌아보면 미국이 그 일을 훌륭하게 했다고 말할 수도 없다. 삥땅 뜯는 경찰이랄까, 이런 경찰은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 오히려 미국이 개입되면 세게 곳곳에서 전쟁이 되고 난민이 생기고 사상자가 생기는 참담한 일들이 벌어지기 일쑤였다.
 
나는 올 가을에 베트남 사죄 마라톤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전쟁이라는 광기에 내 몰려서 스러져간 우리 국군이 5천여 명이나 되고 수많은 베트남 양민이 이유도 없이 피를 흘리고 죽어갔다. 모든 억울한 영령들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지내면서 달릴 것이다. 이란을 다시 달리고 싶지만 이란 국민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달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