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임명 전 "검사 그만 두려고 했다"

<윤석열 국민청문회>서 밝혀 … 조국 수사는 “검찰 조직에 불리한 선택”

검토 완료

황인혁(idhih)등록 2021.02.09 10:25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기 직전인 2017년 초 박영수 특검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마친 뒤 검사를 그만 두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사법고시에 늦게 합격해서 다른 동기들보다 나이도 좀 있기 때문에 불편한 점도 있었다"면서 "검사 생활을 하면서 원칙을 지키고 정도를 걷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 했지만 여러 일을 겪으면서 부질없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지식공작소가 2월 5일 발간한 <윤석열 국민청문회>(사진)에는 윤 총장이 직무배제와 정직 등 최근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느낀 소회도 들어 있다. 윤 총장은 "어떻게 하다 보니까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이 자리가 무겁고 국민들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정치와 사법이라는 것이 크게 바뀌는 게 없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크다. 한편으로는 그냥 편하게 살면 되는데 왜 이렇게 살아왔는지 그런 생각도 요즘에는 많이 하게 된다"고 최근의 심경을 밝혔다.

또 조국 전 장관 수사에 대해서는 "검찰개혁을 어떻게든 좀 막아보려고 했다면 차라리 수사를 안 하고 놔뒀어야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사건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어서 수사를 안 하고 가만 두었으면 저절로 협상이나 반대급부가 돌아오게 되어 있다는 논리다. 윤 총장은 "인간이기 때문에 굉장히 번민했다. 흔들릴 때도 있었다"면서 검찰 조직의 유불리만으로 따지면 "불리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윤석열이라는 인물에 대한 국내 최초의 본격탐구서로 평가되는 이 책에는 윤석열 총장 징계를 둘러싼 공방과 법원 판결문, 국정감사장에서 국회의원들과의 설전, 은밀하지 않은 개인사까지 모두 들어있다. 특히 울산광역시장 선거 청와대 개입 사건과 월성 원자력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사건, 라임·옵티머스 금융사기 사건 등 문재인 정권의 뿌리를 흔드는 3대 사건에 대한 상세한 내용과 검찰 공소장도 들어있다.

정치 경제 분야 대학교수 3명과 출판사 편집팀장으로 구성된 지식공작소 정세분석팀은 지난해 10월부터 윤 총장에 대한 면밀한 자료수집과 분석을 통해 이 책을 발간했다. 지식공작소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인물의 됨됨이를 알아보기 위해 사실과 진실을 기초로 가상의 국민청문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청문회의 목적이 윤석열 대통령만들기거나 윤석열 찍어내기거나 윤석열 음해공작이 아니라는 것이다.

'뭘 믿고 그러는가?' '왜 대통령이 싫어하는 수사를 하나?' 등 44개의 장으로 구성되었으며 70장의 사진을 주요 장면에 배치하여 인물의 표정과 상황을 읽는 재미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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