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기본소득제"를 말하지 않았다.1

소득 하위 20%의 빈농이 읽은 교황의 부활절 편지와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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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려(ccpr)등록 2020.04.27 10:17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세계 민중운동에게 보내는 부활절 편지

친애하는 친구들,

나는 종종 우리의 이전 모임을 회상합니다. 바티칸에서 2회, 산타크루즈 델라 시에라에서 1회, 나는 이 "추억"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그것은 당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그 시간 동안 우리가 가졌던 많은 대화를 되새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나는 그 대화로부터 나오고, 구체화하고, 현실이 된 모든 아름다운 프로젝트를 생각합니다. 이제 이 대유행병의 한가운데서, 나는 당신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당신에게 내 친밀감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요즘과 같은 큰 불안과 고난의 시기에,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겪고 있는 팬데믹을 언급하면서 전쟁 같다는 비유를 사용했습니다. COVID-19와의 싸움이 전쟁이라면, 당신은 가장 위험한 참호에서 눈에 띄지 않게 싸우는 진정한 군대입니다.
아무도 스스로를 구할 수 없는 절망의 순간 되살아나는 연대, 희망, 공동체 정신을 유일한 무기로 삼아, 우리 주변의 잊혀지고 소외된 투명인간들을 구원할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사회적 시인입니다.

나는 당신이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노출되지 않은 탓에 당신이 마땅히 받아야 할 인정을 거의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시장의 해법은 주변부에 도달하지 않고, 국가의 보호도 거기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그 기능을 대신 할 자원도 없습니다.
당신이 지역 사회 조직을 통해 자선 활동을 넘어서려고 할 때, 또는 자본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잡기 위해 활동을 포기하는 대신 여전히 당신의 권리를 주장할 때 의심의 눈초리를 받습니다.
당신은 지속적인 불평등 앞에서, 그리고 터무니없는 이유로 그러한 특권이 유지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종종 분노와 무력감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불평하는 것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가족과 공동체 그리고 공동선을 위해 일을 계속합니다. 당신의 회복력은 나를 돕고, 나에게 도전이 되며,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칩니다.

나는 모든 사람들, 특히 부엌에서 빵과 수프로 사랑을 증식시키는 여성들에 대해 생각합니다 : 양파 2개와 쌀 한 포대가 수백 명의 어린이를 위한 맛있는 스튜가 됩니다.
나는 병자를 생각하고, 노인을 생각합니다.
그들은 결코 뉴스에 나오지 않습니다.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축적하지 않고, 사람들의 필요를 착취하지 않으면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소농과 그 가족들도 뉴스에 안 나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당신을 지켜보고, 당신을 소중히 여기고, 당신에게 감사하며, 당신의 헌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당신이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비좁고 쓰러질듯한 집에 사는 사람들이나 노숙자들이 집에 머무르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이민자, 자유를 박탈당한 사람들, 중독에서 회복 중인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당신은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그들을 덜 어렵고 덜 고통스럽게 도와줍니다.
진심으로 축하하고 감사합니다.
정부가 기술 중심의 패러다임(국가 중심이든 시장 중심이든)이 현재의 위기나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다른 큰 문제에 대처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기를 희망합니다. 이제 그 어느 때보다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인민이 중심이 되어 단결하여 치유하고 돌보고 나누어야 합니다.
 

교황의 부활절 미사 ⓒ 교황청

 
나는 당신이 세계화의 혜택에서 제외되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비양심적이고 가치 없는 쾌락을 즐기지 않지만, 항상 비양심적인 쾌락이 파생하는 해악으로부터 고통을 받습니다.
모두를 괴롭히는 병은 당신을 두 배나 강하게 괴롭힙니다.
당신들 중 많은 사람은 당신을 보호할 법적 보장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노점상, 재활용수집자, 카니(carnies), 소규모 농민, 건설 노동자, 재봉사, 다양한 종류의 돌보미들 : 비공식적이거나 자영업 혹은 서민층의 경제 영역에서 일하는 이들은 이 어려운 시기를 버틸 수 있는 고정적인 수입이 없습니다 … 봉쇄는 견딜 수 없게 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당신이 수행하는 고귀하고 필수적인 과업을 인정하고 존엄하게 만들 <보편적 기본임금>을 고려할 때가 된 듯합니다.
<보편적 기본임금>은 권리 없는 일꾼은 없다는 인간적이자 기독교적인 이상을 동시에 보장하고 확실하게 달성할 것입니다.

한 걸음 나아가, 나는 당신에게 이미 그 심각한 영향이 느껴지고 있는 이 폭풍이 지나가는 동안, "팬데믹 이후의 삶"에 대해 성찰해 볼 것을 촉구합니다.
당신은 무력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문화, 방법,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의 고통을 당신 자신의 것으로 느낄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가 갈망하는 통합적 인간 개발(integral human development) 프로젝트에 대해 우리 모두가 생각하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모든 다양성 속에서도 사람들의 중심적인 역할과 주도에 기초해 당신이 옹호하는 세 가지의 T들, Trabajo (work 일), Techo (housing 집), and Tierra (land and food 땅과 음식)에 대한 보편적 접근이기도 합니다.
나는 이 위험한 시기가 우리를 관행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우리의 잠자는 양심을 흔들고, 돈이라는 우상 숭배를 종식시키고 인간의 삶과 존엄을 중심에 놓는 휴머니즘적이고 생태적인 전환을 허용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문명 ― 생산과 소비의 과잉, 호사스러운 사치품, 몇몇 소수의 파격적인 이윤을 허용하는 지극히 경쟁적이고,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문명 ―은 속도를 늧추고, 재검토되어야 하고, 새롭게 갱신되어야 합니다.
당신은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는 이 변화의 필수 불가결한 건설자입니다.
또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증명할 때, 당신의 주장은 권위를 갖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위기와 역경을 겸손, 품위, 헌신, 노력, 연대를 통해 가족과 공동체의 삶에 대한 약속으로 전환시켰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형제자매로서 서로를 돌보고 굳세게 투쟁하십시오.
나는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당신과 함께 기도합니다. 나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당신을 축복하시고, 당신을 그의 사랑으로 충만하게 하시고, 이 길에서 당신을 지켜 주시고, 우리를 당당하게 하고 결코 실망하지 않을 힘, '희망'을 주실 것을 기원합니다. 나를 위해서도 기도해주십시오, 나도 그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형제애를 담아서,
Francis
바티칸 시티, 부활절 2020년 4월 12일 일요일

원문(http://www.vatican.va/content/francesco/it/letters/2020/documents/papa-francesco_20200412_lettera-movimentipopolari.html)
 

교황의 부활절 편지 - 영역본 ⓒ 교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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