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구세주' 손흥민 빈자리..우리는 영웅을 기다린다

'부상병동' 토트넘 최악의 부진..손흥민 빈자리 예상보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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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tkddjrhrl)등록 2020.03.13 14:14
토트넘 주축 공격수 손흥민(27)의 빈자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손흥민을 가장 그리워하는 이는 토트넘 주제 무리뉴(57) 감독일 것이다. 손흥민이 부상당한 후 토트넘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 중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은 계속된 주전 선수들의 이탈로 계획했던 전술을 구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손흥민은 지난달 1일(이하 한국시간) 아스톤 빌라와의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서 오른팔 전완골부 요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국내의 한 병원에서 골절 부위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영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 예방 차원에서 2주간 자가 격리 중이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존재감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 손흥민이 부상 당한 후 토트넘은 공식 경기 '1무 5패'를 기록했다. 잉글랜드 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줄줄이 탈락하며 쓴 잔을 마셨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토트넘 신입생 베르흐베인(22·네덜란드)마저 발목 부상을 당했다. 베르흐베인은 지난 8일 EPL 29라운드 번리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다. 검사 결과, 왼쪽 발목이 크게 삐여 올 시즌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속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변명하긴 싫지만, 매경기 부상자가 나온다. 6명의 주요 선수를 잃으면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부동의 공격수 해리 케인, 위기에 강했던 손흥민, 살림꾼 시소코에 이어 벤 데이비스, 베르흐베인까지 쓰러졌다. 토트넘으로선 차선책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 측이 '구세주' 손흥민을 그리워하는 건 당연하다. 많은 토트넘 팬들도 SNS을 통해 "손흥민이 돌아온다면 토트넘은 위기에서 탈출 할 수 있다. 손흥민이 답이다"라며 손흥민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
 
토트넘 무리뉴 감독 또한 손흥민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그는 최근 UEFA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겐 내일(다음 시즌)이 있다. 언젠가는 손흥민과 케인이 돌아올 것이다. 그것은 엄청나게 큰 힘이며 리빌딩이 필요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구세주였다. 매 시즌 케인이 쓰러지면 손흥민이 대타로 나섰다. 위기 때마다 '극장골'을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승점 3을 안겼다. 지난달 1일 오른팔 골절을 당했던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2골을 넣으며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당시 손흥민은 팔 통증을 참으며 계속 달렸다. 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드리블 끝에 결승골을 넣었다. 집중력과 부상 투혼이 빚어낸 작품이었다.
 
정규리그·챔피언스리그·FA컵 우승 꿈이 사라졌지만 토트넘은 아직 동기부여가 남아있다. 올 시즌 리그 4위까지 하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41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리그 4위 첼시(승점 48)와는 승점 차가 7점에 불과해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손흥민의 올 시즌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손흥민의 복귀 시기는 미정이지만 리그 막판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토트넘 의료진이 손흥민 복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손흥민은 현재 런던 자택에서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빠른 복귀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그 누구보다 간절한 사람은 손흥민일 것이다. 올 시즌 퇴장 징계 등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난 시즌 리그 최종전에서 퇴장을 당하면서 올 시즌 2라운드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또 첼시전에서 위험한 반칙으로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손흥민이 리그 막판에 복귀한다면 올 시즌의 모든 실수를 만회하는, 드라마틱한 반전 시나리오를 쓸 기회가 주어진다.
 
한편, 손흥민은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그는 전국재해구호협회와 굿네이버스에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써달라며 각각 1억 원 씩 총 2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전해져 많은 팬들을 감동케 했다. 손흥민의 기부 소식은 영국에도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가 지난 12일 손흥민의 기부 소식을 전했고, 현지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그리운 마음도 드러냈다. 토트넘은 영웅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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