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구두 때문에 앗찔했던 기억

검토 완료

강수혜(hope4i)등록 2021.04.07 14:41
 
-구두-
요즘 구두가 화재이다 페라가모가 구두 메이커 이름 인줄 처음 알었다.
 
구두 하면 생각나는 에피소드
20년 전 그가 안방에 구두를 신고 들어왔다!!
어이없는 그의 행실에
"아니 안방에 구두를 신고 들오면 어떻해욧!!" 냅다 소릴 질렀더니 그는 자기 발쪽을 보고 뒤로 물러서며 방을 나갔다.
번개같이 일어나 안방 문을 잠그고 112 신고를 하고 이웃에 사는 언니에게 전화를 했다.
도둑놈이 침입 했다고...
그날 두 녀석에게 뽀뽀 안녕 세례를 듬뿍 받으며 등교 배웅을 했더랬다.
이 녀석들 어렸을 땐 엄마에게 뽀뽀 한번하고 가다가 "난 엄마에게 두 번 뽀뽀 했지롱" 하면 동생이 가던걸음 돌려 달려와 세 번 하고 "난 세번 했지롱"하면 큰 녀석이 다시 달려오고 그랬다 ㅎㅎ
"아 옛날이여..."
다시 그날~
두 녀석 배웅하고 일하러 오후에 가니까 메리야스 바람에 다 못잔 잠을 자다가 설핏 눈을 떠보니 웬 남자가 안방에 들어와 시커멓게 서있는데 구두가 보였다.
구두 신은것이 뭐라고
"악!!!~" 도 아니고
"엄마야!!!~"아니고
"하느님!!!~" 아니고
안방에 구두 신은것을 탓하여 소리를 질렀는지 나도 불가사의 하다.
도둑님인지 뭣인지 몰라도 나 그때 그 순간 하느님의 가호가 있었다고 믿을 수 밖에...
돌이켜보면 하느님의 은총으로 애들과 무탈히 지금까지 살아낸 것 같다.
딸아이가 방과 후 지 오빠가 오기전 혼자 지하 셋방에서 무서워 티비 켜고 점심을 먹으며 지낸 세월...( 이렇게 흘러가면 재밌는 이야기가 김새니깐 이만 끝!!^^)
 
구두 때문에 앗찔할 뻔한(?) 그
구두 때문에 앗찔할 뻔한 위기 순간 벗어난 나.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는 그에게 구두기억이 선명하게 나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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