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마저도 불균형하게 보장받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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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영(syp0825)등록 2020.12.01 09:43
 

서울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수도권 중심의 성장이 이루어졌지만, 서울 내 지역 불균형 발전은 심각한 문제다. 특히 서울의 경우 인구 밀집도가 높기에 코로나 시대 타지로의 이동은 더욱 꺼려진다. ⓒ 최윤희

 
코로나 시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며 사람들이 생활권역 외 이동을 자제함에 따라 지역 간 이동량이 감소했다.
 
 실제로, 서울시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올림픽대로는 2020년 10월 전년도 대비 일 평균 약 254만대에서 138만대로 15,857대가감소하였고, 대중교통 이용량 역시 일 평균 약 406만명에서 302만명으로 100만명 가량 줄었다. 
 
교통량의 감소는 곧 지역 내 소비 증가로 이어진다. 일명 슬세권이라는 말까지 등장하며 집 주변에서 모든 걸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늘어났다. 슬세권이란, 슬리퍼와 세권의 합성어로 슬리퍼와 같은 편안한 복장으로 은행, 카페, 음식점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주거권역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인프라의 부족으로 불가피하게 지역 외부로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시 당고개역 인근은 일명 서울 내 가장 낙후된지역으로,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미비하다.
 
주민 A씨는 지하철로 한 정거장 가야하는 은행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주민 B씨도 "병원이 주변에 많이 없어서 상계역까지 나가야 해요. 할머니 할아버지나 걸음 잘 못 걸으시는 분들한테는 불편할 것같아요"라고 지적했다.
 
당고개역 인근 부동산 업자 C씨는 '이 주변 지역은 다 낙후된 곳이다. 마트는 창동 이마트까지 가야 하고 시장은 작아서 적어도 상계역은가야 한다. 병원은 백병원 하나 있고, 은행도 상계역까지 가야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응답자들은 모두 코로나 이후 모임도 자제하고 집 주변에서만 생활한다고 입을 모았으나 병원이나 은행 등 시설 이용을 위해서는불가피하게 지역 외부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코로나 시대에 지역 소비 열풍이 불고 있지만, 이는 발전된 지역의 거주민들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기본적인 생활을 위해서도 다른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이들이 상당수 존재하며 과거에는 그저 번거로웠던 일이, 코로나 시대에는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코로나 시대 지역 균형 발전의 중요성은 더욱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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