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를 꿈꾼 중년의 로맨스 소설 두번째 집필 도전기

[책이 나왔습니다] 내가 ‘러브헌터’를 쓴 이유

검토 완료

최성모(jinaiou)등록 2020.06.04 15:30
작은 회사에 다녔을 때의 일화다. 사무실을 9층에서 5층으로 이전을 해야 했다. 무슨 회사가 툭하면 사무실을 옮길까. 글쓴이는 불평을 늘어놓았다. 이미 입사한 후 얼마되지 않아 사무실 이전을 한번 했었다. 그런데 또 무슨 사무실 이전인가. 푸념이 쏟아졌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대표님은 체면상 이삿짐을 나를 수는 없을 것이었다.
 
그런데 국장은 그날 볼일이 있어서 오후에 출근하시겠다고 했다. 글쓴이가 사회생활하면서 가장 화가 나는게 이런 뻔한 거짓말이 통한다는 거다. 그렇다면 남자 직원 중에 짐을 나를 수 있는 사람은 매우 한정돼 었었다.
 
특히 여성들이 유독 많은 비율을 차지했던 회사의 구성원상 죽어나는 건 글쓴이다. 사무실에서 물건을 나르기 시작했다. 그때 여성 직원들도 하나, 둘 출근을 했다. 그때 내가 참 오지랖인지 어렸을때부터 고정된 선입견인지, 여성 직장동료들에게 점수 좀 얻을 발언을 했다.
 
"신경쓰지 말고 아래층에 계세요."
 
그러니까 순순히 아래층으로 여성 직장동료들이 움직였다. 글쓴이는 대표님과 국장님이 얄미웠지, 여성 직장 동료들이 일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큰 반감이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곧 터져버리고 말았다. 우리 부서 소속이 아님에도 일을 도와준 사람들이 있었는데, 반감을 제기한거다.
 
여성들이 왜 일을 안하냐는 거였다. 그들은 20대 청춘들이라 사고하는 게 글쓴이와는 달랐던 거 같다. 힘쓰는 일은 남자가 해야 한다고 오랫동안 생각해왔기에 그런 사고의 격차는 개인차인지 아니면 세대 차이인지, 알수는 없었다. 하지만 페미니즘의 뉘앙스를 보이는 기사에서 남녀가 대립하며 댓글을 다는 것을 본 글쓴이로서 우리사회 또 다른 갈등계층이 생기고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세렝게티 초원에서 사자와 하이에나의 대립은 동물을 다루는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다. 그런데 초원의 라이벌인 두 종류는 완전히 다르다. 두 종 모두 무리 생활을 한다. 하지만 사자는 부계사회이고 하이에나는 모계사회이다.
 
사자는 목에 무성한 갈기를 보면 위엄이 보통 있어 보이는게 아니다. 이에 반해 하이에나는 모계사회로 암컷이 무리를 이클고, 덩치와 힘도 암컷이 강하다고 한다. 자연의 질서를 매우 아름답다고 여긴다. 판단의 차이는 있겠지만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게 옳을 때가 많다고 여긴다.
 
글쓴이는 인간의 경우를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힘이 세고 덩치가 큰 이유가 있을 거라고 본다. 분명 힘이 세고 덩치가 큰 것은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많다. 원시적인 사회에서 갸날프고 힘이 약한 여성들은 힘과 권력이 있는 남성들에 종속됐다고 한다. 그리고 아직까지 여성들의 완전한 자립은 어려운 사회구조라고 본다.
 
이런 게 선입견인걸 인정한다. 글쓴이는 분명 잘못된 선입견이라고 비평받을 소지가 많다. 그런데 묻고 싶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힘이 센 우리 스스로가 조금 더 희생하는게 과연 사회적 질서에 어긋날까.
 
글쓴이의 두번째 로맨스 소설 '러브헌터'를 쓰면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이 당하는 폭력에 초점을 맞췄다. 핵심스토리는 이렇다. 사랑이란 이름을 덧씌운 우리사회에서 일어나는 폭력성에 대해 지유는 아파하고 시우는 그걸 보고 가슴아파한다.
 
청춘의 사랑은 여물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서 더 아련하다. 누구나 제대로 사랑을 해보고 싶을 것이다. 누구나 지유처럼 바르지 못한 사랑의 늪에 빠진다면 구출해주길 바랄 수도 있지 않을까. 사랑은 위험하지만,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것! 그게 끊임없이 사랑을 하는 이유일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아직은 여성들은 약자다. 여러가지 폭력에 노출돼 있다. 그런 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을 남성들이 이해해야 할 부분들이 많지 않을까. 조금 남성들이 손해본다는 느낌이 곳곳에서 감지될 수 있다.
 
하지만 다투기보단 대화와 타협으로 충분히 해결해 갈 수 있다. 그런데 거기에는 단서가 달린다. 그 대화 대상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스스로 희생하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만 남녀간의 대립이 풀리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