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후보자의 '이 사랑, 반댈세!' 에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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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태(jyt0o0o10)등록 2020.04.07 14:58
선거 때면 단골처럼 등장하는 동성애에 대한 찬반이 광진을 후보자 토론회에서 재현되었다. 전직 서울시장이자 미래통합당의 오세훈 후보는 고민정 후보에게 동성애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를 물었다.

4월5일 방송된 토론회에서 오세훈 후보는 "저는 동성애에 반대한다. 고 후보는 찬성하나,반대하나?" 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고민정 후보는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 라고 답했다.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 ⓒ 조영태

 
필자는 성소수자의 사랑에 대해 찬반을 묻는 질문 자체가 반인권적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마음 속 사랑을 반대하고 금지시킬 수 있는 것인가? '모든 국민은 행복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정신과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는 세계인권선언의 정신에도 위배된다. 한 때 수도 서울의 시장이었던 오세훈 후보의 인권감수성에 의문이 들었다.

토론회에 출마하지 못했지만 같은 광진을에 출마한 미래당 오태양 후보는 "아이들 위한다면서 아이들 밥 먹는 문제를 정치화하고, 미래를 연다면서 핵무장론을 주장하며 전쟁을 부추키고, 문화광진을 말하면서 최소한의 인권감수성도 갖지 못하는 정치인에게 어찌 광진의 미래를 맡길 수 있을까 싶습니다. 

사랑과 인권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이해와 공존의 영역입니다. 정치를 항상 '찬성과 반대'의 흑백논리로 해 왔으니 기대할 것도 없습니다만 너무 수준 이하죠. 이번에도 후보직을 거실건가요?" 라고 말했다.

사랑과 인권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님을,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오세훈 후보의 입에서도 듣고 싶다면 욕심일까?

오세훈 후보에게 묻고 싶다. 아이들 밥 먹이는 문제로 편을 가르고 북한인권을 가지고 편을 가르고 이제는 사랑에 대한 찬반으로 편을 가를 것인가? 성소수자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 서서 "나는 이 사랑, 반댈세!" 라고 외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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