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오지라는 농어촌 지역 문인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모아 문학지를 발간하였다. 전남 영광에서 활동하는 90여명의 문인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지역신문이나 문학지 등 각종 지면을 통해 발표를 했거나 신작들을 모아 단행본으로 발행을 했다. 이번 호에는 회원들의 작품과 함께 영광지역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인 오세영 시인의 축시와 연작시를 특집으로 실었으며 사진작가 황성자씨의 영광대교 사진을 표지화로 하고 제호는 회원 박덕순시인의 텔레그라피 글씨체로 했다. 영광문학회 회원들의 구성은 다양하다.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농업인에서부터 고기를 잡는 어부, 사회복지사와 건설 근로자는 물론 공무원과 병원을 운영하는 이사장까지 각 분야에 고루 분포되어 있다. 각기 다른 직업에 종사하면서도 문학이라는 구심점을 통해 문학적 우의를 다지고 자신들의 소박한 일상을 시와 수필로 또는 소설이라는 문학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영광문학에 실려 있는 문인들의 글은 담백하고 소박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위대한 사랑을 속삭이고 자연을 노래하는 고급스런 문장은 아니지만 내면에 잠재한 평범한 시어들이 오히려 읽을수록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우여골절 속에서도 33년을 이어와- 영광굴비의 주산지인 칠산바다를 상징하여 칠산문학회라는 이름으로 발족한 영광문학회는 원자력발전소가 소재한 지역에서 출발했던 탓으로 처음부터 많은 굴곡을 겪어야 했다. 핵발전소에 대한 반대의견들이 문학속에 담기면서 정부의 감시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군청의 지원을 받아 발행을 했으면서도 원자력발전소를 용인하는 현직군수를 비방했다는 이유로 군수 관련된 부분을 가위질하는 절서사건까지 발생을 했다. 2000년에는 지역출신 월북작가 조운시인의 탄생 100주기를 맞아 '석류'라는 시비를 세우려다가 안기부의 조종을 받은 경찰에 의해 강제 철거가 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문학회 활동이 내부갈등을 겪는 등 약화되고 말았다. 그러나 영광문학의 맥을 이어가고자 일부 뜻있는 문인들이 갖은 어려움속에서도 개인 호주머니를 털어가며 문학지 발행을 이어갔으며 이번에 33호를 발행하게 된 것이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2018년에는 새로 취임한 고봉주회장이 문학회를 재건하기 위해 주변의 지원과 사재를 모아 영광예술의 전당 내에 '영광문맥'이라는 거대 기념비를 세우기도 했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작가들은 아니지만 일하는 틈틈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박한 일상들을 문학이라는 글로 승화시키는 지역문인들의 문학지 발행을 축하해주기 위해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의회의장 등 지역 정치인들이 축사도 보내왔다. 고 회장은 발간사에서 1988년에 창립한 이래 칠산문학회의 전통과 맥을 이어가기 위해 지금까지 제호를 칠산문학으로 발행해 왔으나 한국문협 영광지부로 정식 등록이 되어있으면서도 지자체와 다른 명칭을 사용함에 따라 임의단체로 오해를 받고 있어 이번 호부터는 지자체 명을 차용해 영광문학으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영광문학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출판기념식은 따로 갖지 않기로 했다. #영광문학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