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도쿄올림픽 조별리그서 B조 배정.. 관전포인트는?

대한민국, 뉴질랜드-온두라스-루마니아와 함께 B조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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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호(gunhofootball)등록 2021.04.22 09:50

2020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조 추첨 결과 대한민국이 B조에 뉴질랜드, 온두라스, 루마니아와 함께 포함됐다. ⓒ 대한축구협회

 
과연 김학범호는 5년 전 선배들이 온두라스에게 겪은 수모를 되갚아줄 수 있을까. 김학범호가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에서 온두라스와 맞붙게 됐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지난 21일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FIFA 본부에서 1년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 추첨을 진행했다. 한국은 뉴질랜드, 온두라스, 루마니아와 함께 B조에 포함됐다.

한국은 AFC U-23 챔피언십 우승팀 자격으로 1포트에 속했다. 이 가운데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독일, 프랑스, 멕시코 등의 팀을 피한 것은 고무적이다. 이 정도면 나올 수 있는 편성 중 가장 무난한 조편성이라고 볼 수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렇게 조추첨이 마무리 된 가운데, 올림픽을 한층 더 즐길 수 있는 '관전포인트'는 뭐가 있을까.

5년 전 온두라스에게 당한 수모, 갚을 수 있을까

대한민국 대표팀은 사실 온두라스에게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5년 전 2016 리우 월드컵 8강전,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와 독일을 꺾고 1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조별리그 1위를 차지한 대표팀은 8강에서 온두라스를 만난다. 비교적 약한 상대인 온두라스를 만났기에 8강행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았지만 축구 팬들과 선수들은 경기 후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은 온두라스에게 0-1로 패배한 것이다.

온두라스의 플레이에도 아쉬움이 있었다. 온두라스는 1-0 리드를 가져가자마자 시간을 끌기 위해 '침대축구'를 시전하며 축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물론 대표팀의 경기력도 아쉬웠다. 실점 후 다급한 플레이만 선보이며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5년 후인 현재, 한국이 다시 온두라스에게 복수를 할 기회가 찾아왔다. 특히 지난 5년 전 대회에서 맹활약을 했음에도 8강에서 탈락하며 가장 아쉬움을 삼켰을 권창훈도 와일드카드로 참여 가능성이 있기에 더욱 기대가 된다.

맹활약하는 K리그 유망주들, 올림픽에서도?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유망주들의 활약이다. U22 룰의 개정으로 인해 많은 유망주들이 선발 기회를 잡고 있는 가운데, 몇몇 선수들이 다른 선수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기량을 선보이며 주전으로 발돋움하고 있기 때문.

올림픽 발탁에 대해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 중 하나는 포항 스틸러스의 송민규다. 송민규는 지난 시즌 27경기에 모두 출전해 10골 3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또한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의 친선경기에도 출전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송민규는 올 시즌에도 9경기에 출전하여 5골을 기록중에 있다. 부상 등의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올림픽 대표팀 발탁이 유력한 상황인데, 과연 그의 활약이 국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 지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또 한명의 선수는 수원의 김태환이다. 오른쪽 풀백인 김태환은 지난 시즌 박건하 감독의 부임 이후 주전으로 중용받기 시작했고, 리그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또한 카타르에서 펼쳐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요코하마전 1골 1도움을 포함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김학범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올림픽대표팀 국내훈련 소집명단에도 두 번 씩 포함되었다.

올 시즌에도 11경기에 출전하여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김태환은 박건하 감독의 전술에서 핵심 선수 중 한명으로 자리잡았다. 과연 김태환이 올림픽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그 이외에도 올 시즌 수원에서 3골을 기록중인 정상빈과 1골 1도움을 기록중인 강현묵, 그리고 울산의 김민준(3골)과 포항의 고영준(1골 1도움) 등의 선수들도 올림픽에 발탁 될 가능성이 있다.

올림픽 출전 가능해진 97년생들의 활약은?

정상대로라면 지난 해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며 생긴 문제가 하나 있었다. 당초 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97년생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가 불가능해진다는 것.

올림픽의 축구에서는 23세 이하 선수들만이 참가가 가능하다. 물론 '와일드카드'를 통해 23세 이상의 선수 세 명을 발탁할 수 있지만, 도쿄행을 이끈 김학범호의 핵심 자원 대부분이 2021년 기준 23세 이상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계획에 있던 핵심 선수들 대부분이 올림픽 참가가 불가능해진다는 얘기다.

그래서 IOC와 FIFA는 지난 해 4월 올림픽 참가가 가능한 선수의 연령 제한을 24세까지 올리면서 김학범호의 핵심 자원이던 97년생 선수들의 참가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올림픽 남자축구에서 참가가 가능해진 선수들의 나이가 한살 올라가면서 참여가 가능해진 선수들은 여럿 있다. 하지만 지난 U23 챔피언십 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끈 원두재, 이동경, 김대원, 이동준의 발탁이 가능해진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한편, 올림픽 메달을 향한 대표팀의 여정은 오는 7월 22일 뉴질랜드전을 시작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황금세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올림픽 대표팀, 과연 올림픽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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