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시장에서 5,000원어치 물건을 샀는데...

(카드주인 모르게 15,000원을 빼간 상점주인, 112에 신고했으나 출동한 경찰관은 현행범 아니므로 직접 고발하라니... 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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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bhkimc)등록 2020.06.03 08:23

 
-성남/모란 민속 5일장을 다녀와서- 후기
 
필자는 코로나19 덕분에 수개월동안 집에서만 두문불출 지내다가 지난 5월 29일 모처럼 바람도 쏘일 겸, 전국각처에서 장꾼이 집결된다는 풍물장으로 이름난 모란시장 구경에 나섰다. 모란 민속 5일장은 풍물이 다양해서 볼만하다. 그런데 입구 초입에 들어서니 이른 아침부터 모여든 장꾼들이 너무 많아서 평상시의 2곱절이 더 되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장날이 맏아들보다 낫다는 속담을 두런두런 독백하면서 발 가는 데로 앞사람 등 뒤만 따라가다 보니 이런 저런 풍물을 구경하는 맛도 쏠쏠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여기저기 시장 저잣거리를 한 바퀴 구경한 다음, 입구 초입에 다시 돌아와서 필자가 조금 전 구입하고자 생각해 두었던 닭고기판매 상점을 찾아가니 1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한데, 상호가 태x건강원이라는 간판 앞 가판대 주변엔 장꾼들이 별반 붐비지 않은 편이어서 한결 숨구멍이 트여 편했다. 닭다리며, 염소고기, 식용개고기, 오리고기 등 각종 짐승고기가 펑퍼짐하게 진열되어 있는 진열대위로 깔끔하게 돔 천막이 쳐있어 햇빛을 막아주었고, 가게 안쪽에는 크고 새카만 가마솥 20여개가 즐비하게 손님을 기다리고 있어 한눈에 한방건강보조식품 가공업소임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가판대를 지키고 있는 여점원에게 1키로에 5,000원 하는 닭고기 1키로 매입의사를 밝히자 옆에 서 있던 남자직원이 비닐봉지에 1키로를 담아 주었고, 필자가 물건 값으로 카드를 건네주자 60여세쯤 되어 보이는 남자점원이 가판대에서 5m쯤 떨어진 가게 안 카드기로 대금 결제를 마친 후 필자에게 카드와 영수증을 반환하였다. 건성으로 영수증을 받아 쥔 필자가 발길을 돌려 귀가하다가 어쩐지 예감이 이상하여 다시 영수증을 확인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물건 값으로 빼간 결제금액이 5천원이 아니라 3곱절 많은 15,000원을 빼갔던 것이었습니다.
 
황당하여 그 점원에게 이 사실을 항의하자 그제야 해당 물품대금보다 3곱절이나 많은 물품대금을 받아간 사실을 인정하였고, 즉시 필자가 112에 이를 신고하여 10여분 후 도착한 경찰관에게 현행범을 인계하였던 것 입니다.
 
더욱이 놀랜 것은 조사결과 기망(사기) 판매한 범인이 태x건강원의 사장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때에 담당 경찰관이 필자에게 다가와 필자와 단둘이 대담하기를 원하여 따라가 보니 "이 사건을 고의적 기망(사기)사건으로 처분 바라느냐?"고 묻기에 필자가 대답하기를 사실/정황증거로 볼 때 기망으로밖에 볼 수 없으므로 범인을 처벌하여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였고, 바쁜 일이 있어서 필자는 그 길로 귀가하고 말았습니다.
 
그 날이 마침 금요일이라 공휴일을 지나서 6월1일(월)에 필자가 본건 담당경찰관 근무지인 중원경찰서 성호지구대 김x오 경정에게 본건 사후처리 결과를 물어보고자 전화를 걸었으나 마침 당일 비근무일이어서 소통을 못했고, 이튿날 6월 2일 다시 전화를 걸어서 인터뷰를 요청한 결과 경찰관의 답인즉 굳이 이사건의 처벌을 원한다면 손님이 직접 경찰서에 출도 하여 서면 고발하는 수밖에 없고, 자신의 조치로는 불가하다는 답변이어서 부득이 필자는 이 사건기사를 사진과 함께 Ohmynews.com에 송고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성남의 <모란5일민속장>이 더 이상 장사꾼들의 부도덕한 사기농간에 매몰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기사를 올리는 바며, 장차'모란민속5일장'이 민속 풍물 5일장으로서 풍미한 옛 모습을 되찾아 가기를 기원하며 이 글을 씁니다.
 

 
 
 
 
 
덧붙이는 글 .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