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연극, 이번엔 입체 낭독극이다!

느티나무 시민연극단 여섯 번째 정기공연 <도시별곡 & 나성을 지켜라>

검토 완료

김경락(neutitroupe)등록 2020.11.09 17:08
  

포스터 느티나무 시민연극단 입체 낭독극 <도시별곡&나성을 지켜라> ⓒ 느티나무 시민연극단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에서 시민연극워크숍 16기를 수강한 참여자들과 느티나무연극단이 강우정 연출가의 연출로 입체 낭독극 '도시별곡(강지나 작)'과 '나성을 지켜라(이기범 작)' 두 편을 무대에 올린다.

 시민연극워크숍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역사적 폭력의 기억을 연극으로 풀어내는 작업에서 시작되었다. 연장선상에서 2015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과 개인이 가진 폭력에 관한 트라우마를 다룬 '기억을 기억하라'를 인권연극제 무대에 올렸다. 이를 계기로 느티나무 연극단을 결성하여 매년 창작극으로 정기공연을 해오고 있으며 이번에 6회째를 맞는다. 올해는 특히 안정적인 대본 생산을 위해 공연 워크숍 이전에 대본창작과정워크숍(강사 남동훈)을 두어 각자가 경험한 삶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집필해 가는 과정에서 두 명의 시민 작가를 배출해냈다. '도시별곡'은 소도시 주택가에 거주하는 독거인들이 서로 얽히고 보듬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나성을 지켜라'는 급변하는 시대 중국음식점 운영을 둘러싼 내부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워크숍은 거리두기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진행하고 있다. 워크숍 과정을 개설하면서 코로나19 단계가 높아질 경우를 대비해 무관중 공연 영상을 촬영해 배포하는 방법과 사태가 더 심각해질 경우, 각자의 공간에서 온라인으로 상대 배우와 비대면 연기를 하는 방법까지 고려하는 등 고민이 깊었으나 어떠한 형태든 공연을 포기하지 말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그간은 전용 소극장을 대관해서 공연을 했지만 이번에는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참여연대 공간 느티나무홀에서 입체 낭독 형식으로 공연한다. 관객 또한 불가피하게 최소 인원으로 초대할 예정이다. 많은 조건들을 최소화했지만 공연에 대한 단원들의 갈망은 더욱 커졌다. 

 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시민 극단이 많은 제약과 부담을 감당하면서까지 공연을 성사시키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니 예술은 배부르고 여유있는 자가 하는 것이 아님이 틀림없다. 공연을 함께 하던 단원이 빠진다고 하면, 우스갯소리 삼아 묻는다. "요즘 좀 살만 하신가 봐요?" 그렇다. 우리는 삶이 힘들어서 연극을 한다. 세상살이가 팍팍하고 숨 쉴 틈이 보이지 않을 때 거기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예술이 필요하다. 무대는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좀 더 열린 가슴으로 들여다보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틈을 만들어 삶의 공간을 확장시키는 힘이 있다. 이번 공연은 단절된 세상, 온택트 너머 우리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공연제목 : 도시별곡 / 나성을 지켜라
연출 : 강우정
작가 : 강지나, 이기범
주관 : 느티나무 시민연극단
후원 : 참여연대 아카데미
공연일 : 2020.11.21.(토) 오후 5시
공연장소 :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홀
홈페이지 : https://neuti.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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